조병화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 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문학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병록 / 붉은 호수에 흰 병 하나 (0) | 2010.01.13 |
---|---|
김성태 / 검은 구두 (0) | 2010.01.13 |
조병화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0) | 2009.12.23 |
테니슨 /참나무 (1) | 2009.12.17 |
오탁번 / 폭설 (0) | 2009.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