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一日, 大君坐西宮繡軒, 矮躑蠋盛開. 命侍女各賦五言絶句以進.

어느 날 대군이 셔궁 수헌에 앉아 철쭉꽃이 활짝 피어난 것을 보고 궁녀들에게 오언절구(五言絶句)를 지어 올리라고 명하엿다

大君大加稱賞曰:

대군은 크게 칭찬하고 상을 내렸다.

“汝等之文, 日漸就將, 余甚嘉之,

“너희들의 시작(詩作)이 날로 진경(進境)의 드러가니 내가 심히 가상히 여기노라.

而第雲英之詩, 顯有思人之意.

"그러나 운영의 시에 누구를 생각하는 것이 보인다.

前日賦烟之詩, 微見其意,

전의 부연에 시를 지을 적에도 미미하게 그런 뜻을 보였는데,

今又如此, 汝之欲從者, 何人耶?

지금 또한 이와 같으니 네가 시조하고자 하는 이가 어떤 사람이냐?

金生之樑文, 語涉疑異, 汝無乃金生有思乎.”

김진사의 사량문에도 말에 의심되는 대목이 있으니 너는 김진사을 그리워하는 게 아니냐?"

妾卽下庭, 叩頭而泣曰:

운영은 마당에 내려 머리를 땅바닥에 찧으며 울었다.

“主君之一番見疑, 卽欲自盡,

"주군에게 처음 의심하심을 바던 터에 자진하고자 했습니다.

[그러한 일이 업다고 변명하엿슴니다. ]

而年未二旬, 且以更不見父母而死, 九泉之下, 死有餘感.

그러나 나이 아직 스무 살이 안 되어 다시 부모를 보지 못하고 죽는 것이 원통하야

故偸生至此, 又今見疑, 一死何惜?

살기를 구차히 생각하다가 또 지금 의혹을 받으니 한 번 죽는대도 무엇이 아까우리오?

天地鬼神, 昭布森列, 侍女五人, 頃刻不離,

텬디신명도 명찰하시리라. 시녀 오인도 경각을 떠나지 아니한대

淫濊之名, 獨歸於妾, 生不如死, 妾今得所死矣.”

더러운 일홈이 유독 첩에게 도라오니 살아 있는 게 죽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첩은 지금 죽을 곳으로 가겟슴니다."

卽以羅巾, 自縊於欄干.

운영은 곧 수건으로 자긔가 목을 매고 란하(欄下)의 익사(縊死)하려 하였다.

紫鸞曰: “主君如是英明, 而使無罪侍女自就死地, 自此以後, 妾等誓不把筆作句矣.”

자란:"주군의 영명사심으로 무죄한 시녀를 스사로 사지로 가게 하시니 오날부터 저희들은 맹세코 붓을 놋코 글짓기를 젼폐하겟슴니다"

大君雖盛怒, 而中心則實不欲其死, 故使紫鸞救之而不得死.

대군은 불가티 진로하엿스나 운영의 죽음을 가셕히 여기엿는지 자란으로 하여금 구하라 하고,

大君出素縑五端, 分賜五人曰:

대군은 흰 비단 다섯 필을 내어 오인에게 나눠주었다.

“製作最佳, 是以賞之.”

“작품이 가장 아름다워 이것으로 상을 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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