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進士密窺其處, 則墻垣高峻, 自非身俱羽翼, 莫能至矣.

진사는 그날 밤에 셔궁의 왓스나 장원이 놉고 몸의 날개가 업서 이를 수 없었다.

[엇지할 줄 몰나 방황하다가 문득 한 생각을 하고 도라왓다. ]

還家, 脉脉不語, 憂形於色.

집으로 돌아가 말을 못하고 얼굴에는 근심스런 기색이었다.

其奴名特者, 素稱能而多術. 見進士之顔色, 進而跪曰:

진사의 집에는 특이라 하는 종이 잇스니 그는 슐책(術策)이 능한 사람이다. 진사의 안색이 초췌하고 형용이 달너짐을 보고 나아와 땅에 굻어앉았다.

“進士主, 必不久於世矣.”

"진사님, [신관에 낫타난 빗을 보면 진사는] 반드시 오래 사시지는 못함니다"

伏庭而泣. 進士跪而執其手, 悉陳其懷抱,

[그는 당에 엎드려 울었다. 진사는 굻어앉아 그의 손을 잡고 [특이에 거울 가티 아러보믈 탄복하야] 심즁에 잇는 사정을 다 털어놓았다.

特曰: “何不早言? 吾當圖之.”

특:"웨 진작 말슴을 아니하섯슴니까? 내 마땅히 도모하리다."

卽造槎橋, 甚爲輕捷, 能捲能舒.

[조금도 어려운 빗이 업시 말하고] 특이는 한 개의 사다리를 맨드럿다. 심히 가벼운데다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었다.

捲之則如貼屛風, 舒之則五六丈許, 而可運於掌上.

그것을 접으면 병풍처럼 접히고, 펼 것 가트면 길이가 오륙장(五六丈)쯤 되었는데 손으로 운반할 만하게 된 것이다.

特敎之曰:

특이 가르쳤다.

“持此橋, 上宮墻而還, 捲舒於內, 下之來時, 亦如之.”

“이 사다리를 가지고 궁궐 담장을 올라가서는 환수하여 안에다 접어 두었다가 돌아올 때에도 그와 같이 하소서.”

進士使特試於庭, 果如其言, 進士甚喜之.

진사는 특이에게 그것을 집에셔 시험을 식혀보니 과연 특이에 말과 같다. 진사는 이것을 보고 깁붐을 이기지 못한다.

其夕將往時, 特又自懷中出給豹皮襪, 曰:

잇튼날 밤에 진사는 가만이 셔궁의 가랴할 때에 특이는 회즁에서 모구(毛狗)의 피말(皮襪)를 내여 주면서,

“非此難越.

“이것이 아니면 담장을 넘기 어렵습니다.

進士用着而行之, 輕如飛鳥, 所踐無足聲. ”

"진사님은 이것을 착용하고 걸으면 몸이 가뵈엽기 새와 갓슴니다. 땅에서 걸어도 신발소리가 아니 남니다."

進士用其計, 踰墻而入, 伏於竹林中, 月色如晝, 宮中寂廖.

진사도 그 계교를 써서 안밧담을 넘어드러가 대숩 속에서 엿보고 잇슨즉 월색은 낮같고 궁즁은 고요하다.

少焉, 有人自內而出, 散步微吟.

얼마 아니 잇서서 [인긔척이 나더니] 사람이 안에서 나와 이러저리 건일며 가만히 노래를 읇흔다. [그 사람은 자연이다.]

進士披竹出頭曰:

진사는 [생각할 사이도 업시] 대나무를 헤치고 뛰여나갔다.

“何人來此?”

“어떠한 사람이기로 여기에 오느뇨?”

其人笑而答曰:

그 사람이 웃으며 답했다.

“郞出郞出.”

“낭군님은 나오소서. 낭군님은 나오소서.”

進士趨而揖曰:

진사는 나아가 절을 올렸다.

“年少之人, 不勝風流之興, 冒犯萬死, 敢至于此, 願娘怜我.”

"나이 어린 사람이 상사함을 견대지 못하야 [명재경각으로] 만 번 죽음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왓슴니다. 바라옵나니 낭자는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紫鸞曰: “苦待進士之來, 若大旱之望雲霓也.

자란:" 진사님 오심을 고대한 것이 큰 가뭄에 무지개[비]를 기다림과 같앗습니다.

今幸得見, 妾等蘇矣. 郞君, 願勿疑焉”

이제 다행히 만나게 되어 우리들은 살아났습니다. 낭군께서는 의심치 마옵소서.“

卽引而入, 進士由層階循曲欄, 竦肩而入.

곧 인도하여 들어가 진사는 충계를 따라 올라가 구부러진 란간을 도라 어깨[몸]를 조심하며 들어왔다.

妾開紗窓, 明玉燈而坐,

운영은 사창을 열고 옥등의 촉불을 밝키고 안젓다.

以獸形金爐, 燒鬱金香, 琉璃書案, 展太平廣記一卷, 見進士至, 起而迎拜.

수형금로(獸形金露)에 울금향을 피우고 유리 서안의 태평광긔(太平廣記) 한권을 펴놋코 진사를 보고 일어나 절하고 맏이하였다.

郞亦答拜, 以賓主之禮, 分東西坐, 使紫鸞設珍羞奇饌, 而酌紫霞酒飮之.

낭군도 답례하야 빈주의 례를 맛친 후에 동셔로 갈러 안젓다. 그리하야 운영은 자란으로 진수긔찬을 차려놓케 하고 자하주를 따라 마셨다.

酒三行, 進士佯醉曰:

자하주 삼배에 진사는 거짓으로 취척했다.

“夜如幾何?”

“밤이 얼마나 되었나요?”

紫鸞會知其意, 垂帳閉門而出.

자란은 눈치를 채고 장막을 내린 후에 문을 닷고 나갓다.

妾滅燈同枕, 喜可知矣.

나는 등불을 끄고 동침하였으니 그 기쁨은 짐작하겠지요.


'고전문학 > 운영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성궁몽유록 제16회  (0) 2009.10.20
수성궁몽유록 제17회  (0) 2009.10.20
수성궁몽유록 제14회  (0) 2009.10.18
수성궁몽유록 제13회  (0) 2009.10.18
수성궁몽유록 제12회  (0) 2009.09.2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