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夜旣向晨, 群鷄報曉, 進士起而去.

밤은 벌써 새벽이 되고 닭은 새벽을 알렸다. 진사는 일어나 떠나갔다.

自是以後, 昏入曉出, 無夕不然.

그 후로 황혼이면 궁중에 들어가고 새벽이면 나오니 그렇지 않은 저녁이 없었다.

喜深意密, 自不知止.

이리하야 정은 깁고 뜻은 교칠가티 되어 스스로 멈출 줄을 몰랐다.

墻內雪上, 頗有跫痕. 宮人皆知其出入, 莫不危之.

궁담 눈우에 발자최가 랑자했다. 궁인들은 모두 그 출입을 알고서 위험하다고 생각지 않는 이가 없었다.

[궁인들은 발자최를 보고 그가 츌입하는 쥴 아럿다. 그리하야 자연 소문이 랑자하게 되엿다.]

一日, 進士忽慮好事之終成禍機, 中心大惧, 終日不樂.

어느 날 진사는 문득 좋은 일이 끝내 화의 기틀이 됨을 생각하고 마음속에 크게 두려워하여 종일 근심했다.

[그런즉 운영의 운명은 바람 가온대에 촉불과 가티 되엿다. 진사도 그것을 알고 번뢰하고 잇는대]

特奴自外而進曰: “吾功甚大, 迄不論賞可乎?”

특이 바깥에서 들어왔다.

“저의 공이 심히 큰데 끝내 포상을 논하지 않으심이 옳은지요?”

[“저의 공이 크지요. 그러하온대 상도 아니 주심니까?”

하고 선웃슴을 웃는다.]

進士曰: “銘懷不忘, 早晩當重賞矣.”

진사:"마음에 새겨두고 잊지 않았다 조만간 마땅히 중한 상을 주리라."

特曰: “今見顔色, 亦似有憂, 未知何故耶?”

특:“이제 안색을 보니 또한 근심이 있는 듯합니다. 알지 못하거니와 무슨 까닭인지요?”

["그것은 그럿치만 안색이 달느시니 웨 그리심니까?"]

進士曰: “不見則病在心骨, 見之則罪在不測, 何之不憂?”

진사:"그와 만나지 못했 때에는 병이 골수의 맷처서 상사로 그리 햇스나 만난 후로는 죄를 측량할 수 없으니 어찌 근심하지 않겠느냐? ”

特曰: “然則何不竊負而逃乎?”

특:"그렇다면 왜 남몰래 데리고 달아나지 않으세요?"

進士然之, 其夜, 以特之謀告於妾曰:

진사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날 밤 특의 계교를 나에게 알렸다.

["오라. 그럿치." 그날 밤에 운영에게 말하엿다.]

“特之爲奴, 素多智謀, 以此計指揮, 其意如何”

“특은 종이지만 본디 지모가 많다. 이 계교를 지휘하니 그 뜻이 어떠하오?”

妾許之曰:

나는 허락했다.

“妾之父母, 家財最饒. 故妾來時, 衣服寶貨, 多載而來. 且主君之所賜甚多,

“저의 부모님은 재산이 많았으므로 제가 궁에 들어올 때에 의복과 보화를 실어 온 것이 많습니다. 또 대군이 하사한 것도 심히 많습니다.

此不可棄置而去. 今欲運之, 則雖馬十匹, 不能盡輸矣.”

이것들을 버려두고는 갈 수 없습니다. 지금 운반하고자 하면 말이 열 필일지라도 다 수송할 수는 없습니다.”

[부모의 집에서 가지고 온 재물과 궁의 드러온 후로 대군에게 바든 여러 가지 보물을 두고는 갈 수 업다고 하더라" 말했다.]

進士歸於特, 特大喜曰:

진사는 특에게 갔다. 특은 크게 기뻐했다.

“何難之有?”

“뭐 어려울 게 있어요?”

進士曰: “若然則計將安出?”

진사:“그렇다면 계교를 어떻게 내겠느냐?”

特曰: “吾友力士十七人, 以日强韌爲事, 人莫能當, 而與我甚結, 唯命是從.

특:"저의 동류즁에서 긔운이 많은 자 십칠인이 이것을 강탈하러 갈 것 가트면 두려와서 텬하의 대적할 사람이 업슴니다. 저와 매우 가까우니 명령만 내리면 따르겠습니다.

使此輩運之, 則泰山亦可移矣.”

이들로 하여 운송케 한다면 태산도 옮길 수 있습니다.“

[진사도 이 사람들에게 보호를 바드시면 렴려가 업슴니다"]

進士入語妾, 妾然之,

진사는 들어와 나에게 말했고 나도 그렇게 여겼다.

夜夜收拾, 七日之夜, 盡輸于外.

밤마다 물건을 수습하여 칠일간의 밤에 모두 궁밖으로 수송했다.

[그리하야 진사의 말을 좃차 운영은 매일 밤마다 은금보화을 찻저주어 칠일 가량 되매 다 박그로 날러내인 후에]

特曰:

특이는 진사에게 이와 가티 말한다.

“如此重寶, 積置于本宅, 則大上典必疑之, 積置于奴家, 則人必疑之. "이런 보물을 본댁에 산 같이 쌓아놓으면 대군에게 의심을 바들 것이오. 소인의 집에 두면 이웃 사람에게 또한 의혹을 바들 것이니,

無已則堀坑山中, 深瘞而堅守之可矣.”

그런즉 이것을 산속 깁히 파고 무더 두고 단단히 지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

進士曰: “若或見失, 則吾與汝難免盜賊之名矣, 汝可愼守.”

진사: “만약 실수하면 나와 너는 도적의 이름을 면키 어려우니 너는 조심해서 지켜라.”

[만약 들키면 나나 특이는 도적이란 누명을 입으리니 잘 생각하야 만일의 위험이 업게 하라"하고 분부하엿다.]

特曰: “吾計如此之深, 吾友如此之多, 天下無難事, 有何畏乎?

특:“저의 계교가 이와 같이 깊고 나의 벗이 이같이 많으니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는데 어찌 두려워하십니까?

況持長劍, 晝夜不離, 則吾目可抉, 此寶不可奪.

하물며 장검을 가지고 주야로 떠나지 않으니 내 눈을 뺄 수 있어도 이 보물은 빼앗을 수 없습니다.

吾足可斷, 則此寶不取, 願勿疑焉.”

내 발이 잘린대도 이 보물을 취하지 않을 것이니 바라옵건대 의심치 마옵소서.”

["동류가 만흔니 렴려하실 것 업슴니다. 그리고 그것을 무더둔 곳에는 장검을 들고 주야파수를 보고 잇스면 나의 눈이 잇는 동안에는 강탈하야 갈 자가 업슴니다"하고 조금도 어려운 빗이 업다]

蓋特意, 得此重寶而後, 妾與進士, 引入山谷, 屠殺進士, 而妾與財寶, 自占之計, 특이의 마음은 이러하다. 이 즁보를 어든 후에 운영과 진사를 끌고 산골로 드러가서 진사를 죽인 후 운영과 재보를 빼아스랴 하는 흉악한 계책이었으나

而進士迂儒, 不可知也.

세상일을 알지 못한 진사는 조금도 그것을 의심치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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