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세종대왕기념관에서는 신랑 신부에게 왕과 왕비 복장을 입혀 전통혼례식을 치루기도 했는데, 어제는 따뜻하다고 야외 뜰에 차일을 치고 식장을 마련했다. 길건너 홍릉수목원원에 다녀오느라 예식 사진은 찍지 못했다. 들러리들 사진을 몇 장 싣는다.

붉은 천으로 원형 차일을 씌운 것이 신부용이고 의자만 마련된 것이 신라용 가마란다. 부녀자용 가마는 연속극 같은 데서도 보듯이 사방 전체가 가려 있고 원행(遠行)의 경우엔 가마 안에 요강도 넣는 것이 보통인데, 가마를 개방한 것이 요상하다.

기념관에서는 부족한 예식장 공간을 마련한 것 말고도 궁중 복식의 사용 등 특색을 살려 시민들에게 다가간 아이디어가 반짝였다. 국적불명의 예식장 풍경에 사람들이 얼마나 식상해했는가? 하객들은 주례 말씀을 들으러 가는가? 신랑 신부를 보러 가는가? 전통혼례에서는 주례는 사회자일 뿐, 신랑 신부의 의식이 중심인데, 전통혼례가 결혼예식의 올바른 품격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하객의 의사와 상관없이 동창회나 모임의 명부를 보고 마구다지로 청첩장을 뿌리는 것이 보통인데 하객을 확정하여 공간을 마련하는 일본의 청첩 풍속도한국인이 배워서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큰 예식공간을 빌어놓고 보니 초장부터 사돈네에게 체면 구기기 싫어 아무하객이나 불러모아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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