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정문 가까이에 보수 공사 현장이 있었는데 여자들이 머리에 삼태기 같은 데다 흙이나 시멘트 버무린 것을 담아 머리에 이는 풍경은 성곽 관광에서는 흔히 목도되는 바다. 내일의 아베르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흥미로운 것은 남자 인부들도 덩달아 머리에 이는 것이 보통이다. 인도 막노동자들의 피폐한 삶이 느껴진다.

짐소쿠리를 머리에 이고서도 여인의 입가에 허허로운 웃음이 흐르는 것은 생에 대한 달관일까? "왜 사냐건 웃지요."하는 김상용식 대응방법으로 피투적(被投的) 존재에게 해답을 강요하는 질문을 비웃는 것일까? 노동의 아름다움이라고 해두자.

정문 출입은 인도인들에게 매우 까다로워 보였다. 전뜩 겁을 집어먹고 관광을 해야 하는 눈치다. 휴대가 금지된 소지품 검사가 있는 듯하다. 지서에 잡혀온 촌닭처럼 굽신거리며 관리들의 눈치를 살피기에 여념이 없다. 야자수 그늘 아래 벤치에서 나누는 연인들의 연담(戀談)도 한없이 정겨워 보였다. 돌담에 앉아 근무를 하는건지 휴식을 취하는 건지 알 수 없는 군인들의 모습도 이채롭다. 한국군인이라면 엣날에는 원산폭격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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