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벌거벗고 서 있는 성자와 마주쳤을 때 당황한 쪽은 오히려 은자쪽이었다. 동물 표본실도 아니고 침술교실에서 경락을 찾을 일도 없는데 백주 대낮에 실물크기의 사진으로 떠억 버티고 서 있다니....

인도의 불교연합축제 같은 때에 자이나교의 이 공의파 승려들은 사진의 모습으로 행렬 속에서 활보한다. 킹 사이즈의 카주라호 사진집에서 은자는 그런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화면이 흔들려 찍지는 못했지만 여행기간 중 아침 요가 TV 프로그램 화면에서도 잠깐씩 그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의 본질을 생활에서 체현하겠다는데 이들을 누가 말리랴. 과연 인도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다. 한국에서라면 정부가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쓸어버렸을 텐데.....

그런데 자이나교 공의파 본거지에도 여자승려는 없고 남자승려 뿐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비정상적 종교이긴 하다. 평등 지향이 종교의 본질일진대 성차별이라니.....

종교백화점인 한국에 자이나교 공의파가 상륙하지 않은 건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기독교 종파였다면 발씨 상륙했을 텐디.....

성자로다. 발가벗은 이여!

발가벗고서도 종교의식에 필요한 도구만 들고서카메라 앞에서 움츠려들지 않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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