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 <`잘난년` 들의 세상이 와버렸다>는 칼럼 제목을 보고 이런 표현을 써도 괜찮은가 하여 인터넷창에 검색해 보았더니 <잘난년 시리즈>까지 있다. 내가 세상일에 어두운 걸 알게 되어 피식 스스로 겸연쩍게 웃는다. 사내들이 맹목적으로 껄떡대고 거들먹거리는 사이에 아내들은 자신의 성을 구축해 왔나 보다. 아예 자조적 사회 분위기가 되어버리는 건가?
최근에 개봉된 손예진이 분장한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가 칼럼 내용에 부합하는 내용이라고 읽은 것 같다.
그 글들을 여기 옮겨본다.
▢잘난년 시리즈
▲똑똑 한 년이 이쁜 년 못 당하고
▲이쁜 년은 시집 잘 간 년 못 당하고
▲시집 잘 간 년은 돈많은 년 못 당하고
▲돈많은 년은 아들 잘 둔 년 못 당하고
▲아들 잘 둔 년은 건강한 년 못 당한다.
▢미친놈 시리즈
▲50대에 새사업 벌이겠다고 은행드나들며 융자받는 놈
▲60대에 아메리칸 드림 꿈꾸며 이민가겠다고 영어 배우는 놈
▲70대에 골프스코어 올려보겠다고 프로찾아다니며 레슨받는 놈
▲80대에 섹스 잘해보겠다고 비아그라 챙기는 놈
▲90대에 건강챙긴다고 병원다니며 종합검진받는 놈
[출처] http://blog.naver.com/duackd_/20055120860
http://blog.daum.net/soho112/17874743
[행복한 性]
`잘난년` 들의 세상이 와버렸다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본다.
우리 민족은 하나를 가르쳐주면 둘을 아는 재주가 비상한 민족이다.
한 아파트에서 사는 자유분방한 파리 청년들이 난데없이 쪽지와 함께 아기 바구니를 받고,서툴지만 세 남자가 교대로 아기를 돌보느라 정신없다가 아기에게 빠져 정이 든다.
나중에 아기 엄마가 데려가자 아기를 그리워하며 허전해 한다는 프랑스의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는 너무 순진했고,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엄마와 살고 있는 딸이 결혼식에 손잡고 입장할 아빠를 찾으려고 엄마의 일기장에서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의 이름을 찾아 그들을 초대한다.
세 남자 중에 누가 아빠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무너지고,엄마가 한여름밤에 동시다발로 세 남자를 상대한 후유증으로 누가 처녀의 아빠인지 헷갈리게 하는 영국의 '맘마미아'는 다른 나라라고 치자.
이에 질세라 우리나라에서는 씨가 없는 친구에게 다같이 힘을 모아 정자를 꾸어 줬는데 친구 녀석이 아빠가 되기도 전에 죽어버리고 철없는 세 총각은 졸지에 아빠가 돼 아기가 자꾸 눈에 밟히고 아기 엄마까지 걱정되면서 발목잡히기 전에 도망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맘대로 안 된다.
죽은 남편은 말이 없고 도대체 어느 놈이 아이 아빠인지도 모르는데 철없는 엄마는 세 남자가 다 필요하고 다 거느리고 싶어하는 어이없는 '아빠 셋 엄마 하나'.정자를 섞어 버렸는지….
'내가 뭐 하늘에 별을 따다 달래 달을 따다 달래,그저 남편 하나 더 갖겠다는 건데 그게 그렇게 어렵냐'고 따지는 발칙한 아내,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시추에이션이란 말인가? 결혼이라는 결정적 한 골을 희망한 남자와 두 명의 골키퍼를 동시에 기용한 한 여자의 유쾌한 반칙 플레이,이중 결혼을 하려는 아내와 그것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쿨(?)한 남편….
남자는 여자가 자기만 사랑하기를 바랐으나 그녀는 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을 원치 않아 끈질기고 집요한 설득 끝에 결혼을 했으나 주말부부가 된 어느 날,아내는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며 이혼은 하지 않은 채 또 딴 놈이랑 한 번 더 결혼하고 싶다고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한다.
정말 잘난 년(?)들 세상이다.
일부일처제,비독점적 다자 연애,일부다처제 같은 부부 개념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 같다. 언젠가는 누구도 독점하지 않고 여러 사람과 연애를 할 수 있는 폴리아모리가 대세가 된다지만 그건 막연한 상상에 그치거나 우리가 죽고 난 다음 이야기일 것 같았는데…뭐든지 빨리빨리 받아들이는 우리들이다. 한 여자가 한 남자와만 살면 무슨 재미냐고? 아내의 불륜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고?
남자들이 옛날에 했던 것 그대로 갚아주는 시대,내 남편이 결혼하는 꼴을 감내해야 하던 시절에서 내 아내가 결혼하는 꼴을 봐줘야 하다니….과거에 기생집에 들락거리고,시앗을 드러내놓고 집안으로 끌어들이고,집에서 부리는 종년들 건드려 배불러 올 때 이 땅의 아내들은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흘렸던가. 여자가 두 분을 거느리고 사는 재미,그 재미는 어떨까. 아내의 간통을 이불 밑의 다리 수나 세면서 '이미 저지러진 걸 어떡하냐,빼앗긴 걸 어쩌랴' 하며 체념하는 처용이가 생각난다.
이쯤 되면 남편들은 아내 얼굴을 떠올릴 것이다.
내 아내는 어떻게 생각할까? 아내의 눈과 귀를 언제까지 가리고 살 수 있을까,시골 깡촌에서 촛불 켜고 살지 않는 이상 이 노릇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사는 게 재미없고 딴 놈과도 해봐야 한다고 악을 박박 쓴다면 아내의 질 속에서 이길 수 있는 센 놈을 선수로 내보내거나 차라리 달을 따러 나서야 되지 않을까?
성경원/한국성교육연구소
[오래된 참나무는 텅빈 가슴에 남의 씨앗도 잘 보듬어 안고 키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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