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 아래 두 장의 사진에는 아이들이 신통하게도 거꾸로 앉아서 가고 있네요.

[은자주]증학동기 폼피에 틀린 한자를 쓴 마을 표지석을 두고 고민하는 친구가 있어 허신의 <설문해자>를 찾아 한자의 어원을 살펴보았다. 틀린 글자가 고쳐지기를 바란다. 아래 주석에 그 친구의 고민을 옮겼다.

<믿거나 말거나>

한나라 때 허신 [許愼, 30 ~ 124]은 한자의 형(形)·의(義)·음(音)을 체계적으로 해설한 최초의 자서(字書)인 《설문해자(說文解字)》를 저술했습니다. 이 책에 의거하겨 병옥님의 의문에 해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마을표지석의 알 수 없는 글자는 두 부분으로 나눠지는데 앞의 글자는 ‘是’자입니다. ‘是’란 ‘直也’로 ‘正見’을 뜻합니다. 옳은 견해란 뜻이겠지요. 옳다는 것은 생각이 옳다는 뜻이 되겠네요. 옳은 것도 개인의 가치관과 세계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그리고 회의자로 풀이하면 ‘日+正’으로, 해가 지구를 돈다고 생각하던 시절에 사계(四季)의 구분이 확연한 지역에서 농사를 지어먹고 살던 사람들이 일 년마다 바뀌는 태양의 순환에 신통망통해 했고 아마도 그 정확성에 기절초풍할 지경이었을 것입니다. 저울에도 경중(輕重)의 차이가 있고 자[尺]에도 길고 짧은 게 있는데, 24절기를 만들어 놓고 보니 태양의 순환은 어찌 그리도 정확하여 농사지어 먹기에 딱 좋을까요잉?

화설, ‘귀(歸)’자를 볼작시면 ‘女嫁也’입니다. 처녀가 시집가면 ‘婦’가 되는데, 女를 버리면 ‘추(帚)’만 남아 빗자루가 되네요. 한자가 만들어지던 당시에 부인의 주요 역할은 청소였군요.

‘歸’자 앞의 글자는 발음[소리]은 ‘擧韋切’로 ‘귀’가 되고, 앞의 글자 중 위의 첫 글자는 ‘追’자에서 책받침을 생략했군요. 앞의 글자 중 아래 글자는 止자로 足의 상형자입니다. '之'자도 어원은 같습니다. 따라서 '之'와 '止'는 어원이 모두 '足'의 상형자에서 나왔으므로, 한국인의 언어감각으로는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가다’와 ‘서다’는 발의 동정(動靜)의 차이일 뿐입니다. 화툿장의 go와 stop도 결국은 하투패의 동정(動靜)의 차이일 뿐이잖아요.

[결론]표지석의 알 수 없는 글자와 ‘歸’는 다른 글자이니 표지석의 글자를 바꾸거나 표지석 자체를 바꿀 수밖에 없겠네요. 돌가루로 그 글자를 메우고 다시 쓰면 경제적이겠고, 살림이 넉넉하면 표지석을 바꾸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병옥님 연금 좀 축나게 생겼네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추신]

‘正’자를 찾아보니,

“正從一足 足亦止也”

正은 一足을 표시한다. 足 또한 止이다.

라고 했으니, ‘日’자 처럼 보이는 글자만 손보면될 듯도 하네요.

붓글씨 쓰는 이들이 멋으로 모양을 내기 위해 획을 변형하기도 하니까요.

'歸'자를 약자로 '白+帚'로 쓰는 이들도 있으니 '日'자처럼 보이는 글자는 '白'자를 쓴 것 같기도 하군요.

[추신2탄]
[녹동귀농마을 고민해결]
표지석의 ‘귀’자는 사전이나 옥편에는 없었는데,전각하는 이에게 물었더니한나라 때 비석에서는 흔히 예서(禮書)로 길게 삐침을 주어 표지석처럼 그렇게 썼다고 하네요.녹동마을 어르신들 건강과 행운을 누리고천수도 누리며 행복하게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생활 > 시사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ex 주변 풍경  (0) 2008.11.16
운하 그립입니다  (0) 2008.11.16
이승엽 3점 홈런포 쏘다  (0) 2008.10.25
희망의 메시지 2건  (0) 2008.10.14
MSCI 지수 & FTSE지수  (0) 2008.09.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