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遠視)
-오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바람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선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다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수련- 강화도 전등사]
'문학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진강 1 --김용택 (0) | 2008.07.14 |
---|---|
한석봉의 어머니 -오늘의 히트개그 (1) | 2008.07.14 |
정호승, 슬픔은 누구인가 (0) | 2008.07.14 |
정동진 -정호승 (1) | 2008.07.14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도종환 (0) | 2008.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