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이 피면>

-마종하

배꽃이 피면 내님은 돌아올까

은의 월쓰 반짝이는 달빛 속에

그대의 웃는 이빨 차고 시려서

배꽃이 피면 강물도 푸르러

불밝힌 열차가 서럽게 떠나는 밤

저녁 잠결에서 깨어나 앉으면

창 밖엔 어느새 희게 웃는 바람소리

빗발은 밝게 꽃잎에 부서지고

멀리서는 떠난 밤차의 긴긴 울음소리

배꽃이 피면 끊어질 듯 서러워

달빛은 흘러내린 산모래를 적시고

그대의 물빛 크림 상기도 싱그러워

그대의 밝은 손은 내 가슴에 어른거려

오 코를 묻네 눈을 감네 향기로 뜨네.

[수국]









'문학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정희, 가을 노트  (0) 2008.07.10
문정희, 젊은 날  (2) 2008.07.10
비가(悲歌) -마종하  (1) 2008.07.10
문의 마을에 가서 -고은  (1) 2008.07.10
종이학 -노향림  (0) 2008.07.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