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굿 13>

-김초혜


서로 잊으며

켜지 않는 불


잡혀지지 않는 것

붙잡지 않으면서

어쩌려고

얼굴엔

얼룩울짓나


하나의 눈짓을

다른 눈짓으로

베어 내려는

눈부신 어지럼증


허깨비의 울음 말고

조그만 웃음이 되어

그대

마음에 뜨는

달이고 싶다

<사랑굿 33>

-김초혜


나만 흐르고

너는 흐르지 않아도

나는 흘러서

네가 있는 곳으로 간다


흐르다 만나지는

아무 데서나

빛을 키워 되얻는

너의 모습


생각이 어지러우면

너를 놓아 버리고

생각이 자면

네게 가까이 가

몇개의 바다를

가슴에 포갠다

[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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