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굿 3>
-김초혜
나는 너에게
무엇이든 되고 싶다
누가 알면 큰일나는
겹도록 감추어 둔
비밀이고 싶다
종일을 숨어
그대 생각해도
마음 한금 건드리지 못하고
가난하고 약해지는
뚝 뚝 눈물이 되는 버릇
남은 살 몇 점
더 태워
삐인 발목 절룩이며
울고 섰는데
거울 앞에 서지 않는
너의
피곤한 미혹
그대
살을 우비는 냉정함의
절대한 그리움을
주저 앉히진 못할지라도
가거든 아니오기를
[원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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