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 부부는 산에 나무하러 갔다.
못생긴 흥부 아내가 발을 헛디뎌 그만 호수에 빠졌다.
흥부는 땅을 치며 대성통곡했다.

한참 후에 산신령은 미녀 셋을 데리고 나타났다.
그것도 영양 고추아가씨, 단양 마늘아가씨,
경주 버섯아가씨, 금산 인삼아가씨 그런 수준이 아니라,
미스유니버스, 미스인터내셔널, 미스코리아 이런 애들이었다.
산신령이 흥부에게 물었다.
“누가 네 마누라냐?”
“세 미녀 모두 제것이 아니옵니다. 제 마누라는 못 생겼걸랑요.”
산신령은 흥부의 착한 마음씨에 감동 되어 세 미녀를 모두 흥부에게 주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놀부는 아우가 산에서 세 미녀를 얻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심통이 나서 양귀비 같은 아내를 데리고 호수가로 가서 거닐다가

아내를 냅다 호수로 밀어버렸다.

그리고는 놀부는 눈에 침을 발라가며 땅을 치고 우는 시늉을 했다.



한참후에 이대근이처럼 생긴 딥다 힘좋은 넘이 바지 한쪽 가랑이를
무릎까지 걷어붙이고 물속에서 나오며 한 마디 했다.
“하이고, 오랜만에 몸 풀었네.”

뒤따라 나온 놀부 아내도 희색이 만면하여 치마 말기 끈을 묶으며 한 마디 했다.
“영감, 자주자주 밀어주이소. 헤헤헤.”



[해설]
모방담은 실패담과 연결되는 게 설화의 정석이다.

한 블로그 운영자가 이쁘게도 제작했네요.

http://blog.paran.com/0655/26574855

[은자의 꼬리글]

여자는 못 생긴 게 밤길에도 무기라더니 진짜당.
흥부는 못 생긴 아내를 미끼로
세 미녀를 낚았잖아요.
많이 웃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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