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불(灌佛)의식에 대하여

구룡사에 아침 예불을 갔다. 초파일이면 아내는 사찰 세 곳에는 연등을 달아야 직성이 풀린다. 작은 정성인 연등이 사찰 경제에 일조를 한다면 무조건 만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법당 앞 마당에 꾸며진 관불대에서 아기 부처님께 관불(灌佛)했다. 관불이란 청정한 감로수로 아기 부처님의 몸을 씻는 의식을 말한다.

그분은 오른쪽 손으로 하늘을 향해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이라고 외치셨다 한다. 초기불교 시대에 그분의 신성성을 부각하기 위해 만든 설화 장치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그 말은 인생의 일회성에 근거한 실존에 대한 적확한 외침임을 부인할 수 없다. 홀로 태어나고 홀로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인생길에 자립(自立)과 자조(自助)만이 생존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불교를 흔히 자리이타(自利利他) 또는 상구보리(上求 ) 하화중생(下化衆生)의 종교라 한다. 개인이 증득한 지혜에 타인도 함께 동승(同乘)케 함으로써 부처님의 나라를 지상에 구현한다는 게 신라인들이 꿈꾸던 불국토(佛國土)의 진정한 의미이리라. 그것은 대승불교의 취지이기도 하다.

구룡사의 관불대 풍경과 연등 사진을 싣는다.

관불의식의 의미는 아래 창에 소개하였습니다. 코멘트에 옮깁니다.

http://blog.daum.net/mkw728/3839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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