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동대교애서 바라본 동국학교 경주캠퍼스 원경 & 동리 소년이 어릴 적 무녀의 죽음을 목격했던, <무녀도>의 무대인서천의 소. 뒤 암벽에는 암각화도 있음. & 캠퍼스 내의 녹야원 공원. 한두 주가 지나면 산수유와 목련꽃자리를 벚곷이 대신하겠군요.

반됴화전가(反嘲花煎歌)


어와 남자들아 녀자를 긔롱마오

남자일 가쇠로다 우리보매 우읍사의

몃[몇] 달을 경영하며 허송광음 가이업내

젹으나 쾌남자면 긔아니 쉬울손가

헛마음 다달히며 일번용의(一番用意) 못하여서

부녀 일행의 암암히 불워하니

잔폐코 셟산키야 이밧긔 또이시랴

모다안자 디져괴며 두문불출 하얏고야

자갸내 못한일을 용심내여 무엇하리

백사(百事)를 둉가디라 과공은 무사일고

찰하리 깁히드러 농업의나 힘쓸디니

님댱한 선배들이 글딧[짓]느라 운도내고

문쥐조칙 떨쳐내여 흥흥이며 그덕이니

샹하촌 일이가에 긔몃치 모혓는대

곳고랑의 심줄과 곤젓갓 한 부귀들에

무단한 열병토셜 이아니 구경인가

열흘의 한마디도 탈초셩편 못하고셔

종일토록 하는말이 광언폐설 뿐이로다.

그려도 무삼경에 밋친마음 내닷관대

시시로 두로모혀 곤댱[곤장]을 타둔하니

욕잣다 부모유체 저무삼 일이런고

내암나는 좀글재난 삼년의셔 뎌물었네
문장이 녹숙하니 건도셩녀 하엿던가

어와 애달샤 녀자되미 애달을샤

우리일신 남자런들 이아니 쾌할넌가

느진봄 곤 한날의 븬독을 글디말고

츈당대 얄셩시예 일필명작 하여내여

계화쳥삼 빗난듕의 열친광녀 하련만은

하늘히 무디하여 녀신으로 마련하니

아모리 애달은들 곳쳐다시 되일손가

심규의 드러안자 옥매로 붕위되여

녀행을 맑게닷고 방젹을 힘쓰더니

동군이 유정하여 삼사월을 모라오니

원근 암애(巖崖)에는 홍금댱을 둘어엇고

촌변의 도리화는 가디[가지]마다 색을 띄여

사창안 부녀릉을 제혼자 도도는대

도로혀 생각하니 인생이 이만이라

녀자의 젼화함도 내우[內外]터 이심으로

한거름 두루혀서 완풍경 하려하고

디심[知心]하는 우생들과 일언의 구일하니

맛바회 사미당*의 대회를 여러내여

[주]四美堂:봉화군 법전면 소천리에 있는 정자. 앞에 羅溪 흐름.

금차옥잠은 용모의 광채되고

녹의홍상은 도로의 문명하다

츈풍이 다시부러 새봄을 더의는
일시에 모힌부녀 삼십여인 녈좌(列坐)하니

규리(閨裏) 한담으로 차차로 슈작하고

청유분 모화내야 소담히 댱만하여

옥녀 션동들은 몬져겻거 내여노코

죵용히 모다안자 졍결히 뇨긔 한후

그져야 니러셔셔 곳곳디 완샹하니

동풍 어제비에 봄경이 새로왓내

대샹의 벽도화는 날위하여 우어잇고

강두의 양뉴디[枝]는 의연 한 춤이로다

오색운 깁흔[깊은]골에 쳑쵹[철쭉]이 만발하니

무릉도원인들 이예서 더하오며

전계에 맑은딩담(澄潭) 한가도 한가할샤

청승 별계를 다시보와 무엇하리

귀기의 됴흔소리 됴슈호음 아닐손가

노션생 사시음의 무권츈산 금슈명이

형용도 됴흘시고 진실로 이경이라

뎡젼의 푸른풀은 일반의사 띄여잇다

듀염계(주자 염계선생) 어든마음 내또한 깨다르니

형형색색을 조화옹이 비저내니

모호면 일니되고 흣트면 만쉬로다

도라안자 관난하니 성인의 슐아닌가

영과 취진하여 주야를 모르고녀

아는가 모르는가 이보소 남 자들아

츈시 호광음에 녀 자죠롱 뿐이로쇠

너모[너무]들 됴롱[조롱]마오 남자수치 또잇나니

앏해는 사셔삼경 겻해는 제자백가

위인도 경제술이 다주어 버렷거늘

보고닑고 못행하니 단쳥구경 아닐소냐

인니(隣里)예 너른집을 굿호여 마다하고

산경 좁은길노 군속히 차자가니

산금아쉬가 벗하려 하는고야

녕대예 거친뛰를 뉘능히 매야내리

그려도 명리샹애 헛욕심 자아내야

단양 화월리예 져소리 홍염하니

저러한 남 자들은 불취반치 되는고야

의의한 대댱[장]부는 더욱아니 타비하랴

어와 저남자야

아마도 옥창부녀는 신선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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