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라보 다리를 실으려 했으나 너무 어두워 그 아래 다리 사진 올립니다.
http://www.positive.co.kr/home/gallery/view2.asp?idx=21350
잘 찍은 사진 여기 있네요. 10여년전 36살의 전 왕세자비가 교통사고로 숨을 거둔 곳 파리
알마 지하차도[퇴계로 3가 세종호텔 앞의 지하차도 정도임]가 에펠탑 쪽 강변도로에 있습니다.
*아래의 기사에서 시를 행 처리하여 옮기면 아래와 같다.
달빛
---천상병
봄이 오는 계절의 밤에
뜰에 나가 달빛에 젖는다
왜 그런지 섭섭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자려고 하고 있고
나는 잠들기 전이다
밤은 깊어만 가고
달빛은 더욱 교교하다
일생동안 시만 쓰다가
언제까지 갈 건가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으니
어쩌면 나는 시인으로서는
제로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돌아가신 부모님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양지는 없고
천상병 미발표작 '달빛' 발견
공개게재일 : 중앙일보 2003년 04월 15일 [21면]
*기사복사 불가로 생략합니다.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를 싸비스합니다.
미라보 다리
---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네 사랑도 흘러내린다.
내 마음 속에 깊이 아로새기리라,
기쁨은 언제나 괴로움에 이어옴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 보면
우리네 팔 아래 다리 밑으로
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살이 저렇듯이 천천히 흘러내린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사랑은 흘러 간다. 이 물결처럼,
우리네 사랑도 흘러만 간다.
어쩌면 삶이란 이다지도 지루한가.
희망이란 왜 이렇게 격렬한가.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나날은 흘러가고 달도 흐르고 지나간 세월도 흘러만 간다.
우리네 사랑은 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주] 아폴리네르의 말을 귀담아 들었는지 사진에서도 정말 밤이 오고 있군요.
첫 연은 청춘남녀들이 즐겨 암송하는 시구지요.
대학 첫 여름방학때, 부산에 사는 같은 과 친구가 편지에 적어준 건데
그 친구는 1년 뒤 서울사대 불어교육과에 입학했고,
모 방송사 파리특파원을거쳐 지금은 라디오국장 자리를 지키고 있지요.
채널 돌리다 보면 시사 프로그램 사회자로 가끔 나옵니다요.
챙피해서 나도 미라보 다리 봤다는 말은 전하지 않았습니다.그
친구의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