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綠衣人傳(초록색 저고리 입은 여인)
조원(趙源)은 송나라 간신 가추학(賈秋壑)의 옛 집 앞에서 초록색 옷을 입은 미색의 여자를 만나 첫눈에 서로 사랑하게 된다. 전생에 여자는 가추학의 기동(棋童)이었고, 조원은 차를 달이는 하인으로 서로 사모했으나 가추학에게 들켜 죽임을 당했다. 마침내 여자는 이생에서 3년간의 미진한 인연을 마치고 명계로 돌아가고 조원은 여자를 잊지 못해 중이 된다. 한편 가추학의 만행을 비판하고 무릇 인간이란 하늘이 정한 운명을 피할 수 없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綠衣人傳「록의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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綠衣人傳
天水趙源,早喪父母,未有妻室。延祐間,遊學至於錢塘。僑居西湖葛嶺之上,其側即宋賈秋壑舊宅也。源獨居無聊,嚐日晚徙倚門外。見一女子,從東來,綠衣雙鬟,年可十五六,雖不盛妝濃飾,而姿色過人。源注目久之。明日出門,又見。如此凡數度,日晚輒來。源戲問之曰:“家居何處,暮暮來此?”女笑而拜曰:“兒家與君為鄰,君自不識耳。”源試挑之,女欣然而應,因遂留宿,甚相親昵。明旦,辭去,夜則複來。如此凡月餘,情愛甚至。源問其姓氏居址,女曰: “君但得美婦而已,何用強知。”問之不已,則曰:“兒常衣綠,但呼我為綠衣人可矣。”終不告以居址所在。源意其為巨室妾媵,夜出私奔。或恐事跡彰聞,故不肯言耳。信之不疑,寵念轉密。
一夕,源被酒,戲指其衣曰:“此真可謂綠兮衣兮,綠衣黃裳者也。”女有慚色,數夕不至。及再來,源叩之。乃曰:“本欲相與偕老,奈何以婢妾待之,令人忸怩而不安!故數日不敢侍君之側。然君已知矣,今不複隱,請得備言之。兒與君,舊相識也,今非至情相感,莫能及此。”源問其故,女慘然曰:“得無相難乎?兒實非今世人,亦非有禍於君者。蓋冥數當然,夙緣未盡耳。”源大驚曰:“願聞其詳。”女曰:“兒故宋秋壑平章之侍女也。本臨安良家子,少善弈棋,年十五,以棋童入侍。每秋壑朝回,宴坐半閑堂,必召兒侍弈,備見寵愛。是時君為其家蒼頭,職主煎茶,每因供進茶甌,得至後堂。君時年少,美姿容,兒見而慕之。嚐以繡羅錢篋,乘暗投君。君亦以玳瑁脂盒為贈。彼此雖各有意雖各有意,而內外嚴密,莫能得其便。後為同輩所覺,讒於秋壑,遂與君同賜死於西湖斷橋之下。君今已再世為人,而兒猶在鬼籙,得非命歟?”言訖,嗚咽泣下。源亦為之動容。久之,乃曰:“審若是,則吾與汝乃再世因緣也,當更加親愛,以償疇昔之願。”自是遂留宿源舍,不複更去。源素不善弈,教之弈,盡傳其妙,凡平日以棋稱者,皆不能敵也。
每說秋壑舊事,其所目擊者,曆曆甚詳。嚐言:秋壑一日倚樓閑望,諸姬皆侍,適二人烏巾素服,乘小舟由湖登岸。一姬曰:“美哉二少年!”秋壑曰: “汝願事之耶?當令納聘。”姬笑而無言。逾時,令人捧一盒,呼諸姬至前曰:“適為某姬納聘。”啟視之,則姬之首也,諸姬皆戰栗而退。又嚐販鹽數百艘至都市貨之,太學有詩曰:
- 昨夜江頭湧碧波,滿船都載相公鹺。雖然要作調羹用,未必調羹用許多!
秋壑聞之,遂以士人付獄,論以誹謗罪。又嚐於浙西行公田法,民受其苦,或題詩於路左雲:
- 襄陽累歲困孤城,豢養湖山不出征。不識咽喉形勢地,公田枉自害蒼生。
秋壑見之,捕得,遭遠竄。又嚐齋雲水千人,其數已足。末有一道士,衣裾藍縷,至門求齋。主者以數足,不肯引入。道士堅求不去,不得已於門側齋焉。齋罷,複其缽於案而去。眾悉力舉之,不動。啟於秋壑,自往舉之,乃有詩二句雲:“得好休時便好休,收花結子在漳州。”始知真仙降臨而不識也。然終不喻漳州之意,嗟乎,孰知有漳州木綿庵之厄也!
又嚐有梢人泊舟蘇堤,時方盛暑,臥於舟尾,終夜不寐,見三人長不盈尺,集於沙際,一曰:“張公至矣,如之奈何?”一曰:“賈平章非仁者,決不相恕!”一曰:“我則已矣,公等及見其敗也!”相與哭入水中。次日,漁者張公獲一鱉,徑二尺餘,納之府第,不三年而禍作。蓋物亦先知,數而不可逃也。
源曰:“吾今日與汝相遇,抑豈非數乎?”女曰:“是誠不妄矣!”源曰:“汝之精氣,能久存於世耶?”女曰:“數至則散矣。”源曰:“然則何時?” 女曰:“三年耳。”源固未之信。及期,臥病不起。源為之迎醫,女不欲,曰:“曩固已與君言矣,因緣之契,夫婦之情,盡於此矣。”即以手握源臂,而與之訣曰:“兒以幽陰之質,得事君子。荷蒙不棄,周旋許時。往者一念之私,俱陷不測之禍。然而海枯石爛,此恨難消;地老天荒,此情不泯!今幸得續前生之好,踐往世之盟,三載於茲,誌願已足。請從此辭,毋更以為念也!”言訖,麵壁而臥,呼之不應矣。源大傷慟,為治棺櫬而斂之。將葬,怪其柩甚輕,啟而視之,惟衣衾釵珥在耳。乃虛葬於北山之麓。源感其情,不複再娶。投靈隱寺出家為僧,終其身雲。
20. 녹의인전 綠衣人傳 (0) 2013.05.31
원(趙源)은 송나라 간신 가추학(賈秋壑)의 옛 집 앞에서 초록색 옷을 입은 미색의 여자를 만나 첫눈에 서로 사랑하게 된다. 전생에 여자는 가추학의 기동(棋童)이었고, 조원은 차를 달이는 하인으로 서로 사모했으나 가추학에게 들켜 죽임을 당했다. 마침내 여자는 이생에서 3년간의 미진한 인연을 마치고 명계로 돌아가고 조원은 여자를 잊지 못해 중이 된다. 한편 가추학의 만행을 비판하고 무릇 인간이란 하늘이 정한 운명을 피할 수 없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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