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qJ8OUxq7svA 

 

*고금소총 출간에 대한 기록으로는 아래 머리말이 자세하여 여기에 옮긴다.

古今笑叢

http://nyscan33.egloos.com/2114750

 

이야기 고금소총 (육담편)

  이야기 고금소총  육담편   이야기 한국 고전 해학문학 편찬회 편저 저작권자 이야기 한국 고전 해학문학 편찬회  출판일 2000.3.20 인쇄일 1999.5.10  출판사 장락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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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고금소총古今笑叢』은 민간에 전해져 내려오는 소화笑話를 모아 놓은 책으로

한국 토속문화의 백미이다.

『고금소총』의 편자編者는 알 수 없다.

그리고 편찬 연대는 대략 조선 시대 후기인 18세기∼19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고금소총』에 수록된 『문헌소화집文獻笑話集』의 이름과 편찬자는

대체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서거정 편찬, 『태평한화골계전 太平閑話滑稽傳』,

홍만종 편찬, 『명엽지해蓂葉志諧』,

송세림 편찬, 『어면순禦眠楯』,

강희맹 편찬의 『촌담해이村談解頤 』,

성여학 편찬, 『속어면순續禦眠楯』,

장한종 편찬, 『어수신화禦睡新話』,

부묵자 편찬, 『파수록破睡錄』 등이 그러하다.

그 밖에 편찬자가 알려져 있지 않은

『기문奇聞』,

『성수패설醒睡稗說』,

『진담록陳談錄』등이 있다.

[1](이하는 요약, 설명을 첨가함. 출간순서를 나타내는 아라비아숫자 부여는 운영자)

1947년 송신용宋申用 의해 『조선 고금소총朝鮮古今笑叢』,정음사.

[2]

1959년 민속자료간행회에서 『고금소총』 제1집이 유인본油印本으로 간행.

 [운영자註. 현토 한문본. 전집 762쪽] 목차 760편. 수편은 목차에서 누락됨.

[3]

1962년 조영암趙靈巖 『고금소총』이란 제목으로 소화笑話 379편을 번역해 원문과 함께 실어 신양사新陽社에서 간행.

http://blog.yes24.com/document/6465179

 

27. [조영암] 고금소총

장서라고 자랑할 정도는 아니지만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은 책이 2천여 권은 되는 듯합니다.교사로 근무하는 동안 자주 이사를 다녔는데그때마다 책들이 큰 부담이었습니다.방이 협소하니

blog.yes24.com

 

[4]

1982년 이가원李家源이 『골계잡록滑稽雜錄, 일신사日新社.

서거정 편찬의 『태평한화 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에서부터

편찬자 미상의 『기문奇聞』에 이르기까지 12종의 문헌 소화집에서  

370편의 소화를 뽑아, 번역해 원문과 함께 수록.  

첫머리에 소개한 작품집 10종에 2집 추가함. 

김려,담정총서 7편.

교수잡사 40편.

[5]

1992년 차상보車相步원문 현토懸吐 주석註釋 『고금소총』4권나남 출판사. 한문공부를 위한 한문:국문 대역본.

[6]

1998년 시귀선柴貴善, 이월영李月英, 유화수柳和秀 등이 역주譯註한 『고금소총 한국문화사에서 출간. 작품별로 국문번역 끝에 한문 제시.

[7]

 『고금소총』육담편肉談篇 1권, 골계편滑稽篇 1권.  한국고전해학문학편찬회 간행.

 1999년 5월, 이야기 한국고전해학문학편찬회

 

https://kydong77.tistory.com/13066

 

유인본(油印本) 고금소총(古今笑叢) 목차

1959년에는 민속자료간행회에서 간행한 유인본(油印本) <고금소총> 아래 사진은 오성사에서 영인한 것이다. 총 762쪽. 책의 총목을 사진으로 찍어 보았다. [본문]은 하단의 사진에서 보듯이 한문

kydong77.tistory.com

 

 

 

"윗입 아랫입"

[주]연산군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왕의 남자에서는 광대 장생과 공길의 무리가 궁정에서 장녹수를 풍자하는 윗입, 아랫입 타령을 떠벌인다. 우리는 별로 의식하지 않았는데 중국에서는 동성애 영화로 상영금지 당한 영화이기도 하다.
인터넷에 “女口二個如差”를 치면 여러 개의 블로그 또는 까페가 떠오른다. 그 내용은 대동소이하나 운영자의 취향에 따라 낯뜨거운 사진을 싣기도 하였다. 이것은 한동안 인터넷을 달구던 인기 있는 이바구였다. 출처가 불분명한 걸 보면 어느 호사가의 장난질임이 분명하다. 한철 지난 이야기지만 앞 꼭지의 제목과 어울리기에 이를 아래에 정리해 본다.

女口二個如差 
(여구는 이개며 여차라)  여자의 입은 두개인데 다음과 같이 다르니라.

上口橫開下口縱開
 (상구는 횡개요 하구는 종개라)  윗입은 옆으로 째졌고 아랫입은 밑으로 째졌느니라

上口有齒下口無齒
 (상구는 유치요 하구는 무치라)  윗입은 이빨이 있으으나 아랫입은 이빨이 없느니라

上口無毛下口有毛 
(상구는 무모요 하구는 유모라)  윗입은 털이 없으나 아랫입은 털이 있느니라

上口長舌下口短舌 
(상구는 장설이요 하구는 단설이라)  윗입은 혀가 길지만 아랫입은 혀가 짧느니라

上口雜食下口肉食 
(상구는 잡식이요 하구는 육식이라)  윗입은 아무거나 다 먹지만 아랫입은 고기만 먹느니라

上口吸入下口吐出 
(상구는 흡입이요 하구는 토출이라)  윗입은 씹고 나면 삼키나 아랫입은 뱉어 내느니라

上口有言下口無言 
(상구는 유언이요 하구는 무언이라)  윗입은 말을 하나 아랫입은 말을 못하느니라

上口好開下口好縮
(상구는 호개요 하구는 호축이라) 윗입은 좋으면 헤벌어지나 아랫입은 좋으면 오무려드느니라

上口外脣下口內脣 
(상구는 외순이요 하구는 내순이라) 윗입은 입술이 밖에 있으나 아랫입은 입술이 안에 있느니라

上口無快下口有快
 (상구는 무쾌요 하구는 유쾌니라) 윗입은 별로 쾌감을 느끼지 못하지만 아랫입은 쾌감을 느끼느니라









 

[사진]경주시 경주터널 진입 직전 오봉산 기슭에 위치한 여근곡의 四季(위로부터)

직접 찍은 사진들이라 어슬프군요.

1.못자리가 자라는 봄날의 모습

2.들판이 초록으로 덮인 여름날의 모습

3.벼이삭이 황금 들판을 만든 가을날의 모습

4.가을걷이가 끝난, 가을 햇살이 따가운 날의 모습

5. 눈이 뿌린 겨울날의 모습

 

촌담해이(村談解頤)

--시골 사랑방의 턱 빠진 이야기들--

 

[주]<촌담해이>는 조선후기 소화집을 집대성한 <고금소총>에 실린 소화집의 하나이다.

<고금소총>에는 760개의 우스갯소리가 실려 있는데, <촌담해이>에 수록한 작품 수는 10 작품에 불과하지만 강희맹은 유머의 진수를 모아 한문으로 번역했다. 말하자면 그는 시껄렁한 건 거들떠보지도 않고 질(質)로 승부한 셈이다. 여기에 수록한 설화는 그야말로 턱이 떡 벌어져 닫히지 않는 시골 사랑방 해학의 진수(眞髓)를 보여준다고 할 만하다. 그 가운데 3작품을 발췌하였다. 마지막 작품 <수양지옥(囚陽之獄)>은 『속어면순』에 수록된 작품이나 <치노호첩(癡奴護妾)>과 동궤의 작품이라 함께 실었다.

소화(笑話)로 인터넷에 올라온 작품에 오역이 많아 원전과 대조하여 바로잡았다.

 

http://100.naver.com/100.nhn?docid=6024

강희맹 [姜希孟, 1424~1483]

조선 전기의 문신. 수양대군이 세조로 등극하자 원종공신 2등에 책봉되었다. 남이(南怡)의 옥사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익대공신 3등에 책봉되었다. 문집 《금양잡록(衿陽雜錄)》을 남겼다.

 

참고로 <고금소총> 목차에 보이는 소화집은 아래와 같다.

太平閒話滑稽傳/1

禦眠楯/3

續禦眠楯/4

村談解頤/4

蓂葉志諧/4

破睡錄/5

禦睡新話/6

陳談錄/8

醒睡稗說/9

奇聞/10

攪睡雜史/10

 

치노호첩(癡奴護妾)

-어리석은 종을 첩의 친정나들이 길에보디가드로 보내다

어느 선비가 예쁜 첩을 하나 두었는데, 어느 날 첩이 친정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했다. 선비는 남녀간의 음사(淫事)를 알지 못하는 자를 찾아 첩을 호행(護行)케 하고자 했다. 그는 여러 종들을 불러 물었다.

『너희들은 옥문(玉門)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

여러 종들이 웃으면서 대답하지 않았다. 한 어리석은 종[하인]은 겉으론 소박(素朴)한 체했으나 속으로 엉큼하여 졸지에 대답했다.

『그것은 바로 두 눈썹 사이에 있습지요.』

선비가 그의 무지를 기뻐하여 그에게 첩을 호행하게 하였다.

첩과 종은 한 냇가에 이르렀다. 첩은 종에게 말안장을 풀고, 잠깐 쉬게 했더니, 종은 벌거벗고 개울 속에서 미역을 감았다.

첩이 종놈 양물의 장대(壯大)함을 보고는 희롱했다.

『네 두 다리 사이에 고기 방망이[肉槌]가 무슨 물건이냐?』

『날 때부터 혹 같은 군살[贅肉]이 점점 볼록해지더니 이만큼 커졌습니다.』

『나 또한 날 때부터 두 다리 사이에 작게 옴폭 파인 곳이 있었는데, 점차로 깊은 구멍이 되었으니, 요철(凹凸)을 맞추어 물린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하랴?』

드디어 그들은 간통했다.

선비는 어리석은 종놈을 시켜 호송시키기는 했으나, 마음에 혹시나 하는 의심이 없을 수 없어 가만히 뒤를 밟다가 산꼭대기에 올라 엿보았다. 그 첩과 종놈은 숲속 나무에 가리어 운우(雲雨)가 바야흐로 무르익어갔다. 그는 분기가 탱천(撐天)하여 큰소리로 고함치며 산을 내려왔다.

『방금 무슨 일을 했느냐? 방금 무슨 일을 했어?』

종놈은 숨길 수 없음을 알았다. 그는 주머니를 더듬어 송곳과 노끈을 꺼내 몸을 구부렸다 들었다 하면서 뭔가 꿰매는 시늉을 했다.

선비가 물었다.

『무슨 일이냐?』

종놈은 울면서 고하였다.

『낭자께서 다리가 끊어진 시내를 건너지 못해서요. 소인이 온몸을 받들어 모셔서 낭자의 옥체에 한 군데도 상처가 없지만, 오직 배꼽 아래 두어 치 되는 곳에 세로로 한 치쯤 찢어졌는데 그 깊이를 측량할 수 없어서요. 혹시 풍독(風毒)이라도 입으시면 어쩌나 하고 겁이 나서 곧 그것을 꿰매려는 참인데요.』

선비가 기뻐하며 말했다.

『진짜로구나. 너의 어리석음이여! 천생(天生)의 세로구멍이니 삼가하여 괴롭히지 말라.』

 

서입기혈(鼠入其穴)

---쥐가 그 구멍에 들어가 뿌렀네요---

어느 시골에 중년 과부가 살았다. 그 과부의 화용설부(花容雪膚)가 가히 남자들로 하여금 유혹하기가 쉬워서 문득 한번 바라봄에 남자들로 하여금 심신이 가히 표탕(飄蕩)케 하였다. 살기는 어렵지 않으나 가족이나 자녀를 하나 없이 다만 더벅머리 총각 하나를 머슴으로 데리고 살았다. 그 총각으로 말하면 워낙 천생이 우둔하고 암매하여 콩과 보리를 분간치 못하였다. 그러므로 이 과부집의 머슴으로 가장 적격이었다.

어느 날, 과부가 우연히 바라보니, 자기의 침실 한 모퉁이에 조그만 구멍이 있는데 쥐 한마리가 가끔 들락거렸다. 이튿날 밤에 과부가 그 쥐를 잡고자 하여 단속곳 바람으로 쥐구멍에 앉아서 뜨거운 물을 쥐구멍에 쏟아 넣었다. 쥐가 열탕에 이길 수 없어 뛰쳐나오다 과부의 옥문(玉門)속으로 돌진했다.

워낙 구멍이 좁고 어두워서 동서의 방향을 가릴 수 없게 되자 쥐는 더욱 깊은 구멍을 찾고자 하여 머리를 들고 뺑뺑이를 돌았다. 과부가 처음에는 쾌감을 느껴 미친 듯, 취한 듯했으나, 하도 오래 그러하니 지쳐서 그 쥐를 내어몰고자 하나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이로써 고민하다가 급히 머슴을 불렀다. 머슴은 깊은 밤에 부른 이유를 알지 못하여 졸음에 지친 눈을 비비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과부가 단속곳 바람으로 침상 위에 앉아 가만히 추파를 보냈다. 그녀는 애교를 떨고 아리따운 웃음을 지으며 손을 잡더니 옷을 벗고는 함께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머슴은 처음 당하는 일이라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는데다 또 음양의 일을 알지 못했다. 과부가 몸을 끌어안고 누웠으니 운우지락(雲雨之樂)이 바야흐로 무르익어갔다. 이때, 쥐란 놈이 가만히 바라보니, 방망이 같은 물건이 잠깐씩 들락날락하면서 자기를 치려고 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니 진퇴유곡(進退維谷)이어서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으므로 발악하여 있는 힘을 다해 그 대가리를 냅다 깨물었다. 총각이 크게 놀라 소리를 지르고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하여 과부의 품에서 벗어났다. 쥐도 또한 놀라고 두려워서 그 구멍으로부터 돌출했다.

이후로 그 총각은 노상 이런 말을 했다.

『여자의 배 안에는 모두 물어뜯는 쥐가 있대이.』

그는 평생동안 여색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

 

비승어양(鼻勝於陽)

---코가 양물보다 낫네요---

한 여인이 몹시 음탕하여 사내의 양물이 큰 사람을 만나고자 했다. 우리말에 코가 크면 양물도 크다고 하니 코가 큰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벼뤘다.

어느 날 마침 앞마을의 장날이었다. 그녀는 오가는 사내들의 코를 자세히 살펴보니 특별히 코가 큰 사람은 없어 실망하였다.

해가 황혼에 가까운 때였다. 삿갓을 쓴 촌놈이 행색은 초라했으나 술이 잔뜩 취해 장텃길을 지나갓다. 그 사내의 코를 쳐다보니 보통 사람의 두 배는 되게 크고도 우뚝했다. 여인은 마음속으로 환희작약(歡喜雀躍)했다.

‘이 사람은 반드시 양물도 크겠지.’

그녀는 감언이설(甘言利說)로 그 사내를 자기집에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산해진미(山海珍味)를 갖춰 저녁을 대접하여 환대한 후, 밤이 되어 방사(房事)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그 사내의 양물(陽物)은 뜻밖에도 작기가 어린아이와 같았다. 그녀는 쾌락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사내를 책망했다.

“양물이 코만도 못하다니.”

그녀는 그 사내의 얼굴 위에 돌아앉아 엎드려 우둑한 코를 대신 넣었더니 오히려 양물보다 나았다. 그녀는 잠깐씩 진퇴(進退)하여 자신의 욕구에 맡겼다. 그 사내는 쳐다보는 꼴이어서 호흡을 참기가 어려웠고 거의 혼절상태에 이르렀다.

어디선가 닭울음 소리가 들리고 동방이 밝아오자 그제서야 그녀는 사내를 쫓아냈다.

그 사내는 창졸간에 황망히 대문을 나서 자기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기네기리 서로 돌아보며 수군거렸다.

『미음을 워째 얼굴에 잔뜩 쳐발랐을고? 저 사람은 입으로 먹지 않고 코로 먹나벼!』

 

수양지옥(囚陽之獄)

---양물(陽物)을 가두는 감옥---

어떤 시골 선비가 그의 첩을 친정에 보낼 일이 생겼다. 그는 남자 종 중에서 음양의 일을 모르는 바보를 골라 보디가드로 삼고자 했다. 그는 종 하나를 불렀다.

“너는 옥문을 아는가?”

“모르겠는뎁쇼.”

마침 날아가는 나비가 지나가니 종은 곧 나비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게 옥문인가요?”

주인은 기뻐하여 그 종으로 호행(護行)하게 하였다.

 

냇가에 이르러 첩과 종은 모두 잠방이를 벗고 건넜다.

종은 첩의 옥문을 손가락질하며 물었다.

“이건 무슨 물건인가요?”

“이건 너의 주인이 양물을 가두는 감옥이란다.”종은 양물을 세워 그 끝에다 짚신을 걸어 두고는 짐짓 짚신을 찾는 척했다. 첩은 그의 양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짚신은 저 물건 끝에 있구만.”

“이놈이 짚신 도적이구려. 원컨대 이 감옥을 빌려 이놈을 가둡시다.”

여인은 기꺼이 그의 말을 따랐다.



[사진] 중국 운남성 5월의 석림. 돌숲길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Er14e7C5-M 



[편자 주]

<춘전난출(春前難出)> 번역문입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출입하기 어렵다네.---

위 본글 <게구멍에 온줌눈 과부>의 원조는 <어수신화> 중 <춘전난출>인데,
<어수신화>는 조선 후기 우스개를 집대성한 <고금소총>에도 들어 있지요.
원문이 한문으로 되어 있어 조선시대 서민들은 귀동냥으로
이 이야기를 전수해 왔습니다.
그 원형인 <춘전난출>을 보면 전라도 사람들의 변용하는 재주에 감탄하게 됩니다.
다양한 인물의 등장과 상황설정, 말솜씨에 초점을 맞추어 보세요.
“벗어나고파! 벗어나고파!”하는 윤시내의 노래 소리 들리나요?
이 상황을 우째 견디겠어요?
그러나 결말로 보아 홍풍헌은 이 상황을 즐겼던 것 같군요.


홍풍헌의 아내는 음모가 많았다.
겨울밤 얼음 위에서 오줌을 누다가
그 털이 얼음과 함께 얼어붙었다.
---음모가 긴 여자분은 얼음 위에서 오줌 누지 마세요.---

방에서 외마디 비명을 들은 홍풍헌은 놀라 뛰쳐나갔다.
그가 입김을 불어 얼음을 녹이고 있었는데
그의 수염까지 함께 얼어붙었다.

결국, 아내의 음문과 그의 입이 마주 보는 꼴이 되었다.

날이 밝자 김約正(약정,향약의 임원)이 밖에서 불렀다.
홍이 대꾸했다.

“비록 관가의 일이 중요하나
나는 해동 전에는 출입할 수 없으니
자네는 이 뜻을 관가에 고해서 내 소임을 바꾸어 고쳐 주게.
내년 봄 이후에는 비록 권농으로 임명되더라도
내가 마땅히 따라 행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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