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학]







[은자주]<서편제>와 박철수 감독의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한 마당극<학생부군신위>에서 오졍해가 열창한 남도민요 <흥타령 >을 김수연 창으로 들어본다. 절창부분은 고딕체로 적은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의 대목이다. 오정해도 5일장 마지막 날, 시아버지의 상여가 나가자 이 대목을 불러 객석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박 감독은 이 마당극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박주사가 갔다고 세상이 끝난 게 아니다. 상가집은 친인척들과 이웃들이 다시 모여 웃고 울고 갈등하는 생활을 연장해 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흥타령 동영상창

http://www.pandora.tv/my.cmlee02/4818330

[동영상 진행 바가 움직이지 않으면 위 주소창을 클릭하여 광고 듣고 감상해야겠네요.]

흥타령 1부 2부

http://blog.daum.net/sucfeel/10896692

흥타령[興打令] / 김수연

창밖에 국화를 심고

국화밑에 술을 빚어 놓니

술익자 국화피자 벗님오자 달이 돋네

아이야 거문고 정 쳐라 밤 새도록 놀아 보리라

아이고 데고~어허~ 성화가 낫네 에~.

청계수 맑은 물은 음~무슨 그리 못 잊는지

울며 흐느끼며 흐르건만

무심타 청산이여 잡을 줄 제 모르고

구름은 산으로 돌고 청계만 흐르느냐

아이고 데고~어허~~성화가 낫네 에~.

허무한 세상에 음~사람을 내일때

웃는길과 우는길을 그 어느 누가 매엿든고 뜻이나 일러주오

웃는길 찾으려고 헤매여 왔건만은 웃는길은 여엉 없고

아미타블 관세음보살님 지성으로 부르고불러

이생에 맺힌 한,후생에나 풀어 주시라 염불발원을 하여보세

아이고 데고~음~~성화가 낫네.

만경창파수라도 음~못 다 씻은 청고수심을

위로주 한 잔 술로 이제와서 씻엇으니

태백이 공으로 창취불성이 되었네

아이고 데고~어허~~성화가 낫네 에~.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 나도 꿈속이요 이것 저것이 꿈이로다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 가는 인생

부질 없다 깨려허는 꿈은 꾸어서 무엇을 헐꺼나

아니고 데고~어허~~ 성화가 낫네 에~.

[2부]

빗소리도 임의소리 음~~바람소리도 임의소리

아침에 까치가 울어데니 행여 임이 오시려나

삼경이면 오시려나 고운 마음으로

고운 임을 기다리건만 고운님은 오지 않고

벼겟머리만 적시네

아이고 데고~어허~~ 성화가 낫네 에~.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 동풍을 다 보내고

낙목한천 찬 바람에.어이홀로 피엇느냐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 뿐인가 하노라

아이고 데고 ~어허~~ 성화가 낫네 에~.

얄궂은 운명일세 사랑이 무어길래

원수도 못보는 눈이라면 차라리 생기지나 말 것을

눈이 멀엇다고 사랑조차 멀엇던가

춘삼월 고운 바람에 백화가 피어나고

꽃송이마다 벌나비 찾어가니

사랑의 그 님을 찾아 얼기설기 맺으리라

아이고데고 ~어허~~ 성화가 낫네 에~

지척에 임을 두고 보지 못한 이 내 심정

보고파라 우리임아 안 보이네 볼 수 없네

자느냐 누웟느냐 애타게 불러 봐도

무정한 그 님은 간 곳이 없네

아이고 데고 ~어허~~ 성화가 낫네 에~.

아깝다 내 청춘 언제 다시 올꺼나

철따라 봄은 가고 봄 따라 청춘가니

오난 백발을 어찌 할꺼나

아이고 데고~어허~~~성화가 낫네 에~

~()~♬★흥타령++ http://blog.empas.com/kydong7/31996681

[해설]흥타령

흥타령에는 경기도와 전라도의 것 두 가지가 있다.

경기도 <흥타령>은`천안 삼거리`로 알려져 있는 소리로서

말끝마다`흥`이 붙지만 전라도 <흥타령>에서는 뒷소리에만 붙는다.

경기도 <흥타령>은 굿거리장단에 경토리로 되어 있는데,

전라도 <흥타령>은 2분박 보통 빠른 12박자(12/4박자)의

중모리장단에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다.

전라도<흥타령>은 장절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 길이가

4 장단에서 6 장단쯤 되어 한결같지 않고,

뒷소리는 한 장단으로 되어 있다.



학생부군신위 주소창

http://blog.paran.com/kydong/29277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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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꼭지의 글 <그리운 시골 풍경> 끝에 나오는 물레방아 보니

시골 물레방앗간이 생각납니다.

간만에 제대로 된 물레방아 봅니다.

아래 사진은 서울대공원 식물원 앞 물레방아입니다.

물레방아가 방아를 찧는 원리는 사진과 같습니다.

물을 받아 수레바퀴가 돌아가면서 동력을 일으켜

바퀴의 중심축에 연결된 쇠막대를 회전시켜

지붕을 얹은 방앗간 디딜방아에 동력을 전달합니다.

그러니까 보통 두 사람이 밟아서 얻게 되는 동력을

이 수레바퀴가 대신하는 셈이죠.

알다시피 디딜방아는 방아확에 넣은 알곡이나 쌀 따위를

방아끝의 방아공이가 내리쳐

곡식 껍질을 벗기기도 하고 떡방아도 찧찮아요.

문자 쓰면 정미(精米)와 제분(製粉)이 되겠네요.

방아공이와 확의 형상을 남녀 성기로 연상하여

성행위를 지칭해서 떡치다, 떡방아 찧다는 한국말이 생긴 거라예.

공교롭게도 이효석의 <메밀꼴 필 무렵>에서처럼

물레방앗간은 사랑을 나누는 공간이 되기도 했지만서두요.

추석 때 자주 듣는 심청가의 방아타령 은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가야금병창으로 흥청망청 신바람나게 노래하는데

그 판소리의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어디 해 볼까.뒷소리를 잘 맞추렸다.

이 내 몸 방아 되고 주장군(朱將軍)이 고가 되어

각씨님네 보지확을 밤낮으로 찧었으면

다른 물 아니 쳐도 보리방아 절로 익지.」

「에라 이 잡놈의 봉사네.」

「욕 안 할란다더니?」

「그 근방 방아타령 좋다고 유명하니 그것이나 조금 하시오.」

「그러지.」

오다 오다

방아 찧는 동무들아,

방아 처음 내던 사람 알고 찧나,모르고 찧나?

경신년(庚申年) 庚申月 庚申日 庚申時 강태공(姜太公)의 조작(造作) 방아,

사시장천(四時長天) 걸어 두고 덜커덩 찧어라 덜커덩 찧어라.

전세대동(田稅大同)이 다 늦어 간다.//

 

오다 오다

일두속상가옹(一斗粟尙家)용은 형제간에 찧는 방아,

풍편수성침(風便數聲砧)은 강촌 어부 찧는 방아,

月中 丹桂下에 토끼 찧는 약방아,

이 방아 저 방아 다 버리고 울침침(月沈沈) 야삼경(夜三更)에

우리 님 혼자 와서 가죽 방아만 찧는다.//

 

오다 오다

창힐이 조자(造字)할 제 이별 이(離)자 왜 지었노.

진시황 분서할 제 어느 틈에 끼어서

제 몸은 아니 타고 남의 속에 불을 놓노.

남북 군신이별, 하양의 부자이별,

백일면(白日眠) 형제 이별, 위성(渭城)의 붕우이별,

이별이 많건마는 다정하신 우리 낭군

살아 생전 생이별은 생초목(生草木)에 불 붙으니

불꺼 줄 이 뉘 있겠나?」

[강한영 교주, 심청가, 신재효판소리사설집(全), 보성문화사, 1978. pp.241-243.]

 

쿵더쿵 쿵더쿵 방에야 어허라 잘 찧는다.

이 방애가 뉘 방애여 우리 서방님 가운데 다리 방애로다

어허라 잘 찧는다. 쿵더쿵 쿵더쿵 방에야.

어허라 잘 찧는다.

두 다리를 쩍 벌리고 아랫도리 힘을 주어 자근자근 잘 찧는다.

어허라 방애야 쿵더쿵 쿵더쿵 방에야 어허라 잘 찧는다.

어허라 방애야

초저녁 방애는 찔 만한디 새벽 방애는 힘들어 못 찧겄다.

어허라 방애야//

쿵더쿵 쿵더쿵 방애야 어허라 잘 찧는다.

어허라 방애야

이 방애를 찧고 나서 보리밥 쌀밥 많이 먹고

우리 마누라 도구통(절구통) 방애 또 찧어 주어야 한다.

어허라 방애야.

쿵더쿵 쿵더쿵 방에야 어허라 잘 찧는다.

어허라 방애야.

고소허다 깨방아, 재채기난다 고추 방아,

이방아 저 방아 다 제쳐놓고

우리 마누라와 찧는 가죽방아가 제일이다.

어허라 방애야. 쩔크렁 쩔크렁 잘 찧는다.

[정강우, 얼시구 좋다, 현암사, 1998. 249-250.]

 

아마도 신방윤리위원회에서 가사 내용을 들을 줄 아는 이가 있었다면

방송 금지시켰을 것입니다.

추석날 벌건 대낮에 온 가족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성행위를 가사로 노래하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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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춘향가' (6)







신년맞이 대목
기생점고 대목
군로사령 춘향부르러 가는 대목

<아니리> 춘향은 이렇듯 눈물로 세월을 보낼 적의 서울 자하(紫霞:세검정일대)골 사는 변 학도(卞學道)란 양반이 계시난디 이 분은 욕심많고 탐 많고 호색하는 분으로 남원 에 성 춘향이가 절세미인이란 말을 듣고 밀양 서흥 마다 허고 간신히 서둘러 남 원부사를 하여 내려오시난디 신정절차(新廷節次)가 이렇겄다.

<자진모리> 신년맞이 내려올제 별연(別輦: 특별히 만든 수레) 맵시 장히 좋다 모란색임의 만 자창 네 활개 쩍 벌려 일등 마부 유량달마(留糧達馬:양곡을 나르는 튼튼한말) 덩 덩그렇게 실었네 키 큰 사령 청장옷 뒷채잽이 가다 힘을 주어 별연 뒤 따렀네. 남 대문 밖 썩 내 달라 칠패팔패 청패(서울 남대문 밖의 동네이름) 배다리 아이야 고 개를 넘겠구나 좌우산천을 둘러봐 화란춘성(花爛春城) 만화방창(萬化方暢) 버들잎 푸릇푸릇 양유청청(楊柳靑靑) 녹수진진(綠水津津) 만산화 경 좋은데 흐늘거리고 내려와 이방수배(吏房隨陪) 형리통인(刑吏通引) 급창나졸(及唱邏卒)이 옹위(擁衛) 하야 권마성(勸馬聲:귀인이 지나갈 때 아랫사람들이 외치는 소리) 벽제(酸除)소리 태고적 밝은 날의 요순적 닦은 길로 각차비시(各差備時)에 말을 타고 십리에 닿었 네 마부야 네말이 낫다말고 내 말이 좋다말고 경마(擎馬:마부가 말탄 사람을 모시 기 우해 잡는 고삐)손 잡아들고 챗질 척척 굽이러 일시마음 놓지말고 든든히 잘 오너라. 신연급창 거동보소 키크고 질(길)잘 걷고 맵씨있고 어여뿌고 영리한 저 급창 김 제망건(金提網巾)의 대모관자(玳瑁貫子:거북등껍질로 만든 관자) 자주(紫舟)당줄 달어서 가는 양태(洋太:갓테두리) 평포립(平布笠) 갑사갓끈을 넓게 달아 한입지우 러 비식차 전배 자전토수 포래동옷 방패철융 앞자락 맵씨있게 뒤로 돌쳐 잡어매 비단쌈지 전주머니 은장도 비씩차 누비바지 새 질보선 사날초신을 얽어신고 결백 한 장유지(壯油紙) 초록대님에 거드러졌다 좌우급창 청장줄 검쳐잡고 활개 훨훨 종종걸음치며 이 놈 저 놈 나지마라. 병방집사 거동보소 들 너른 벙거지 남일광단 (藍日光緞)안 올려 날랠 용(勇)자 떡 붙여 둥글 짓 채공작미(彩孔雀尾) 북포 짓을 달아서 성성전(猩猩氈) 정도리 주먹같은 밀화주(蜜化珠) 양귀 밑에 가 빛이나고 천은매기 검은 둥채(등책:藤策)삼색수건 달아 바람결에 펄렁 소리 좋은 왕방울 걸 음 따라서 웽기렁 쩡기렁 꼭두 부채짓은 햇빛에 번쩍번쩍 위엄을 도두그려 에이 찌루어 통인한쌍 착전립마상태(着氈笠馬上態) 그뿐이로다. 경기 충청도를 지나여 전라감영 들어가 객사에 염문(廉問)허고 영문에 얼풋 다녀 노고바우에 중화(中火: 여행중의 점심)하고 계수역을 다다라 집사 나서 지경포(地境砲) 꿍 별감일인 감색 일인 부검(簿檢)을 올리거날 골로 대령하라. 청파총(靑把總) 좌수별감 수교(手轎) 까지 후배(後陪)허고 병방집사 거동봐 외올망건을 주어맺어 흑관자 자지당줄 앞을 맺어 졸라매고 세모립 금파갓끈 호수입식(虎鬚笠飾:붉은 갓에 전후좌우에 꿩꼬리 같은 장식) 옳게 붙여 게알탕건을 바처써 진남항라(眞藍亢羅) 자락 철륭 진자주 대구띠에 전령패 비식차 흐늘거리고 내려와 일등명기 기생들의 채의단장 책전립 쌍쌍히 말을 타고 쌍교앞에 타고 가는 거동 하릴없는 선녀라 일등공인 청철육 앞 뒤 마피 가디통 시석광침(失錫光釘) 용두 걸어서 북 장고 떡쿵쳐 해금 젓대 피리 소리 영채(映彩)가 절로난다. 수성패하문(守城牌賀門)이라.

<휘모리> 청도기(靑導旗)를 버렸난디 청도한쌍 홍문한쌍 청룡동남각 동북각 청호소(靑縞銷) 청도한쌍 주작남동각 남서각 홍호소 홍문한쌍 백호서북방 서남각 백호소 백문한 쌍 현무북동각 서북각 흥호소 호통(胡統)한쌍 황신호미(黃神虎尾) 금고(金鼓)한쌍 영기 두쌍 좌관이 위엄 청중사면 집사한쌍 집회관이 두쌍 종로징 열두 쌍 죄마두 기요 좌우네줄이라 둥쾡 촤르르르 고마중아 예이 ~ 수문돌이 종종허고 내민돌의 거침피어 무심코 딛나니라 정마손 잡아들고 챗질 척척 굼이러 일시 마음을 놓지 말고 든든히 잡어꺼라 후배사령 예이 금난장교(禁亂將校:금난패를 갖고 다니며 법 을 어긴 사람을 잡아드리던 사령의 우두머리) 없느냐 앞뒤채비를 훨씬 치고 훤화 (喧譁:매우시끄럽고 떠들석함)금치 못한단 말이냐 예라 이놈 대포수 방포일성(放砲一聲)하라 쿵 -.

<아니리> 객사에 연명허고 동헌에 좌정하야 도임상 잡수신후에 삼행수(三行首) 입례받고 육방하인 현신 후에 호장 부르라 숙이라 호장이요 네 여봐라 예이 육방하인 점고 는 제삼일로 물리치고 우선 기생점고부터 하여라. 예이 호장이 기안을 안고 영창 밑에 엎드리며 기생점고를 하는디,

<진양조> 우후 동산의 명월이 명월이가 들어온다 명월이라 허는 기생은 기생중에는 일행 수라 점고를 맞이랴고 큰머리 단장을 곱게허고 아장 아장 이긋거려서 예 등대나 오 좌부진퇴(左部進退)로 물러난다. 청정자연이나 불개서래로다 기불탁속 굳은 절 개 만수문장의 채봉이요 채봉이가 들어온다. 채봉이라 헌느 기생은 아름아리가 북 창문인제 걸음을 걸어도 장단을 맞추어 아장아장 어긋거려서 예 등대나오 점고 맞더니만 후보진퇴로 물러난다.

<아니리> "네 여봐라!" "예이" "네가 그렇게 기생점고를 허다가는 장장춘일이라도 못다 불러들일테니 자주자주 불러들여라!" "예이" 그제는 호장이 넉자화두로 불러 들이겄다.

<중중모리> "조운모우(朝雲暮雨)양대선(陽臺仙) 우선옥이 춘홍이 사군불견 반월이 독좌유황 (獨坐幽篁)의 금선이 어주돈수(魚舟逐水) 홍도가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팔월 부용군자용 만당추수(滿塘秋水)의 홍연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사창의 비치여 섬섬연약 초월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오동복판의 거문고 시르렁 둥덩 탄금(彈琴)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만경대 구름 속 높이 놀던 학선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만화방창의 봄바람 부귀할 손 모란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바람아 둥땡 부지마라 낙락장송의 취향(翠香)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단산오동의 그늘 속에 문왕어루든 채봉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장삼 소매를 떨쳐입고 지정거리든 무선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이산명옥이 차산명옥이 양명옥이 다 나왔느냐?" "예 등대나오."

<아니리> "기생점고 다 헌줄로 아뢰오!" 사또 물으시되, "너의 고을에 춘향이란 기생이 있다는데 점고에 불참이니 웬일이냐?" 호장이 엿짜오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춘향은 본시 양반의 기출로서 대비(代婢:사람을 사서 대신 넣고)넣고 구실떼여 여공만 숭상하옵다가 전전 구관사또 자제 이 몽룡씨와 백년언 약하고 가신 후에 수절하고 있삽기 대령치 못했나이다." 사또 반기 듣고 "얘 거 희안한 말 듣겠구나 기생에게 수절이 있어. 잔말 말고 불러들여라!" "예이!"

<중중모리> 군로사령이 나간다 사령군로가 나간다 산수털 벙거지에 남일공단을 안을 올려 날랠 용짜를 떡 부치고 충충충충 거덜거리고 나온다. 구정댓뜰 너른 마당의 덜렁 거리며 나간다. 서로 이름 부르며 나오난디, "이 얘 김 번수야!" "왜야" "이 얘 박 번수야 무엇 할랴느냐? 걸리었다 걸리여!" "게 뉘가 걸리여?" "이애 춘향이가 걸렸다." "옳다 그 제기붓고 발기갈년이 양반서방을 허였다고 우리를 보면 초리(草履:짚 신)로 보고 당혜만 잘 잘 끌며 교만이 너무 많더니만 잘되고 잘 되었다. 사나운 강아지 범이 물어가도 물도 가득차면 넘치니라 네나 나나 일분사정 두는 놈은 제 부몰르 모르리라!" 청령코 나올제 세 수양 버들 속에 청철육이 펄렁 남문 밖 썩 나서 영주각을 당 도 오작교 다리 우뚝 서, "아나 옛다 춘향아!" 허고 부르는 소리 원근산천이 떵그렇게 들린다. "사또분부가 지엄허니 지체말고 나오너라."


출처 : http://tong.nate.com/hip0323com/3994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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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춘향가' (5) / 김소희






<아니리> 이리 한참 설히 울적에 춘향모친이 나와 "아이고 이 자식아 늙은 어미를 생각해서라도 집으로 돌아가자." 춘향은 효성이 있는 사람이라 저의 모친의 말은 거역치 못하야 집으로 돌아갈제.

<진양조> 비 맞인 제비같이 갈지자 비틀걸음 정황없이 들어와서 방가운데 주저앉더니, "아이고 허망하여 도련님 만나기를 꿈속에서 만났든가 이별이 꿈인거나 꿈이거든 깨어주고 생시거든 임을 보세. 향단아, 발걷고 문닫혀라 침상편시춘(枕上片時春) 몽중의 꿈이나 이루어서 가시는 도련님을 몽중에나 상봉허지 생시에는 볼 수가 없구나" 베개우의 엎드러져 모친이 알까 걱정이 되어 속으로 느끼여, "아이고 우리도련님 어데만큼 가겼는고,어데 가다 주무시는가 날 생각코 울음을 우는거나 진지를 잡수셨는가 앉었는가, 누었는가 자는가 아이고 언제 볼꼬." 자탄으로 밤이 깊어 비몽사몽간의 도련님이 오시난디 가시든 그 맵씨로 청사도 복의 홍띠 밤색당혜를 끌며 충충 들어와 춘향 방문꼬리 잡고 지긋지긋 흔들며, "춘향아 잘 자느냐? 내 왔다 문 열어라" 이 삼차 부르도록 대답이 없으니 도련님 돌아서 발 구르며 "게집이라 허는 것이 무정한 것이로구나. 나는 너를 잊을 길이 바이 없어 가다가 도로 회정을 허였는디 너는 나를 그새 잊고 잠만 저리 깊이 들어자니 나는 간다 잘 살어라!" 충충 나가거날 춘향이 꿈결이라도 반거워 깜짝 놀래 일어서 문 펄쩍 열고 바라 보니 도련님 청중추막자락이 바람결에 휘날리고 담배불로 반짝반짝 허거날 춘향 이 반가워 붙들어 볼 줄로 우루루.... 뛰어 나서보니 도련님은 간 곳없고 청중추막 도 흔적이 없고 파초잎만 너울너울 담배불도 간 곳 없고 반디불만 반짝 반짝 허 거날 춘향이 허망하여, "아이고 꿈아 무정한 꿈아 오시는 님을 꼭 붙들어주고 잠든 나를 깨울 것이지 꿈 도 빌어 볼 수가 없구나." 방으로 들어가서 촛불로 이웃삼고 서로 벗을 삼아 긴 밤을 지내갈제,

<중모리> 하로가고 이틀가고 열흘가고 한달가고 날가고 달가고 해가 지낼수록 님의 생각 이 뼈속의 맺힌다. "도련님 계실 적에는 밤도 짤루어 한이더니 도련님 떠나시든 날 부터는 밤도 길 어 원수로구나! 도련님 계실적의 바느질을 헐량이면 도련님은 책상높고 대학 소학 예기(禮記) 춘추(春秋) 모시(毛詩) 상서(商書) 백가어(百家語)를 역력히 외여가다 나를 힐끗 돌아보며 와락 뛰어 달려들어 나의 목 부여안고 내 사랑이지 허든 일 도 생각히고 무심코 앉으셨다. 귀에 대고 놀래기와 그 중 더욱 간절헌게 이백이모 오기전에 주련(柱聯)한장 쓰시기를 시련유죽(始憐幽竹) 산창 하에 불개정음 대아 귀(不改情陰待我歸: 시련 ~대아귀 : 객지에 갔다가 고향에 돌아오니 모든 것이 변 했건만 산창아래 대만이 변치않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구나)를 붙여두고 보라기에 심상히 알었더니 이제와 생각을 허니 이별을 당헐라고 실 참으로 쓰셨든가, 님의 생각이 점점나네. 행궁견월 상심색(行宮見月傷心色)의 달만 비쳐도 님의 생각 춘 풍도리(春風桃李)의 화개야(花開夜)의 꽃만 피여도 님의 생각 ,야우문령 단장성(夜雨聞鈴斷腸聲:장한가의 한 구절)의 비죽죽 와도 님의 생각 ,추절(秋節)가고 동절 (冬節)이 오면 명사벽해(明沙碧海)를 바라보고 뚜루룰 낄룩 울고 가는 기러기 소 리에도 님의 생각 앉어생각 누어생각 생각 끝일 날이 전혀 없어 모진 간장의 불 이 탄들 어느 물로 이 불을 꿀거나 아이고 아이고 내 일이야" 이리 앉어 울음을 울며 세월을 보내는구나.

출처 :http://tong.nate.com/hip0323com/39946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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