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춘향가' (4) / 김소희











1-춘향모 자탄하는대목
2-이도령과 춘향 훗날 기약하는대목
3-오리정 이별대목


<아니리> 춘향모친은 초저녁잠 실컷 자고 춘향방에서 아고지고 소리가 나니 사랑 쌈 하는 줄 알고 쌈 말리러 나오겄다.

<중중모리> 춘향모친이 나온다 춘향 어머니 나와. 건넌방 춘향모 허든일 밀떠리고 상추머리 행주초마 모냥이 없이 나온다. 춘향방 영창밖을 가만이 선뜻 올라서 귀를 대고 들 으니 정녕한 이별이로구나. 춘향어머니 기가 맥혀 어간 마루 선뜻 올라 두 손뼉 땅땅! "어허 별일 났네 우리 집에가 별일 나" 쌍창문 열다리고 주먹쥐여 딸 겨누며 "네 요년 썩 죽어라 너 죽은 시체라도 저 냥반이 치고가게 내가 일상 이르기를 무엇이라고 이르다냐 후회되기가 쉽것기로 태화(太過:지나친)헌 맘 먹지말고 여염 (閭閻: 사람이 많이 모이는곳)을 헤아리여 지체도 너화 같고 인물도 너와 같은 봉 황같이 짝을 지어 내 눈앞에서 노는 양 내 생전에 두고 보았으면 너도 좋고 나도 좋지 마음이 너무 도고(道高:교만하여)허여 남과 별로 다르더니 잘 되고 잘 되었 다" 딸 꾸짖으여 내어놓고 도련님 앞으로 달려들어, "여보 여보 도련님 나도 말좀 허여보세 내 딸 어린 춘향이를 버리고 간다허니 무 슨 일로 그러시요,군자숙녀 버리난법 칠거지악의 범찮으면 버리난법 없는 줄 도련 님은 모르시오. 내 딸 어린 춘향이가 도련님 건즐(巾櫛:수건과 빗,즉 살림을 차림) 받은지 준일년이 되었으되 얼골이 밉든가 행실이 그르든가 어느 무엇이 그르기에 이 지경이 웬일이요. 내 딸 춘향 사랑하실 적의 앉고 서고 눕고 자기 일년 삼백육 십일 백년 삼만육천일 떠나사지 마자고 주야장천 어루다 말경의 가실제 뚝 떼여 바리시니 양류 천만산들 가는 춘풍을 잡어매며 낙화후 녹엽(綠葉)이 된 들 어느 나비가 돌아와 내 딸 옥같은 화용신(花容身) 부득장춘절(不得長春節)로 늙어 홍안 이 백수된들 시호시호불재래(時乎時乎不再來)라 다시 젊든 못하느니 못허지 못해 요. 양반의 자세허고 몇 사람을 죽이랴는가!"

<중모리> 춘향이가 엿짜오되, "아이고 엄마 우지말고 건넌방으로 가시오. 도련님 내일은 부득불 가실테니 밤새 도록 말이나 허고 울음이나 실컷 울고 보낼라요." 춘향어모 기가 막혀, "못하지야 아흐흐 못허지야 네 맘대로는 못하지야 저 양반 가신 후로 뉘 간장을 녹이랴느냐 보내여도 각을 짓고 따러가도 따러가거라 여필종부가 지중허지 늙은 어미는 쓸데가 없으니 너의 서방을 따러 가거라 나는 모른다 너의 둘이 죽든지 살든지 나는 모른다 나는 몰라!" 춘향어모 건너간 직후의 춘향이가 새로 울음을 내여, "아이고 여보 도련님 참으로 가실라요 나를 어쩌고 가시랴오 인제 가면 언제와요 올날이나 일러주오. 동방작약 춘풍시의 꽃피거든 오시랴오 눞드라는 상상봉이 평 지가 되거든 오시랴오 조그마한 조약돌이 크드라는 광석이 되어 정이 맞거든 오 시랴오 마두각(馬頭角:말 머리의 뿔이 남)허거든 오시랴오 오두백(烏頭白:까마귀 머리가 희어짐)허거든 오시랴오 운종룡(雲從龍),풍종호(風從虎)라 용가는데 구름이 가고 범이 가는데는 바람가니 금일송군(今日送君) 님 가신곳 백년소첩 나도 가지" 도련님도 기가 막혀, "오냐 춘향아 우지마라 오(吳)나라 정부(征婦: 오나라 군사가 월나라 군대에게 3 년동안 포위당해 있을때의 남편을 싸움터에 보낸 오나라 아낙네)라도 각분동서(各分東西:동서로 갈라져 있어) 임 그리워 규중심처(閨中深處) 늙어있고 홍문난간 천 리 위에 관산월야 높은 절행 추월강산이 적막(寂寞)헌디 연을 캐며 상사(相思)허 니 너고 나고 깊은 정은 상봉헐 날이 있을 테니 쇠끝같이 모진 마음 홍로(紅爐)라 도 녹지말고 송죽같이 굳은 절행 니가 날 오기만 기다려라." 둘이 서로 꼭 붙들고 방성통곡 설히 울제 동방이 히번이 밝아오니,

<아니리> 방자 충충 들어오더니 "아 도련님 어쩌자고 이러시오 내 행차는 벌써 오리정(五里亭)을 지나시고 사또 께서 도련님 찾느라고 동헌(東軒)이 발칵 뒤집혔소 어서 갑시다." 도련님이 하릴없이 방자 따라 가신 후 춘향이 허망하야 "향단아 술상 하나 차리여라 도련님가시는디 오리정에 나가 술이나 한잔 듸려보 자."

<진양조> 술상차려 향단 들려 앞세우고 오리정 농림숲을 울면 불며 나가는디 치마자락 끌 어다 눈물흔적을 씻으면서 농림숲을 당도허여 술상내려 옆에 놓고 잔디땅 너른 곳에 두다리를 쭉 뻗치고 정강이를 문지르며 "아이고 어쩔거나 이팔청춘 젊은 ssu이 서방이별이 웬일이며, 독수공방 어이살고 내가 이리 사지를 말고 도련님 말굽이에 목을 매여서 죽고지거!"

<자진모리> 내행차(內行次) 나오난디 쌍교(雙轎)를 거루거니 독교를 어루거니 쌍교 독교 나 온다 마두병방(馬頭兵房) 좌우나졸(左右邏卒) 쌍교를 옹위하야 부운같이 나오난디 그 뒤를 바라오니 그 때여 이 도령 비룡같은 노새등 뚜렷이 올라앉어 제상(制喪) 만난 사람 모냥으로 훌적훌적 울고 나오난디 농림숲을 당도허니 춘향의 울음소리 가 귀에 언뜻 들리거날 "이 얘 방자야 이 울음이 분명 춘향의 울음이로구나 잠깐 가 보고 오너라" 방자 충충 다녀오더니, "어따 울음을 우는디 울음을 우는디..." "아 이 놈아 누가 그렇게 운단 말이냐?" "누가 그렇게 울겄소? 춘향이가 나와 우는디 사람의 자식은 못 보겄습디다."

<중모리> 도련님이 이 말을 듣더니 말아래 급히 나려 우루룰.... 뛰여 가더니 춘향의 목을 부 여안고 "아이고 춘향아! 네가 천연히 집에 앉어 잘 가라고 말허여도 나의 간장이 녹을 턴디 삼도 네 거리에 떡 버러진데서 네가 이 울음이 웬일이냐!" 춘향이 기가 막혀 "도련님 참으로 가시요그려 나를 아조 죽여 이 자리에 묻고 가면 여영 이별이 되 지마는 살려두고 못가리다 . 향단아! 술상 이리 가져 오노라." 술 한잔을 부어들 고, "옛소 도련님 약주잡수! 금일송군 수진취(今日送君須盡醉:오늘 임을 보내니 실컷 취하여보자)니 술이나 한잔 잡수시오." 도련님이 잔을 들고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천하에 못 먹을 술이로다. 합환주(合歡酒)는 먹으려니와 이별허자 주는 술은 내 가 먹고 살어서 무엇허리!" 삼배를 자신 후에 춘향이 지환(指環)벗어 도련님께 올리면서, "여자의 굳은 절행 지환빛과 같은지라 니토(泥土)에 묻어둔들 변할 리가 있으오 리까!" 도련님이 지환 받고 대모석경(玳瑁石鏡:거북 등껍질로 만든 거울)을 내어주며 "장부의 맑은 마음 거울빛과 같은 지라 날본 듯이 네가 두고 보아라" 둘이 서로 받어 넣더니 떨어질 줄을 모르고 있을적에 방자 보다 답답하여라고. "아 여보 도련님 아따 그만좀 갑시다." 도련님 하릴없어 말 위에 올라타니 춘향이 정신을 차려 한손으로 말고삐를 잡고 또 한손으로 도련님 등자디딘 다리잡고 "아이고 여보 도련님 한양이 머다말고 소식이나 전하여주오! " 말은 가자 네굽을 치는디 임은 꼭 붙들고 아니놓네.

<자진모리> 저 방자 미워라고 이랴 툭쳐 말을 몰아 다랑다랑 훨훨 너머가니 그때여 춘향이 난 따라갈 수도 없고 높은 데 올라서서 이마위에 손을 얹고 도련님 가시는디만 뭇두두루미 바라보니 가는대로 적게뵌다.달만큼 보이다 별만큼 보이다 나비만큼 불티만큼 망종 고개 넘어 아주 깜박 넘어가니 그림자도 못 보겄네.

<중모리> 그 자리 퍽석 주저 앉더니 방성통곡 설히운다. "가네 가네 허시더니 인자는 참 갔구나 아이고 내 일을 어찌여.집으로 가자허니 우리 도련님 안고 눕고 노든 디와 오루 내리며 신벗든디 옷 벗어 걸든 데를 생각 나서 어찌 살거나 . 즉자허니 노친이 계시고 사자허니 고생이로구나 죽도 사도 못허는 신세를 어찌하 면은 옳을거나!"

출처 : http://tong.nate.com/hip0323com/39487525

71년 21번째 작품은 이성구감독의 춘향전이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역대 춘향전 영화에 대하여 파헤쳐 보기로 한다.

한국이 자랑하는 고전 춘향전의 이야기는 만화왕국 일본에서 일본작가에 의해 만화로도 발표가 될 정도로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권선징악의 누구나 호감가는 러브스토리와 각 캐릭터의 힘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춘향전(1923)

감독, 각본 : 조천고주

주연 : 한룡, 최영완

춘향전이 처음으로 영화화된 건 1923년 조천고주(하야카와 고슈)감독에 의해서이다.

각본도 조천고주감독이 직접 쓴 이 영화에는 한룡, 최영완이 주연을 맡았다.

조천고주감독은 한국에서 비련의 곡(1924), 놀부 흥부(1925) 등 세편의 영화를 남겼다.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변사 김조성의 목소리에 의해 당시 조선극장에서 상영,

15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제작사는 동아문화협회.

춘향전(1935)

감독 : 이명우

각본 : 이구영

주연 : 문예봉, 한일송, 김연실, 노재신

한국영화 최초의 유성영화로 기록된 이 영화의 가치는 실로 높다.

한국 최초로 발성장치를 만든 이필우씨에 의해대본에 의한 배우들의 목소리는 물론,

문여는 소리, 다듬이 방망이 소리등이 녹음되었을 뿐만아니라 영화음악도 삽입되었다.

유도순작사, 홍난파작곡의 곡을 김복희가 주제가를 불렀다.

단성사에서 개봉, 15만명의 관객을 동원 대히트를 기록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이명우감독은 이필우씨의 동생으로 촬영도 담당했다.

촬영기사로 먼저 활동했던 이명우감독의 감독 데뷔작이 춘향전이며,

<홍길동전 후편>(1936),<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1939)까지 3편의 영화에 감독을 맡았으나 6.25때 납북되었다.

춘향역의 문예봉은 '3천만의 연인'이란 예명처럼 한국적 미인으로 각광받던 여배우였으나

남편인 극작가 임선규씨와 함께 1948년 월북하여 북한에서 배우 활동했다.

1936년 이난영 등 가수들의 일본 오사까 공연실황을 담은 필름과 국내에서 촬영한 코믹 춘향전을 편집해 만든 '노래조선',

이규환 감독, 문예봉주연의 '그 후의 이도령'이 만들어졌다.

춘향전(1955)

감독 : 이규환

주연 : 조미령, 이민

1955년 1월 국도극장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2개월간 장기상영끝에 18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6.25 동란 직후 서울인구 180만명이던 시절이였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흥행스코어가 아닐수 없다.

이몽룡역의 이민은 55년에 데뷔하여 86년까지 배우로 활동한 미남배우이다.



춘향역의 조미령은 50년대 최은희, 문정숙과 함께 실질적 1세대 트로이카로 대접해야 할 배우이다.

춘향전의 대히트 이후 한국 최초 베를린영화제 출품작 시집가는날, 마부, 정창화감독의 장희빈 등

50년대 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에서 황금기까지 그 중심에 있었던 여배우이다.

대춘향전(1957)

감독 : 김향

주연 : 박옥진, 박옥란, 조양금, 조양녀

여성국극단의 창극을 그대로 필림에 옮긴 작품.

춘향전(1958)

감독 : 정초전

주연 : 최현, 고유미

최초로 국내에서 칼라현상 공정을 거친 영화.

탈선 춘향전(1960)

감독 : 이경춘

주연 : 박복남, 김해연, 복원규

48년에 씌여진 이주홍의 희곡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최근에까지 마당극으로 연극무대에 올려진 작품이다.

춘향전(1961)

감독 : 홍성기

주연 : 김지미, 신귀식

<별아 내 가슴에>(1958)의 흥행 감독 홍성기감독이 <황혼열차>(1957)로 데뷔한 부인 김지미를 춘향으로,

신인 신귀식을 이도령으로 출연시켜 영화를 완성, 신상옥감독의 <성춘향>보다 일주일 앞서 개봉했지만,

흥행에서는 화려한 칼라시네마스코프화면의 신상옥감독작 성춘향의 압승으로 끝났다.

성춘향(1961)

감독 : 신상옥

주연 : 최은희, 김진규, 도금봉, 허장강

김지미 대 최은희라는 당대의 여배우를 내세우고 한국 최초의 컬러 시네마스코프 시도라는 대결 구도라는

흥미로운 사건이 61년 춘향전을 소재로 한 춘향전 대 성춘향 개봉사건이였다.

일주일 늦게 개봉한 신상옥감독의 성춘향은 홍성기감독의 춘향전에 비해 훨씬 화려한 화면으로

관객을 사로잡았으며 춘향역의 최은희, 이몽룡역의 김진규 외

방자 역의 허장강, 향단 역의 도금봉, 포졸 역의 구봉서와 김희갑, 허봉사 역의 양훈등이 영화에 코미디적 요소까지 가미했다.

이덕화의 아버지 이예춘이 변학도역을 맡았다.

명보극장에서 상영한 이 영화는 약 38만명의 관객을 불러들였다.

1963년 이몽룡과 성춘향이 한양으로 올라간 후의 이야기를 다룬 '한양에서 온 성춘향'

춘향(1968)

감독 : 김수용

주연 : 홍세미, 신성일

대형화면으로 유명한 대한극장에서 개봉 당시 한국 최초70밀리 영화라고 선전했지만,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물의를 일으킨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배우 홍세미의 영화데뷔작이자 이몽룡역에 당대의 미남 신성일을 기용, 116,000명을 볼러모았다.



춘향전(1971)

감독 : 이성구

주연 : 신성일, 문희

각본 : 이어령

국내 최초 70mm 작품, 70m/m 촬영기 제작 및 촬영(장석준), 스카라 극장 입체음향 설치 상영.

신성일이 두번째 이몽룡역을 맡았고, 문희가 춘향역을 맡은 이 영화는 107,48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71년 흥행 5위작

1972년 이형표감독의 현대판 '방자와 향단이'가 선보였고,

성춘향전(1976)

감독 : 박태원

주연 : 장미희, 이덕화

청춘스타 이덕화와 장미희를 비롯, 여로의 히어로 장욱재가 방자역을 최미나가 향단역을 맡았다.

피카디리에서 개봉하여 17,281명을 불러모으는데 그쳤다.

1984년 북한에서 제작된 신상옥감독의 춘향전인 '사랑 사랑 내사랑'

성춘향(1987)

감독 : 한상훈

주연 : 이나성, 김성수

이몽룡의 김성수

연규진이 변학도로 나오고 사미자가 월매로 출연한 이 영화는 허리우드에서 개봉했지만 748명만 관람, 흥행에 참패했다.


1994년 김희선이 춘향으로 나오고 이민우가 이몽룡으로 나온 KBS 추석 특집 2부작 '춘향전'

성춘향뎐(1999)

감독 : 앤디 킴

애니메이션 춘향전. 안타깝게도 서울극장 등에서 개봉하여 985명만이 이 영화를 봤다.

춘향뎐(2000)

감독 : 임권택

주연 : 조승우, 이효정

최초로 판소리를 바탕으로 제작된 임권택 감독판.

국창 인간 문화재 조상현의 춘향가가 영화 전반에 흐르며,

이것을 그대로 영상화했기때문에 가장 원작에 충실했다고 할 수 있으며, 화면이 빼어나다.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느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은 못했다.

당시 여고1학년인 이효정이 춘향 역을, 단국대 연극영화과 2학년인 조승우가 몽룡 역을 연기했다.

다소 노출이 있는 베드씬이 두번 있지만, 선정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12이상 관람 등급을 무리없이 받았다.
허리우드극장 등 개봉 110,358(서울)명 관객동원.

샂역대 춘향전을 파헤치다보니 춘향전 영화가 한국영화사에 길이 기록될

역사적인 가치가 높은 영화들이였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2004년 한일 합작 에니메이션 '신암행어사전'에서도 춘향과 몽룡이 등장한다.

앞서 언급한바, 춘향과 몽룡, 향단, 방자, 월매, 변학도 등 캐릭터는 한국이 자랑하는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한국영상자료원

메인에 뜬 포스트이므로 본문스크랩으로 돌렸습니다.

역대 춘향전영화에 대하여상당히 공들여 쓴 글이오니 불펌은 사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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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자주]심청전은 유불선 삼교의 사상을 수용한 특이한 작품이다. 특히 암흑의 세계에 광명을 가져온 심청의 성격은 불교적 관점에서는 관음보살의 화신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출산후 남녀간 무엇이냐고 묻는 곽씨부인에게 "헌조개가 햇조개 하나 낳았소."라고 대꾸할 때는 고추가 만져지지 않는 게 많이 섭섭했지만, 그녀가 아버지를 포옹하니 이버지가 눈을 뜨고 다른 맹인들의 손을 잡으면 그들도 눈을 떴다.

세상에 이런 기적이 어떻게 가능한가? 그런 점에서 심청의 마음은 대지의 신인 모성(母性)이고, 성모마리아의 모성이고, 천수천안을 지닌 관음보살의자비심으로 충만한 모성인 것이다.

미천하고 가난한 맹인의 딸이 정반대 신분인 황후가 되어 부귀의 획득을 한꺼번에 가능케 한 힘은 효에 바탕한 자비심이지만, 더욱 큰 의의는 민중들에게 신분상승의 꿈을 심어준 것이라 생각한다. 그 꿈은 현실의 고달픔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달콤한 환상의 세계에 젖게 했음에 틀림없다. 선녀를 만난 나무꾼이 그러했듯이.



















[관객들도 광명천지를 기뻐했다]

[은자주]극단대표 손진책님의 아내인 배우 김성녀님는 해학극의 고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가 엉덩이를 한 번만 흔들어도 관객들은 기절한다. 코메디 배우를 대하듯 그녀가 등장하면 관객들은 이미 웃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것은 그녀가 마당놀이를 통해 지금것 쌓아온 관록의 결과라 해석할 수 있겠다.

어제는 심봉사를 앞에 두고 젊은 남자 관객을 집적거리는 것으로도 몇 번 웃음을 자아냈다.

장님이지만 가만히 있을 윤문식이 아니다.

"정신 차려, 이 사람아. 저런 여자 만나면 집구석 거들나. 옆에 도시락이나 잘 챙겨."

윤문식의 조크는 이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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