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시험이 끝나면 두 달간의 하계방학을 맞이하게 된다. 도서관과 어학실습실, 기숙사를 제외하면 캠퍼스는 평소에 비하여 휑뎅그렁하게 비게 될 것이다. 지난 번에 올린 사진이 흐린 날이어서 햇살이 쨍쨍한 날 다시 찍어보았다.
경주시내에서는 서천(西川)을 건너야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 진입할 수 있다. 1980년대에 황성공원이 있는 황성동에서 다리를 건너 돌아왔지만 지금은 성건동에서 4차로인 東大橋에 진입하면 대학의 양한방부속병원과 캠퍼스 전경을 맞이하게 된다.

동대교 오른쪽엔 김동리의 <무녀도>의 무대인 서천소가 자리한다.

물의 도시라면 베네치아[베니스]를 연상하지만 하류에 보를 쌓아 내라기보다는 강처럼 느껴지고, 강이 주는 평안과 안식도 제공한다.

西川은 독음으로 西天도 되니 西川은 西方淨土, 극락왕생(極樂往生)이라는 단어에 귀결된다. 딱히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병원길을 따라가면 언덕배기 아래 장례식장인 왕생원도 있다. 동대병원에서 출생한 아이라면, 일자리만 제외하면,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는 인생코스를 완벽하게 갖춘 곳이 석장동에 있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이다.


캠퍼스가 위치한 석장동은 삼국유사에도 수록된, 양지 스님의 자동 지팡이(automatic stick)도 날아다닌 신비의 땅이다. 재를 준비하기 위해 지팡이 끝에 자루를 매달아두면 지팡이가 서천을 건너 이집저집 돌아다니다 자루가 가득차면 석장사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실 이름이 주석방울이 달린 지팡이인 석장(錫杖)이다. 양지 스님 같은 신통력 있는 인재들이 부지기수로 배출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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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는 장에 나온 동네 어른을 만나면 이렇게 인사한다.

"아재, 자아 왔니껴?"

표준말로 고치면, "아저씨 시장에 오셨습니까?"가 된다.

1980년대 경주에 처음 내려가서 가게 주인의 독특한 인사법에

웃음을 참지 못했던 기억이 새롭다.

"잘 가세이."

길거리 난전의 할머니도 야채를 사가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인사했다.

"잘 가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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