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三)中阿含業相應品度經第三(初一日誦)

13) 도경(度經) 제 3 [초 1일송]

[0435a25] 我聞如是: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435a25] 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0435a26] 爾時,世尊告諸比丘:「有三度處,異姓、異名、異宗、異說,

謂有慧者善受、極持而為他說,然不獲利。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3도처(度處)가 있으니, 성(姓)이 다르고 이름이 다르며, 종지[宗]도 다르고 교설[說]도 다르다.

이른바 지혜 있는 자가 잘 받아 꼭 지니고 남을 위해서 설법하지만 아무런 이익도 얻지 못한다.

云何為三?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或有沙門、梵志如是見、如是說,謂人所為一切皆因宿命造;

어떤 사문 범지는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전생[宿命]에 지은 것을 원인으로 한다'는

견해를 내어 이와 같이 말한다.

復有沙門、梵志如是見、如是說,謂人所為一切皆因尊祐造;

또 어떤 사문 범지는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존우(尊祐: 造物主)의 지음을 원인으로 한다'는

견해를 내어 이와 같이 말한다.

復有沙門、梵志如是見、如是說,謂人所為一切皆無因無緣。

또 어떤 사문 범지는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다'는

견해를 내어 이와 같이 말한다.

[0435b03]

「於中若有沙門、梵志如是見、如是說,謂人所為一切皆因宿命造者,我便往彼,到已,即問:

그 중에서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전생[宿命]에 지은 것을

원인으로 한다'고 하면서, 그렇게 보고 그렇게 말하다면 나는 곧 그에게 가서

『諸賢!實如是見、如是說,謂人所為一切皆因宿命造耶?』

'여러분, 진실로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전생에 지은 것을 원인으로 한다고 그렇게 보고

그렇게 말하는 것인가?'라고 물을 것이다.

彼答言:『爾。』

그래서 그들이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我復語彼:『若如是者,諸賢等皆是殺生。

所以者何?以其一切皆因宿命造故。

나는 다시 그들에게 '만일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다 살생자가 될 것이다.

왜냐 하면 일체는 다 전생에 지은 것을 원인으로 하기 때문이다.

如是,諸賢皆是不與取、邪婬、妄言,乃至邪見。

이와 같아서 여러분은 다 주지 않는 것을 가지며,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하며 나아가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이 될 것이다.

所以者何?以其一切皆因宿命造故。

왜냐 하면 일체는 다 전생에 지은 것을 원인으로 하기 때문이다.

諸賢!若一切皆因宿命造,見如真者,於內因內,作以不作,都無欲、無方便。

여러분이 만일 일체는 다 전생에 지은 것을 원인으로 한다고 진정 그렇게 본다면 내인(內因)

안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해 전혀 욕망도 없고 노력할 것도 없을 것이다.

諸賢!若於作以不作,不知如真者,便失正念、無正智,則無可以教,

여러분이 만일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해서 진실되게 알지 못하면 곧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지혜도 없으리니, 그러면 가르칠 수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如沙門法如是說者,乃可以理伏彼沙門、梵志。』

만일 사문의 법대로 그와 같이 말한다면 곧 이치로써 그 사문 범지들을 항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0435b15]

「於中若有沙門、梵志如是見、如是說,謂人所為一切皆因尊祐造者,我便往彼,到已,即問:

그 중에서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존우(尊祐 : 조물주)의 지음을

원인으로 한다'고 하면서 그렇게 보고 그렇게 말한다면, 나는 곧 그에게 가서 물을 것이다.

『諸賢!實如是見、如是說,

謂人所為一切 皆因尊祐造耶?』

'여러분, 진실로 그렇게 보고 그렇게 말하는 것인가?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존우의 지음을 원인으로 한다고 '

彼答言:『爾。』

그래서 그들이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我復語彼:『若如是者,諸賢等皆是殺生。所以者何?以其一切皆因尊祐造故。

나는 다시 그들에게 '만일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모두 살생자가 될 것이다.

왜냐 하면 일체는 다 존우의 지음을 원인으로 하기 때문이다.

如是,諸賢皆是不與取、邪婬、妄言,乃至邪見。所以者何?以其一切皆因尊祐造故。

이와 같아서 여러분은 다 주지 않는 것을 가지며,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하며, 나아가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이 될 것이다. 왜냐 하면 일체는 다 존우의 지음을 원인으로 하기

때문이다.

諸賢!若一切皆因尊祐造,見如真者,於內因內,作以不作,都無欲、無方便。

여러분이 만일 일체는 다 존우의 지음을 원인으로 한다고 진정 그렇게 본다면 내인(內因)

안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해 전혀 욕망도 없고 노력할 것도 없을 것이다.

諸賢!若於作以不作,不知如真者,便失正念、無正智,則無可以教,

여러분이 만일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해서 진실되게 알지 못하면 곧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지혜도 없으리니, 그러면 가르칠 수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如沙門法如是說者,乃可以理伏彼沙門·梵志。』

만일 사문의 법대로 그와 같이 말한다면 곧 이치로써 그 사문 범지들을 항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0435b27]

「於中若有沙門、梵志如是見、如是說,謂人所為一切皆無因無緣者,我便往彼,到已,即問:

그 중에서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그렇게 보고 그렇게 말한다면, 나는 곧 그에게 가서 물을 것이다.

『諸賢!實如是見、如是說,謂人所為一切皆無因無緣耶?』

'여러분, 진실로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다고 그렇게 보고

그렇게 말하는가?'라고.

彼答言:『爾。』

그래서 그들이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我復語彼:『若如是者,諸賢等皆是殺生。

나는 다시 그들에게 '만일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모두 살생자가 될 것이다.

所以者何?以其一切皆無因無緣故。如是,諸賢皆是不與取、邪婬、妄言,乃至邪見。

왜냐 하면 일체는 다 인도 없고 연도 없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아서 여러분은 다 주지 않는

것을 가지며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하며 나아가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이 될 것이다.

所以者何?以其一切皆無因無緣故。諸賢!若一切皆無因無緣,

見如真者,於內因內,作以不作,都無欲、無方便。

왜냐 하면 일체는 다 인도 없고 연도 없다고 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만일 일체는 다 인도 없고

연도 없다고 진정 그렇게 본다면 내인(內因) 안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해

전혀 욕망도 없고 노력할 것도 없을 것이다.

諸賢!若於作以不作,不知如真者,便失正念、無正智,則無可以教,

如沙門法如是說者,乃可以理伏彼沙門、梵志。』

여러분이 만일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해서 진실 되게 알지 못하면 곧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지혜도 없으리니, 그러면 가르칠 수도 없을 것이다. 만일 사문의 법대로

그렇게 말한다면 곧 이치로써 그 사문 범지들을 항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0435c09]

「我所自知、自覺法,為汝說者,若沙門、梵志,若天、魔、梵及餘世間皆無能伏,

皆無能穢,皆無能制。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은 법을 너를 위해 설명한다면, 사문(沙門) 범지(梵志)나

혹은 하늘[天] 악마[魔] 범(梵), 그리고 그 밖의 세간은 아무도 항복받지 못하고,

아무도 더럽히지 못하며, 아무도 제어하지 못할 것이다.

云何我所自知、自覺法為汝說,非為沙門、梵志,若天、魔、梵及餘世間所能伏、

所能穢、所能制?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은 법을 너를 위해 설명한다면, 사문 범지나 혹은 하늘 악마 범,

그리고 그 밖의 세간은 아무도 능히 항복받거나, 능히 더럽히거나, 능히 제어하지 못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謂有六處法,

我所自知、自覺為汝說,非為沙門、梵志,若天、魔、梵及餘世間所能伏、所能穢、所能制。

이른바 6처법(處法)이 있다.

그것은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은 것으로서 너를 위해 설명한다면, 사문 범지나

혹은 하늘 악마 범과 그 밖의 세간은 아무도 능히 항복받거나 더럽히거나 능히 제어하지

못할 것이다.

復有六界法,我所自知、自覺為汝說,非為沙門、梵志,若天、魔、梵及餘世間所能伏、

所能穢、所能制。

또 6계법(界法)이 있다. 그것은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은 것으로서 너를 위해 설명

한다면, 사문 범지나 혹은 하늘 악마 범과 그 밖의 세간은 아무도 능히 항복받거나 능히

더럽히거나 능히 제어하지 못할 것이다.

[0435c18]

「云何六處法,我所自知、自覺為汝說?

謂眼處,耳、鼻、舌、身、意處,

是謂六處法,我所自知、自覺為汝說也。

어떤 것이 6처법으로서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너를 위해 설명하는 것인가?

이른바 안처(眼處) 이처(耳處) 비처(鼻處) 설처(舌處) 신처(身處) 의처(意處)가 그것이다.

이것을 6처법으로서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너를 위해 설명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六界法,我所自知、自覺為汝說?

謂地界,水、火、風、空、識界,

是謂六界法,我所自知、自覺為汝說也。

어떤 것이 6계법(界法)으로서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너를 위해 설명하는 것인가?

이른바 지계(地界) 수계(水界) 화계(火界) 풍계(風界) 공계(空界) 식계(識界)가 그것이다.

이것을 6계법으로서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너를 위해 설명하는 것이라 한다.

[0435c23]

「以六界合故,便生母胎,因六界便有六處,因六處便有更樂,因更樂便有覺。

比丘!若有覺者便知苦如真,知苦習、知苦滅、知苦滅道如真。

6계(界)가 합함으로써 곧 어머니의 태에 나고,

6계로 인하여 곧 6처(處)가 있으며,

6처로 인하여 곧 갱락(更樂 : 觸)이 있고,

갱락으로 인하여 문득 감각[覺]이 있다.

비구들아, 만일 감각이 있으면 문득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習]을 알며, 괴로움의 소멸[滅]을 알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云何知苦如真?

謂生苦、老苦、病苦、死苦、怨憎會苦、愛別離苦、所求不得苦、

略五盛陰苦,是謂知苦如真。

어떤 것이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인가?

이른바 태어남의 괴로움, 늙음의 괴로움,

병듦의 괴로움, 죽음의 괴로움,

원수를 만나는 괴로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괴로움,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이며,

생략하여 5음(陰)이 왕성해서 생기는 괴로움이다.

이것을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知苦習如真?

謂此愛受當來有樂欲,共俱求彼彼有,是謂知苦習如真。

어떤 것이 괴로움의 발생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인가?

이른바 이 애(愛)의 감수작용과 미래 세계의 존재에 대한 낙욕(樂欲)이

함께 어우러져 여기저기에 태어나기를 구한다.

이것을 괴로움의 발생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知苦滅如真?

謂此愛受當來有樂欲,共俱求彼彼有斷、無餘、捨、

吐盡、無欲、滅、止、沒,

是謂知苦滅如真。

어떤 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인가?

이른바 이 애(愛)의 감수작용과 미래 세계의 존재에 대한 낙욕이

함께 어우러져 여기저기에 태어나기를 구하는 것을

남김 없이 끊어 버리고,

토하여 다하고, 욕심이 없으며, 멸하여 그치고 다 없어지기를 구한다.

이것을 괴로움의 소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知苦滅道如真?

謂八支聖道,正見乃至正定,是為八,是謂知苦滅道如真。

어떤 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인가?

이른바 8정도[支聖道]로서, 바른 견해[正見]에서부터 바른 선정[正定]에 이르기까지를

말하는 것이니, 이것이 여덟 가지이다.

이것을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라고 한다.

[참고]

8정도(八正道)

① 정견(正見):올바른 이해, 존재의 본질에 대하여 사성제로 설해지는

불교의 진리관을 확신하는 것이다.

② 정사유(正思惟):정견에 따라 철저히 실천하겠다는 각오이다.

③ 정어(正語):거짓말, 중상하는 말, 모욕하는 말 따위를 삼가는 것이다.

④ 정업(正業):생명을 해치거나 도둑질을 하거나 부정한 성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다.

⑤ 정명(正命):불교의 가르침에 부응하지 않는 직업은 택하지 않는 것이다.

⑥ 정정진(正精進):나쁜 마음가짐을 피하고 바른 마음가짐을 계발하는 것,

⑦ 정념(正念):신체와 감정과 사고의 움직임에 대하여 깨어 있는 것이다.

⑧ 정정(正定):바르게 집중하여 명상하는 것이다.

比丘!當知苦如真,當斷苦習,當苦滅作證,當修苦滅道。

비구는 마땅히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아야 하고, 마땅히 괴로움의 발생을 끊어야 하며,

괴로움의 소멸을 증득하여야 하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닦아야 한다.

若比丘知苦如真,斷苦習,苦滅作證,修苦滅道者,

是謂比丘一切漏盡,諸結已解,能以正智而得苦際。」

만일 비구가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을 끊으며, 괴로움의 소멸을 증득하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닦으면,

이것이 비구가 일체의 번뇌[漏]가 다하고

모든 결(結 : 번뇌의 일종)이 이미 풀려,

능히 바른 지혜로써 괴로움의 끝을 얻었다고 하는 것이다."

[0436a09] 佛說如是。彼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436a11] 度經第三竟(千一百八十四字)

[이 도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184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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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수보부(受報部)[其№.1]

[0318b09]

依賢愚經云。

『현우경(賢愚經)』에서 말하였다.

爾時 有諸估客欲詣他國。

其諸商人共將一狗。至於中路。眾賈頓息。

伺人不看。狗便盜肉。眾人瞋打 而折其脚 棄野而去。

"그 때 여러 상인(商人)들이 다른 나라로 가고자 하였다.

그들은 개 한 마리를 데리고 가다가 길에서 쉬고 있었다.

지키는 사람이 보지 않는 사이에 그 개가 고기를 훔쳐 먹자,

사람들은 화를 내며 그 개를 때려 다리를 부러뜨리고는 들에 버리고 떠나갔다.

時舍利弗天眼見狗。癵躄飢餓 困篤垂死。

著衣持鉢 入城乞食。得已持出 飛至狗所。

慈心憐愍 以食施與。狗得其食活命歡喜。

即為狗說微妙之法。

狗便命終。生舍衛國婆羅門家。

그 때 사리불이 천안(天眼)으로 그 개를 보니

쩔룩거리면서 몹시 배가 고파 거의 죽게 되었다.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성내에 들어가 걸식하여

음식을 얻어 가지고 나와, 그 개가 있는 곳으로 날아가서

인자한 마음으로 가엾이 여겨 개에게 밥을 주었다.

개는 그것을 먹고 살아나 매우 기뻐하였다.

사리불은 곧 개를 위해 미묘한 법을 일러 주었다.

개는 곧 목숨을 마치고 사위국의 어느 바라문집 아들로 태어났다.

後舍利弗獨行乞食。婆羅門見。

而問言。尊者獨行無沙彌耶。

舍利弗言。我無沙彌。聞卿有子。當用見與。

그 뒤에 사리불이 혼자 그 집에 가서 걸식했다.

바라문이 보고 물었다.

'존자님께서는 혼자 다니시는데, 사미(沙彌)가 없습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나는 사미가 없습니다.

내가 들으니, 당신에게 아들이 있다는데,

그 아들을 내게 주겠습니까?'

婆羅門言我有一子。字曰均提。

年既孤幼。不任使命。

比前長大當用相與。

바라문은 말했다.

'제게 한 아들이 있는데 이름이 균제(均提)라 합니다.

그러나 아직 나이가 어려 아무 것도 시킬 수 없습니다.

다음에 더 자라면 드리겠습니다.'

後至七歲。以其兒付令使出家。

便受其兒。將至祇桓聽為沙彌。漸為說法。

心開意解 得阿羅漢果。功德悉備。

그 뒤 아이의 나이가 7세가 되자

바라문은 아이를 출가시켰다.

사리불은 아이를 얻어

기환정사(祇桓精舍:기원정사)로 데리고 가 사미로 만들고

차근차근 설법했다.

아이는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려

아라한과를 얻고는 공덕을 다 갖추었다.

均提沙彌 始得道已。自以智力觀

過去世本造何行 遭聖獲果。

균제 사미는 비로소 도를 얻은 뒤에

그 지혜의 힘으로 지난 세상에 어떤 업을 지었기에

성인을 만나 도를 얻게 되었는가를 관찰해 보았다.

觀見前身作一餓狗。蒙和上恩 今得人身

并獲道果。欣心內發而自念言。

我蒙師恩 得脫諸苦。今當盡身供給所須。

求作沙彌 不受大戒。

그래서 전생에 굶주린 개로 있다가 화상(和尙)의 은혜를 입고,

지금은 사람의 몸을 얻었을 뿐 아니라 또 도까지 얻은 것을 알고는

마음 속에 기쁨이 생겨 혼자 생각했다.

'나는 스님의 은혜를 입고 온갖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제 내 몸이 다할 때까지 모든 것을 바치리라.'

그리하여 계속 사미로 지내면서 대계(大戒)를 받지 않았다.

佛告阿難。

부처님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由過去世 迦葉佛時。均提出家少年

聲好。善巧讚唄 人所樂聽。

有一老僧 音聲濁鈍 不能經唄。

已得羅漢功德皆具。

年少比丘 自恃好聲。見而訶之 聲如狗吠。

'지난 세상 가섭부처님 때에

균제라는 출가한 소년이 있었는데,

음성이 매우 좋고 찬송하는 노래를 잘 불러

사람들이 다 즐겨 들었다.

그 때 어떤 노승(老僧)은 음성이 둔탁해서

노래는 잘 부르지 못했으나,

이미 아라한이 되어 공덕을 다 갖추었었다.

젊은 비구(균제)는 자기의 좋은 음성을 믿고

그 노승의 음성을 꾸짖어 개짖는 소리 같다고 했다.

時老比丘 便呼年少。

汝識我不。我得羅漢 儀式悉具。

年少聞說。心驚毛竪

惶怖自責。即於其前 懺悔過咎。

由其惡言五百世中常受狗身。

由其出家 持淨戒故。今得見我蒙得解脫。

그러자 그 노승이 소년을 불러 말했다.

'너는 나를 아느냐? 나는 아라한으로서 의식(儀式)을 다 갖추었다.'

소년은 이 말을 듣고 매우 놀라 몸의 털이 다 곤두섰고,

스스로 꾸짖고는 곧 그 앞에서 허물을 참회했다.

그 악언으로 말미암아 그는 5백 생 동안 항상 개의 몸을 받다가,

출가하여 깨끗한 계율을 지켰기 때문에

지금 나를 만나 해탈을 얻게 되었느니라.'"

又智度論云。

또 『지도론』에서 말하였다.

愚癡多故。受蚯蚓蜣蜋 螻蟻鶩角鵄之屬 諸騃蟲鳥。

"우치가 많기 때문에 지렁이·쇠똥구리·

개미·집오리·뿔올빼미 무리와

모든 우치한 벌레나 새의 몸을 받는다.

龍樹菩薩

或云。婬欲情多故 欲受鶩身。

或云。愚癡多故 亦受鶩身。

此二鶩身 為同為異。

그런데 용수(龍樹)보살은,

혹은 '음욕이 많기 때문에 집오리의 몸을 받는다' 하였고,

또 혹은 '우치가 많아도 집오리의 몸을 받는다'고 했으니,

이 두 집오리의 몸은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答謂習欲生者 是水鳥鳧鴨之流。

習癡生者 是陸鳥鵄梟之類。

음욕을 익혀 생긴 것은 오리 따위의 물새요,

우치를 익혀 생긴 것은 올빼미 따위의 물새이다.

或晝見 夜亦見。由欲生故 恒多連飛。

並汎鳥之類。

或夜見晝不見。由癡生故 恒多夜游伺。

혹은 낮에도 보고 밤에도 보는 것은

음욕에서 생겼기 때문이니, 항상 나란히 나는

물에 뜨는 새 등이 그들이다.

혹은 밤에는 보나 낮에는 보지 못하는 것은

우치에서 생겼기 때문에 항상 밤에만 놀면서 엿보는 것이다.

鼠鴟亦二種。

習欲生者是老鴟。則晝見夜不見。

習癡生者是角鴟。則夜見晝不見。

서치(鼠鴟)에도 두 종류가 있다.

음욕에서 생긴 것은 늙은 올빼미이니

낮에는 보나 밤에는 보지 못하고,

우치에서 생긴 것은 뿔올빼미이니

밤에는 보나 낮에는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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業因部第六

(6) 업인부(業因部)

[0318a27]

依業報差別經中說。

『업보차별경』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具造十業 得畜生報。

一身行惡。二口行惡。

三意行惡。四從貪煩惱。起諸惡業。

五從瞋煩惱。起諸惡業。

六從癡煩惱。起諸惡業。

七毀罵眾生。八惱害眾生。

九施不淨物。十行於邪婬。

"10업을 구족하면 축생의 과보를 받는다.

10업이란, 첫째 몸으로 악을 행하는 것이고,

둘째 입으로 악을 행하는 것이며,

셋째 뜻으로 악을 행하는 것이고,

넷째 탐욕의 번뇌로 온갖 악업을 일으키는 것이며,

다섯째 분노의 번뇌로 온갖 악업을 일으키는 것이고,

여섯째 우치의 번뇌로 온갖 악업을 일으키는 것이며,

일곱째 중생을 헐뜯고 꾸짖는 것이고,

여덟째 중생을 괴롭히고 해치는 것이며,

아홉째 더러운 물건을 보시하는 것이고,

열째 삿된 음행을 행하는 것이다."

若依正法念經說。

또 『정법념처경』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畜生種類各各差別。業因得報 亦各不同。

備如經說。不可具述。

"축생의 종류가 각각 다른 것처럼

업인으로 과보를 받는 것도 각각 같지 않다."

자세한 것은 경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두루 다 기술하지는 못한다.

若依地持。

또 『지지경(持地經)』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具造十惡。一一能令眾生墮於地獄畜生餓鬼中。

後得人身 猶有習報

(具如餘篇中說)。

"10악을 구족하면 일일이 증생들로 하여금

지옥, 축생, 아귀 중에 떨어지게 할 수 있다.

후에 사람몸을 얻더라도 습보가 남아 있는 것과 같다.

[여여편에 갖추어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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壽命部第五

(5) 수명부(壽命部)

[0318a20]

如毘曇說云。

『아비담론』에서 말한 것과 같다.

畜生道中。壽極長者 不過一劫。

如持地龍王 及伊羅鉢龍等。

壽極短者 不過蜉蝣之蟲。

朝生夕死 不盈一日。

中間長短不可具述。

"축생은 수명이 극히 긴 것도 1겁을 넘기지 못하니

지지(持地)라는 용왕과 이라발(伊羅鉢)이라는 용 등이 그러하며,

수명이 극히 짧은 것으로는 하루살이만한 것이 없으니

아침에 났다가 저녁에 죽어 하루를 채우지 못한다.

그 중간의 길고 짧음은 다 말할 수 없다."

如智度論說。

또 『지도론』에서 말한 것과 같다.

佛令舍利弗觀鴿過未。

前後各八萬劫。猶不捨鴿身。

故知畜生壽報長遠。非凡所測也。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어떤 비둘기의 과거와 미래를 관찰하게 하셨더니,

그 전후가 각각 8만 겁인데도 그 비둘기의 몸을 버리지 못하였다."

따라서 축생들 수명의 장단은 범부들의 헤아릴 바가 아님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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