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역잡아함경 23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一時佛在王舍城。住寒林中。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아자그리하성[王舍城]의 한림(寒林) 속에 계셨다.

 

爾時佛告諸比丘。

그 때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人生壽淺。會必歸終。應勤行道淨修梵行。

是故汝等不應懈怠。應修善行。

修於法義。及以眞行。

“인생의 목숨이란 짧은 것이며 마침내는 반드시 죽게 되나니,

응당 부지런히 도를 행하여 깨끗한 행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응당 게을리 하지 말고 반드시 착한 행을 닦으며

법과 의(義)와 참된 행(行)을 닦을지어다.”

 

爾時魔王聞是說已。卽作是念。

그 때에 마왕(魔王)이 이 말씀을 듣고 곧 이러한 생각했다.

 

沙門瞿曇在王舍城。住寒林中。

爲諸聲聞而說法要。我當至彼而作壞亂。

‘사문 고오타마[瞿雲]가 라아자그리하 성의 한림 속에 있으면서

모든 성문들을 위하여 요긴한 법을 연설하니,

나는 마땅히 그 곳에 가서 괴란해야겠다’

 

爾時 魔王作是念已。化爲摩納。

往至佛所。頂禮佛足。

在一面立。而說偈言

그 때 마왕이 그런 생각을 하고, 마납(摩納=소년)으로 변화하여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人生壽長  無諸嬈惱  

常得安隱 無有死徑

인생의 수명은 긴 것

괴롭히지만 아니하면

항상 편안하게 되고

죽음의 길은 없으리

 

佛作是念。魔王波旬來作嬈亂。

卽說偈言

부처님께서 이러한 생각을 하셨다.

‘마왕 파순(波旬)이 와서 방해하는 짓이로구나’하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人命短促  多諸嬈害  

宜急修善 如救頭燃 

當知波旬  欲來惱觸

 

사람의 목숨은 아주 짧고

온갖 괴로움만 많나니

착한 일 빨리 닦기를

머리에 불타는 것 끄듯 해야 하네

응당 알아야 하리 파순이 와서

방해하려고 하는 것이었네

 

爾時魔王聞說偈已。卽作是念。

沙門瞿曇知我心念。

愁憂苦惱深生悔恨。便卽隱形還于天宮

그 때 마왕은 말씀하시는 게송을 듣고 곧 이러한 생각했다.

‘사문 고오타마가 나의 마음 생각을 알고 있구나’하고,

근심하고 괴로워하고 깊이 후회하여 곧 몸을 숨기고 천궁(天宮)으로 돌아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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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雜阿含經) – 디지털 불교

잡아함경(雜阿含經) 오(吳)와 위(魏) 두 나라의 기록에 부록되어 있음 권자훈 번역 [1]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국(拘薩國)에 계셨는데, 많은 비구들과 함께 대나무 숲을 거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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復作是念。

그는 또 이렇게 생각했다.

眾生可愍。常處闇冥。受身危脆。

有生.有老.有病.有死。眾苦所集。

死此生彼。從彼生此。緣此苦陰。流轉無窮。

我當何時曉了苦陰。滅生.老.死

'중생들은 참으로 불쌍하다. 항상 어둠 속에 있으면서 몸은 언제나 위태롭고 약하며

남[生]이 있고, 늙음[老]이 있고, 병듦[病]이 있고, 죽음[死]이 있어

모든 고통이 모여 쌓인다.

여기서 죽어 저기에 나고, 저기서 죽어 여기기에 난다.

이런 괴로움의 무더기로 인하여 바퀴처럼 돌고 돌며 끝이 없구나.

나는 언제나 이 괴로움의 원인을 밝게 깨달아 남ㆍ늙음ㆍ죽음을 없앨 수 있을까?'

復作是念。生死何從。何緣而有。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했느니라.

'나고 죽음은 어디로부터 무엇을 인연하여 생기는 것일까?'

即以智慧觀察所由。

從生有老死。生是老死緣。

그는 곧 지혜로써 그것의 유래를 관찰했다.

'생(生)이 있기 때문에 늙음[老]과 죽음[死]이 있다.

그러므로 생은 늙음과 죽음의 인연이 된다.

生從有起。有是生緣。

생은 유(有)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유는 생의 인연이다.

有從取起。取是有緣。

유는 취(取)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취는 유의 인연이 된다.

取從愛起。愛是取緣。

취는 애(愛)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애는 취의 인연이 된다.

愛從受起。受是愛緣。

애는 수(受)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수는 애의 인연이 된다.

受從觸起。觸是受緣。

수는 촉(觸)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촉은 수의 인연이 된다.

觸從六入起。六入是觸緣。

촉은 6입(入)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6입은 촉의 인연이 된다.

六入從名色起。名色是六入緣。

6입은 명색(名色)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명색은 6입의 인연이 된다.

名色從識起。識是名色緣。

명색은 식(識)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식은 명색의 인연이 된다.

識從行起。行是識緣。

식은 행(行)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행은 식의 인연이 된다.

行從癡起。癡是行緣。

행은 치(癡)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치는 행의 인연이 된다.

是為緣癡有行。緣行有識。

따라서 치를 인연해 행이 있고,

행을 인연해 식이 있고,

緣識有名色。緣名色有六入。

식을 인연해 명색이 있고,

명색을 인연해 6입이 있고,

緣六入有觸。緣觸有受。

6입을 인연해 촉이 있고,

촉을 인연해 수가 있고,

緣受有愛。緣愛有取。

수를 인연해 애가 있고,

애를 인연해 취가 있고,

緣取有有。緣有有生。

취를 인연해 유가 있고,

유를 인연해 생이 있고,

緣生有老.病.死.憂.悲.苦惱。

생을 인연해 늙음ㆍ병듦ㆍ죽음ㆍ걱정ㆍ슬픔ㆍ괴로움ㆍ번민이 있는 것이다.

此苦盛陰。緣生而有。是為苦集。

이 괴로움의 무더기[苦盛陰]15)는 생(生)을 인연해 있으니

이것이 괴로움의 발생[苦集] 과정이다.'

15) 또는 고취온(苦取蘊)이라고도 한다.

菩薩思惟。苦集陰時。

生智.生眼.生覺.

生明.生通.生慧.生證

보살이 괴로움의 발생 과정16)을 깊이 생각했을 때,

지(智)가 생기고, 안목이 생기고, 깨달음이 생기고,

밝음이 생기고, 통(通)이 생기고, 혜(慧)가 생기고,

증(證)이 생겼느니라.

16) 비롯한 한역본에는 이 부분이 모두 '고집음(苦集陰)'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팔리본에는 'dukkha-kkhandhassa samudaya(苦陰이 모여 일어남)'으로 되어 있다.

또 한역본에서도 고(苦)의 멸(滅)을 관찰하는 대목을 '고음멸(苦陰滅)'로 번역한 것으로 보아

의미상 '고음집(苦陰集)'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되어 '괴로움의 발생 과정'이라고

번역하였다.

於時。菩薩復自思惟。

何等無故老死無。何等滅故老死滅。

그 때에 보살은 또 깊이 생각했다.

'무엇이 없어야 늙음도 죽음도 없어지고,

무엇이 멸해야 늙음도 죽음도 멸할까?'

即以智慧觀察所由。

보살은 곧 지혜로써 그것의 유래를 관찰했다.

生無故老死無。生滅故老死滅。

'생(生)이 없으면 늙음과 죽음이 없고,

생이 멸하면 늙음과 죽음이 멸한다.

有無故生無。有滅故生滅。

유(有)가 없으면 생이 없고,

유가 멸하면 생이 멸한다.

取無故有無。取滅故有滅。

취(取)가 없으면 유도 없고,

취가 멸하면 유도 멸한다.

愛無故取無。愛滅故取滅。

애(愛)가 없으면 취가 없고,

애가 멸하면 취도 멸한다.

受無故愛無。受滅故愛滅。

수(受)가 없으면 애도 없고,

수가 멸하면 애도 멸한다.

觸無故受無。觸滅故受滅。

촉(觸)이 없으면 수도 없고,

촉이 멸하면 수도 멸한다.

六入無故觸無。六入滅故觸滅。

6입(入)이 없으면 촉도 없고,

6입이 멸하면 촉도 멸한다.

名色無故六入無。名色滅故六入滅。

명색(名色)이 없으면 6입도 없고,

명색이 멸하면 6입도 멸한다.

識無故名色無。識滅故名色滅。

식(識)이 없으면 명색도 없고,

식이 멸하면 명색도 멸한다.

行無故識無。行滅故識滅。

행(行)이 없으면 식도 없고, 행이 멸하면 식도 멸한다.

癡無故行無。癡滅故行滅。

치(癡)가 없으면 행도 없고,

치가 멸하면 행도 멸한다.

是為癡滅故行滅。行滅故識滅。

따라서 치가 멸하기 때문에 행이 멸하고,

행이 멸하기 때문에 식이 멸하고,

識滅故名色滅。名色滅故六入滅。

식이 멸하기 때문에 명색이 멸하고,

명색이 멸하기 때문에 6입이 멸하고,

六入滅故觸滅。觸滅故受滅。

6입이 멸하기 때문에 촉이 멸하고,

촉이 멸하기 때문에 수가 멸하고,

受滅故愛滅。愛滅故取滅。

수가 멸하기 때문에 애가 멸하고,

애가 멸하기 때문에 취가 멸하고,

取滅故有滅。有滅故生滅。

취가 멸하기 때문에 유가 멸하고,

유가 멸하기 때문에 생이 멸하고,

生滅故老.死.憂.悲.苦惱滅。

생이 멸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과 걱정과 슬픔과 괴로움과 번민이 멸한다.'

菩薩思惟。苦陰滅時。

보살이 이렇게 괴로움의 음(陰)이 멸(滅)하는 과정을 깊이 생각했을 때,

生智.生眼.生覺.

生明.生通.生慧.生證。

지(智)가 생기고, 안목이 생기고, 깨달음이 생기고,

밝음이 생기고, 통(通)이 생기고, 혜(慧)가 생기고, 증(證)이 생겼느니라.

爾時。菩薩逆順觀十二因緣。

如實知。如實見已。

그 때 보살은 이렇게 역순(逆順)으로 12인연을 관찰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알고, 있는 그대로 보았다.

即於座上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래서 곧 그 자리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이루었느니라.”

佛時頌曰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此言眾中說  汝等當善聽

 過去菩薩觀  本所未聞法

이 말을 대중에게 이르노니

너희들은 마땅히 잘 들어라.

먼 옛날 보살은 관찰했다네.

일찍이 들어보지 못했던 법을

 老死從何緣  因何等而有

 如是正觀已  知其本由生

늙음[老]과 죽음[死]은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것일까?

이렇게 바르게 관찰해 보고 나서

생(生)으로 말미암아 있는 줄 알았네.

 生本由何緣  因何事而有

 如是思惟已  知生從有起

생(生)은 본래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것일까?

이렇게 깊이 생각해 보고 나서

생(生)은 유(有)에서 일어남을 알았네.

 取彼取彼已  展轉更增有

 是故如來說  取是有因緣

그것에 집착하고 그것을 취(取)해

엎치락뒤치락 유(有)만 더욱 늘어나네.

그러므로 여래는 이렇게 말하나니

취는 곧 유의 인연이 된다.

 如眾穢惡聚  風吹惡流演

 如是取相因  因愛而廣普

갖가지 더러운 오물의 무더기에

바람 불면 악한 냄새 퍼지듯이

취(取)의 원인도 마찬가지로

애(愛)로 말미암아 널리 퍼진다네.

 愛由於受生  起苦羅網本

 以染著因緣  苦樂共相應

애는 수(受)로 말미암아 생기나니

괴로움을 일으키는 그물의 근본

물들고 집착하는 인연으로서

괴로움과 즐거움에 서로 호응한다네.

 受本由何緣  因何而有受

 以是思惟已  知受由觸生

 수(受)는 본래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수가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이 깊이 생각해 보고 나서

수는 촉(觸)에서 생김을 알았네.

觸本由何緣  因何而有觸

 如是思惟已  觸由六入生

촉은 본래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촉이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이 깊이 생각해 보고 나서

촉은 6입(入)에서 생김을 알았네.

 六入本何緣  因何有六入

 如是思惟已  六入名色生

6입은 본래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6입이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이 깊이 생각해 보고 나서

6입은 명색(名色)에서 생김을 알았네.

 名色本何緣  因何有名色

 如是思惟已  名色從識生

명색은 본래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명색이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이 깊이 생각해 보고 나서

명색은 식(識)에서 생김을 알았네.

 識本由何緣  因何而有識

 如是思惟已  知識從行生

식은 본래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식이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이 깊이 생각해 보고 나서

식은 행(行)에서 생김을 알았네.

 行本由何緣  因何而有行

 如是思惟已  知行從癡生

행은 본래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행이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이 깊이 생각해 보고 나서

행은 치(癡)에서 생김을 알았네.

 如是因緣者  名為實義因

 智慧方便觀  能見因緣根

이와 같은 인연을

실의인(實義因)이라 이름하네.

지혜의 방편으로 그것을 관찰하면

능히 인연의 뿌리 볼 수 있으리.

 苦非賢聖造  亦非無緣有

 是故變易苦  智者所斷除

괴로움은 성현들이 지은 것도 아니요

아무런 인연 없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러므로 생멸 변화하는 이 괴로움을

지혜로운 사람은 끊어 없애느니라.

 若無明滅盡  是時則無行

 若無有行者  則亦無有識

만일 무명(無明)이 멸해 다하면

그 때는 곧 행(行)이 없어질 것이요

만일 또 행이 멸해 다하면

그 때는 곧 식(識)도 없어질 것이다.

 若識永滅者  亦無有名色

 名色既已滅  即無有諸入

만일 식이 아주 멸해 다하면

명색(名色)도 또한 없어질 것이요

명색이 이미 멸해 다하면

6입(入)도 또한 없어질 것이다.

 若諸入永滅  則亦無有觸

 若觸永滅者  則亦無有受

만일 6입이 아주 멸하면

촉(觸)도 또한 없어질 것이요

만일 촉이 아주 멸해 다하면

수(受)도 또한 없어질 것이다.

 若受永滅者  則亦無有愛

 若愛永滅者  則亦無有取

만일 수가 아주 멸해 다하면

애(愛)도 또한 없어질 것이요

만일 애가 아주 멸해 다하면

취(取)도 또한 없어질 것이다.

 若取永滅者  則亦無有有

 若有永滅者  則亦無有生

만일 취가 아주 멸해 다하면

유(有)도 또한 없어질 것이요

만일 유가 아주 멸해 다하면

생(生)도 또한 없어질 것이다.

 若生永滅者  無老病苦陰

 一切都永盡  智者之所說

만일 생이 아주 멸해 다하면

늙고 병드는 괴로움의 무더기도 없어져서

일체의 괴로움이 다할 것이니

지혜로운 사람의 설명이니라.

 十二緣甚深  難見難識知

 唯佛能善覺  因是有是無

12연기(緣起)는 깊고 또 깊어

보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렵네.

오직 부처님만이 잘 아시나니

이것이 있고 없어지는 인연에 대해

 若能自觀察  則無有諸入

 深見因緣者  更不外求師

만일 능히 스스로 관찰하면

모든 입(入)이 없는 것이니

깊이 인연을 살펴보는 사람은

따로 스승을 찾을 것 없으리.

 能於陰界入  離欲無染者

 堪受一切施  淨報施者恩

능히 음(陰)ㆍ계(界)ㆍ입(入)에 대하여

탐욕을 떠나 물들지 않는 자

온갖 보시(布施)를 받을 만하고

시주(施主)의 은혜를 깨끗이 갚으리.

 若得四辯才  獲得決定證

 能解眾結縛  斷除無放逸

만일 네 가지 변재[四辯才] 얻고

흔들림 없는 깨달음을 얻는다면

능히 모든 결박을 풀고

번뇌를 끊어 방탕하지 않으리.

 色受想行識  猶如朽故車

 能諦觀此法  則成等正覺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은

마치 썩고 낡은 수레 같으니

이 법을 자세히 새겨보면

곧 등정각(等正覺)을 이루리라.

 如鳥遊虛空  東西隨風遊

 菩薩斷眾結  如風靡輕衣

마치 새가 허공을 날며

바람 따라 동서로 노니는 것처럼

보살이 모든 번뇌 끊어 없애기

가벼운 옷 바람에 나부끼듯 한다네.

 毗婆尸閑靜  觀察於諸法

 老死何緣有  從何而得滅

비바시부처님은 한적한 곳에서

모든 법을 자세히 관찰하였네.

늙음과 죽음은 무엇을 인연해 있고

또 무엇으로 하여 없어지는가?

 彼作是觀已  生清淨智慧

 知老死由生  生滅老死滅 

그 분 이렇게 관찰해 보고 나서

맑고 깨끗한 지혜 생겨

늙음과 죽음은 생을 인연해 있고

생이 멸하면 늙음과 죽음도 멸함을 깨달았네.

毗婆尸佛初成道時。多修二觀。一曰安隱觀。二曰出離觀。

“비바시부처님께서는 처음으로 도를 이루셨을 때

두 가지 관법[觀]을 많이 닦으셨으니,

하나는 안은관(安隱觀)이요,

다른 하나는 출리관(出離觀)이었느니라.”

佛於是頌曰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如來無等等  多修於二觀

 安隱及出離  仙人度彼岸

짝할 이 없는 여래께서는

두 가지 관법을 닦으셨으니

안은관과 출리관을 닦으시어

선인(仙人)께서 저 언덕에 건너가셨네.

 其心得自在  斷除眾結使

 登山觀四方  故號毘婆尸

그 마음은 자유를 얻어

모든 번뇌를 끊어 없애고

산 위에 올라가 사방을 살피니

그러므로 비바시라 이름하였네.

 大智光除冥  如以鏡自照

 為世除憂惱  盡生老死苦 

큰 지혜의 광명이 어둠을 없애

자신을 거울에 비추어 보는 것 같네.

세상을 위해 걱정 번민 없애주고

남ㆍ늙음ㆍ죽음의 괴로움도 가셔 주었네.

毗婆尸佛於閑靜處復作是念。

我今已得此無上法。甚深微妙。

難解難見。息滅.清淨。

智者所知。非是凡愚所能及也。

“비바시부처님께서는 한적한 곳에서 또 이렇게 생각하셨느니라.

'나는 이제 이 위없는 법을 이미 얻었다.

이것은 매우 깊고 미묘하여 알기도 어렵고 보기도 어렵다.

이것은 번뇌가 없고 맑고 깨끗해서,

오직 지혜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지

범부(凡夫)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斯由眾生異忍.異見.異受.異學。

依彼異見。各樂所求。各務所習。

是故於此甚深因緣。不能解了。

然愛盡涅槃。倍復難知。

이는 모든 중생들이 다른 주장과 다른 소견과

다른 감정과 다른 학문을 의지하기 때문이다.

저들은 제각기 다른 소견에 의지해 나름대로 구하는 바를 즐기고

제각기 배운 바에 힘쓴다.

그러므로 이 매우 깊은 인연의 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니 애욕이 끊어진 열반은 더더욱 알지 못할 것이다.


又於異時。復飭御者嚴駕出遊。於其中路逢一沙門。

法服持缽。視地而行。

“또 어느 날,

태자는 마부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장식해서 타고 유람하러 나갔다가

도중에서 한 사문(沙門)을 만났다.

그 사문은 법의(法衣)를 입고 발우를 들고 오직 땅만 보며 걸어가고 있었다.

即問御者。此為何人。

御者答曰。此是沙門。

태자가 곧 마부에게 물었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저 사람은 사문입니다.'

又問。何謂沙門。

答曰沙門者。捨離恩愛。出家修道。

攝御諸根。不染外欲。慈心一切。無所傷害。

逢苦不慼。遇樂不欣。能忍如地。故號沙門。

'어떤 사람을 사문이라 하는가?'

'사문이란 모든 은혜와 사랑을 끊고 집을 떠나 도를 닦는 사람입니다.

그는 모든 감각 기관을 잘 제어하여 바깥 욕망에 물들지 않고

자비스런 마음으로 어떤 생명도 해치지 않습니다.

괴로움을 당해도 슬퍼하지 않고 즐거움을 만나도 기뻐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잘 참는 것이 마치 대지(大地)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사문이라 합니다.'

太子曰。善哉。此道真正永絕塵累。

微妙清虛。惟是為快。即飭御者迴車就之

그 때 태자는 말했느니라.

'훌륭하구나, 이 도(道)야말로 바르고 참되어 영원히 번뇌를 여의고,

미묘하고 맑고 비었으니 오직 이것만이 참으로 기뻐할 만한 것이로다.'

그리고는 마부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돌려 다가갔다.

爾時。太子問沙門曰。

剃除鬚髮。法服持缽。何所志求。

그 때 태자는 그 사문에게 물었다.

'그대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었구나.

마음에 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沙門答曰。

夫出家者。欲調伏心意。永離塵垢。

慈育群生。無所侵嬈。虛心靜寞。唯道是務。

사문은 대답했다.

'출가자란 마음을 길들여 항복받아서 영원히 번뇌를 여의고자 하며,

자비심으로 모든 생물을 사랑하여 침노하거나 해치지 않고,

마음을 비워 고요하게 하며 편안한 속에서

오로지 도 닦기만을 힘쓰는 사람입니다.'

太子曰。善哉。此道最真。

태자가 말하였다.

'훌륭하구나, 이 도야말로 가장 진실한 것이로다.'

尋飭御者。

齎吾寶衣并及乘轝。還白大王。

我即於此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修道。

所以然者。欲調伏心意。捨離塵垢。清淨自居。以求道術。

곧 마부에게 명령했다.

'너는 이 보배 옷과 수레를 가지고 돌아가 대왕께 아뢰어라.

나는 여기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法衣)를 입고

집을 떠나 도를 닦으려 한다.

그 까닭은 마음을 다루어 항복받아 번뇌를 벗어버리고

맑고 깨끗하게 혼자 살면서 도를 구하기 위해서이다.'

於是。御者即以太子所乘寶車及與衣服還歸父王。

太子於後即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修道

그 때 마부는 태자가 타고 갔던 수레와 입었던 옷을 가지고 부왕에게로 돌아갔다.

태자는 곧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수도 생활로 들어갔느니라.”

佛告比丘。太子見老.病人。知世苦惱。

又見死人。戀世情滅。

及見沙門。廓然大悟。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태자는 늙고 병든 사람을 보고 이 세상의 고뇌(苦惱)를 알았으며,

또 죽은 사람을 보고 세상에 대한 집착이 없어졌다.

그리고 사문을 보자 확연히 크게 깨달았다.

下寶車時。步步中間 轉遠縛著。

是真出家。是真遠離。

수레에서 내려와 한 걸음 두 걸음 걷는 동안에는

이 세상의 모든 집착과 속박으로부터 더욱 멀어졌으니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출가한 것이요,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번뇌를 멀리 여읜 것이었다.

時。彼國人聞太子剃除鬚髮。法服持缽。出家修道。咸相謂言。

此道必真。乃令太子捨國榮位。捐棄所重。

당시 그 나라 사람들은 태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

집을 떠나 도를 닦는다는 말을 듣고 모두들 말하였다.

'그 도는 틀림없이 진실할 것이다.

그래서 태자가 나라의 영화로운 지위를 버렸고 소중한 것도 버렸을 것이다.'

于時。國中八萬四千人往就太子。求為弟子。出家修道。

그 때 그 나라의 8만 4천 사람들은 태자를 찾아가

제자가 되어 집을 떠나 도 닦기를 청하였느니라.”

佛時頌曰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撰擇深妙法  彼聞隨出家

 離於恩愛獄  無有眾結縛 

깊고 미묘한 법을 선택하자

저들도 그 말 듣고 모두 따라 집을 떠났네.

은혜와 사랑의 감옥을 벗어나니

온갖 결박 모두 다 없어졌다네.

于時。太子即便納受。與之遊行。在在教化。

從村至村。從國至國。所至之處。無不恭敬四事供養。菩薩念言。

“태자는 그들의 소원을 받아들여 제자로 삼고

그들과 함께 유행하면서 곳곳에서 교화를 펼쳤느니라.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이르는 곳마다 사람들은 그를 공경하여 네 가지 일[事]로 공양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보살은 생각했다.

吾與大眾。遊行諸國。人間憒鬧。此非我宜。

何時當得離此群眾。閑靜之處以求道真。

'나는 대중들과 함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그러나 그런 번거로운 일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언제 이 군중을 떠나 한적한 곳에서 참 도를 구할 수 있을까?'

尋獲志願。於閑靜處專精修道。復作是念。

얼마 되지 않아 보살은 소원이 이루어져

한적한 곳에서 오로지 수도에 정진하게 되었느니라.



又於異時。太子復敕御者嚴駕出遊。於其中路逢一死人。

雜色繒幡前後導引。宗族親里悲號哭泣。送之出城。

“또 그 뒤 어느 날

태자는 마부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장식해서 타고 유람하러 나갔다가

가는 도중에 한 죽은 사람을 보았다.

울긋불긋한 비단 깃발이 앞뒤에서 인도하고

일가 친척들은 슬피 울부짖으며 상여를 따라 성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太子復問。此為何人。

答曰。此是死人。

태자가 다시 마부에게 물었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저 사람은 죽은 사람입니다.'

問曰。何如為死。

答曰。死者。盡也。風先火次。諸根壞敗。

存亡異趣。室家離別。故謂之死。

태자는 또 물었다.

'어떤 것을 죽음이라 하는가?'

'죽음이란 다한 것입니다. 숨길이 끊기고 열이 식어

모든 감각 기관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죽고 사는 것이 길을 달리하여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죽음이라 하는 것입니다.'

太子又問御者。吾亦當爾。不免此患耶。

答曰。然。生必有死。無有貴賤。

태자는 또 물었다.

'그럼 나도 반드시 저렇게 될 것이며 저런 재앙을 면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죽음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귀천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於是。太子悵然不悅。即告御者迴車還宮。

靜默思惟。念此死苦。吾亦當然。

그러자 태자는 마음이 서글퍼져

곧 마부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돌려 궁중으로 돌아갔다.

태자는 잠자코 깊은 사색에 잠겨 있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죽음의 고통은 나에게도 반드시 있을 것이다.'”

佛時頌曰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始見有人死  知其復更生

 靜默自思惟  吾未免此患 

처음으로 사람의 죽음을 보았을 때

그 사람 다시 태어날 줄 알았네.

잠자코 스스로 생각했나니

나도 저 재앙 면하지 못하리.

爾時。父王復問御者。

太子出遊。歡樂不耶。

答曰。不樂。

“그 때 부왕은 또 마부에게 물었다.

'태자가 바깥 구경을 하고 즐거워하던가?'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又問其故。

答曰。道逢死人。是故不樂。

그 까닭을 묻자 마부는 대답했다.

'길에서 죽은 사람을 만났는데 그것을 보고 언짢아 하셨습니다.'

於是父王默自思念。

昔日相師占相太子。言當出家。

今日不悅。得無爾乎。

吾當更設方便。增諸伎樂以悅其心。使不出家。

即復嚴飾宮館。簡擇婇女以娛樂之。

그 때 부왕은 잠자코 생각했느니라.

'예전에 관상가들이 태자의 상을 보고 반드시 출가할 것이라고 말하더니

오늘처럼 즐거워하지 않다가 그렇게 되지나 않을까?

내 다시 방편을 써서 온갖 풍류로 그 마음을 즐겁게 하여 출가하지 못하게 하리라.'

곧 별궁을 아름답게 꾸미고

예쁜 채녀 가려 뽑아 태자를 즐겁게 하도록 하였느니라.”

佛於是頌曰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童子有名稱  婇女眾圍遶

 五欲以自娛  如彼天帝釋 

동자(童子)는 큰 명예가 있어

아름다운 여인들 주위를 에워쌌네.

5욕의 향락을 누리는 것

저 천상의 제석(帝釋)과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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