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種德婆羅門在高臺上。遙見眾人隊隊相隨。故問侍者。

彼諸人等以何因緣隊隊相隨。欲何所至。

그 때 종덕 바라문은 높은 대(臺)에 올라

멀리서 여러 사람들이 무리지어 서로 따라가는 것을 보고 시자에게 물었다.

“저 사람들은 무슨 일로 저렇게 무리지어 서로 따라가며 대체 어디로 가는 것인가?”

侍者白言。

我聞沙門瞿曇釋種子出家成道。於鴦伽國遊行人間。至瞻婆城伽伽池側。

시자가 대답했다.

“제가 듣기로는 사문 구담 석가 종족의 아드님께서 집을 나와 도를 이루셨는데

앙가국에서 인간 세계를 유행하시다가

첨파성의 가가못 가에 이르러 머물고 계신다고 합니다.

有大名稱。流聞天下。如來.至真.等正覺。十號具足。

於諸天.世人.魔.若魔.天.沙門.婆羅門中自身作證。為他人說。

上中下言。皆悉真正。義味具足。梵行清淨。

그의 큰 이름은 천하에 두루 퍼졌고 여래ㆍ지진ㆍ등정각 등의 10호를 구족했으며,

모든 하늘ㆍ세상 사람ㆍ악마 혹은 악마의 하늘과 사문 바라문들 가운데서

스스로 증득하고 또 남을 위해 설법하시는데,

그 말씀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바르고 참되며,

의미가 구족하고 범행도 청정하다고 합니다.

此瞻婆城諸婆羅門.長者.居士眾聚相隨。欲往問訊瞿曇沙門耳。

그래서 이 첨파성의 모든 바라문ㆍ장자ㆍ거사들은

서로 무리 지어 따라가 구담 사문을 뵙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時。種德婆羅門即敕侍者。

汝速持我聲。往語諸人。卿等小住。須我往至。當共俱詣彼瞿曇所。

그 때 종덕 바라문은 곧 시자에게 명령했다.

“너는 빨리 가서 모든 사람들에게 '그대들은 기다리시오.

내가 거기에 도착하면 그 때 함께 저 구담의 처소로 갑시다'라고 전하여라.”

時。彼侍者即以種德聲。往語諸人言。

諸人且住。須我往到。當共俱詣彼瞿曇所

그 시자는 곧 종덕의 말로 여러 사람에게 가서 말했다.

“여러분 잠깐 기다리시오. 내가 거기에 도착하면 그 때 함께 구담의 처소로 갑시다.”

時。諸人報侍者言。汝速還白婆羅門言。今正是時。宜共行也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시자에게 대답했다.

“너는 빨리 돌아가 바라문에게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 함께 갑시다'라고 아뢰어라.”

侍者還白。

諸人已住。言。今正是時。宜共行也。

시자가 돌아와 아뢰었다.

“모든 사람들이 멈춰서서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 함께 갑시다'라고 합니다.”

時。種德婆羅門即便下臺。至中門立。

그러자 종덕 바라문은 곧 대에서 내려와 중문에 섰다.

時。有餘婆羅門五百人。以少因緣。先集門下。

見種德婆羅門來。皆悉起迎問言。

大婆羅門。欲何所至。

그 때 다른 5백 바라문들이 사소한 인연으로 먼저 문 앞에 모여 있다가

종덕 바라문이 오는 것을 보고는 모두들 일어나 맞이하면서 물었다.

“큰 바라문이여, 어디를 가려고 하십니까?”

種德報言。

有沙門瞿曇釋種子出家成道。於鴦伽國遊行人間。

至瞻婆城伽伽池側。

종덕이 대답했다.

“사문 구담 석가 종족의 아드님이 집을 나와 도를 이룬 뒤

앙가국에서 인간 세계를 유행하시다가

지금 첨파성에 있는 가가못 가에 이르러 머물고 계신다고 한다.

有大名稱。流聞天下。如來.至真.等正覺。十號具足。

於諸天.世人.魔.若魔.天.沙門.婆羅門中。

自身作證。為他說法。

그의 큰 이름은 천하에 두루 퍼졌고 여래ㆍ지진ㆍ등정각 등의 10호를 구족했으며,

모든 하늘ㆍ세상 사람ㆍ악마 혹은 악마의 하늘과 사문 바라문들 가운데서

스스로 증명하고 남을 위해 설법하시는데

上中下言。皆悉真正。義味具足。梵行清淨。

如是真人宜往覲現。我今欲往至彼相見。

그 말씀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참되고 바르며

의미가 구족하고 범행은 청정하다고 한다.

이러한 진인(眞人)은 마땅히 찾아가 뵈어야 한다.

나는 이제 그 곳으로 가서 만나 뵙고자 한다.”


佛說長阿含經卷第十五

    後秦弘始年佛陀耶舍共竺佛念譯

  (二二)第三分種德經第三

장아함경 제 15권

후진 홍시년 불타야사공축불념 역

[제3분] ③

22. 종덕경(種德經)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一時。佛在鴦伽國。與大比丘眾千二百五十人俱。

遊行人間。止宿瞻婆城伽伽池側。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앙가국(鴦伽國)에 계시면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인간 세계를 유행하시다가 첨파성(瞻婆城)에 있는 가가(伽伽)못 가에 머물고 계셨다.

時。有婆羅門。名曰種德。住瞻婆城。

其城人民眾多。熾盛豐樂。

波斯匿王即封此城與種德婆羅門。以為梵分。

당시 첨파성에는 종덕(種德)이라는 바라문이 살고 있었다.

그 성은 인민이 많고 번성하였으며 풍족하고 즐거웠다.

파사닉왕(波斯匿王)은 이 성을 종덕 바라문에게 봉(封)해 주어 범분(梵分)으로 삼았다.

此婆羅門七世以來父母真正。不為他人之所輕毀。

異學三部諷誦通利。種種經書盡能分別。世典幽微靡不綜練。

그 바라문은 7대를 내려오면서 부모가 진실하고 올발라서[眞正]

남의 업신여김이나 비방을 받지 않았다.

이학(異學)의 3부(部)를 외워 통달하였고 온갖 경서를 다 능히 분별하였으며

세상 서적의 깊은 뜻도 두루 익히지 않은 것이 없었다.

又能善於大人相法.瞻候吉凶.祭祀儀禮。

有五百弟子。教授不廢。

또 대인(大人)의 상법(相法)과 길흉을 점치는 법과 제사 의례에도 능하였으며,

5백 명의 제자를 두어 언제나 가르치고 있었다.

時。瞻婆城內諸婆羅門.長者.居士聞沙門瞿曇釋種子出家成道。

從鴦伽國遊行人間。來瞻婆城伽伽池側。

그 때 첨파성에 사는 모든 바라문ㆍ장자(長者)ㆍ거사(居士)들이 모두 이 소문을 들었다.

'사문 구담(瞿曇) 석가 종족의 아들이 집을 나와 도를 이루었는데,

앙가국에서 인간 세계를 유행하시다가

첨파성에 있는 가가(伽伽)못 가에 이르러 머물고 계신다.

有大名稱。流聞天下。如來.至真.等正覺。十號具足。

於諸天.世人.魔.若魔.天.沙門.婆羅門中。自身作證。為他說法。

上中下言。皆悉真正。義味具足。梵行清淨。

그의 큰 이름은 천하에 두루 퍼졌고

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 등의 10호를 구족했으며

모든 하늘ㆍ세상 사람ㆍ악마 혹은 악마의 하늘과 사문 바라문들 가운데서

스스로 증득하고 또 남을 위해 설법하는데,

그 말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바르고 참되며 의미가 구족하고 범행도 청정하다.'

如此真人應往覲現。今我寧可往與相見。

그들은 말했다.

“이러한 진인(眞人)1)은 마땅히 찾아가 뵈어야 한다.

이제 우리도 함께 찾아가 뵙는 것이 좋겠다.”

1) 10호 중의 하나인 지진(至眞) 즉 아라한과 같은 의미로 쓰였다.

作此言已。即共相率。出瞻婆城。隊隊相隨。欲往詣佛。

이렇게 말하고는 곧 서로를 이끌고 첨파성을 나가

무리지어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알랭 들롱 (Alain Delon) 영화배우
출생 1935년 11월 8일 (프랑스)
신체 182cm

[주]법원주림 100권은 불경의 백과사전이다.

제12권 士女篇의 첫머리 경구를 들어본다.

士女篇第十二(此有二部)

•俗男部

•俗女部

俗男部第一(此別三部)

•述意部

•誡俗部

•勸導部

述意部第一

夫在家丈夫尊卑有二。一貴二賤。一富二貧。

재가(在家) 남자[丈夫]의 존비(尊卑)에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첫째는 귀(貴)요 둘째는 천(賤)이며,

또 하나는, 첫째는 부(富)요 둘째는 빈(貧)이다.

富貴之者人多放逸。傲慢貢高輕辱凌下。

或有乘威籍勢尊己凌人。或有博識聰達恃才凌人。

或有辯口利詞暢說凌人。或有誇豪奢侈輕慢凌人。

或有美容姿態恃色凌人。或有乘肥騁騎恃乘凌人。

或有資財奴婢恃富陵人。如是眾多不可具述。

부귀한 사람은 대부분 방일(放逸)하며,

오만하고 뽐내며 깔보고 욕보이며 하천한 사람을 업신여긴다.

혹은 위엄과 세력을 빙자해 자기를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며,

혹은 박식하고 총명하여 재주를 믿고 남을 업신여기며,

혹은 말재주가 좋고 문장이 예리하며 유창한 언설로 남을 업신여기고,

혹은 호사와 사치를 자랑하고 거만함으로써 남을 업신여기며,

혹은 아름다운 얼굴과 예쁜 자태로 미색을 믿고 업신여기고,

혹은 뛰어난 말을 탐으로써 타는 것을 믿고 남을 업신여기며,

혹은 재물과 노비를 가짐으로써 부를 믿고 남을 업신여기나니,

이 같이 많은 것은 다 말할 수 없다.

眾生愚癡甚為可愍。不知無常將至。

妄起高心。來報湯炭煎煮相待。

그런데 중생들은, 어리석고 참으로 가여워서

무상(無常)함이 닥쳐오는 줄은 알지 못하고

허망하게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다가

장차 올 과보에 삶기고 볶이기를 기다리며,

獄卒執叉伺候日久。不憂斯事公然喜樂。

何異猪羊不知死至。何異飛蠅貪樂死屍。

옥졸(獄卒)들은 창[叉]을 들고 오래도록 망보고 있는데도,

이런 일은 걱정하지 않고 부질없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데,

이것이 저 돼지나 양같이 죽음이 닥칠 줄을 모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으며,

파리가 죽은 시체를 탐하고 즐기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惟古思今富貴非一。生滅交臂貴賤同塵。

富貴者唯見荒墳。貧賤者已同灰壤。

고금을 생각해 보면, 부귀는 한결같지 않고,

생멸은 번갈아 들며, 귀천은 티끌과도 같다.

부귀한 자도 오직 황량한 무덤만을 남기게 되고,

빈천한 자도 이미 재와 흙과 같구나.

既知貴賤同灰。即須卑己敬上。

是以親疎無定貴賤不常。苦樂易位昇沈更互也。

이미 귀천이 다 재와 같음을 알았으면

부디 자기를낮추고 남을 높여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친소(親疎)는 일정함이 없고 귀천은 항상하지 않으며,

고락은 자리를 바꾸고 승침(昇沈)은 서로 번갈아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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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1338.

화경(花經)16)

16) 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6권 29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時,有異比丘在拘薩羅人間,止一林中。

時,彼比丘有眼患,受師教,應嗅鉢曇摩花。

그 때 다른 어떤 비구가 구살라국 인간 세상에 있는 어떤 숲 속에 머물고 있었다.

그 비구는 눈병을 앓고 있었는데

스승에게서 발담마(鉢曇摩)꽃의 향기를 맡으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時,彼比丘受師教已,往至鉢曇摩池側,

於池岸邊,迎風而坐,隨風嗅香。

그 때 그 비구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나서 발담마꽃이 핀 못 가로 가

못 언덕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향하고 앉아 꽃향기를 맡고 있었다.

時,有天神,主此池者,語比丘言:

「何以盜華?汝今便是盜香賊也!」

그 때 그 못을 맡고 있던 천신(天神)이 비구에게 말하였다.

"왜 꽃을 훔치는가? 너는 곧 향기를 훔치는 도적이다."

爾時,比丘說偈答言:

그 때 비구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不壞亦不奪,  遠住隨嗅香,

 汝今何故言,  我是盜香賊?」

꺾지도 않았고 빼앗지도 않았으며

그저 멀리서 꽃향기만 맡았을 뿐인데

나를 향기 훔치는 도적이라고

너는 지금 어찌해서 그런 말을 하는가?

爾時,天神復說偈言:

그 때 천신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不求而不捨,  世間名為賊,

 汝今人不與,  而自一向取,

 是則名世間,  真實盜香賊。」

구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것17)

세상에서는 도적이라고 부른다.

너는 지금 사람이 주지 않는데

스스로 한결같이 갖기만 하네.

이야말로 진실로 이 세상에서

향기 훔치는 도적이라 하리라.

17) 이 부분의 글 내용이 좀 이상하다. 고려대장경 원문의 "불구이불사(不求而不捨)"에서

맨 앞의 불(不)자가 송(宋)본에는 자(自)자로 되어있고, 『별역잡아함경』 제16권 29번째

소경에는 "주인에게 묻지도 않고 취하거나 시주가 주지도 않은 것을 취하면

[不問其主取 檀越不施與]"로 되어 있다.

時,有一士夫取彼藕根,重負而去。

그 때 어떤 장정이 연뿌리를 캐어 한 짐 잔뜩 무겁게 짊어지고 갔다.

爾時,比丘為彼天神而說偈言:

그 때 비구는 그 천신을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如今彼士夫,  斷截分陀利,

 拔根重負去,  便是姦狡人,

 汝何故不遮,  而言我盜香。」

지금 저 장정 같은 이는

저렇게 분다리(分陀利)꽃을 꺾고

뿌리를 캐어 무겁게 지고 갔으니

그는 곧 간사하고 교활한 사람이다.

너는 어째서 저것은 막지 않고

나더러 향기를 훔친 도적이라고 하는가?

時,彼天神說偈答言:

그 때 그 천신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狂亂姦狡人,  猶如乳母衣,

 何足加其言,  宜堪與汝語。

미치고 어지럽고 간교한 사람은

마치 유모의 검은 옷과 같거늘

구태여 그에게 말해서 무엇하리

마땅히 너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니라.

 袈裟污不現,  黑衣墨不污,

 姦狡兇惡人,  世間不與語。

그의 가사(袈裟) 더러움이 잘 나타나지 않고

검은 옷은 먹물을 칠해도 더러워지지 않네.18)

간사하고 교활하며 흉악한 사람에 대해서는

세상 사람들은 그와 더불어 말하지 않네.

18) 이 부분이 『별역잡아함경』에서는 "그대는 깨끗한 옷과 같아서 조그만 점 하나만

찍어도 쉽게 더러워진다[汝如白淨衣 易受其点?]"라고 되어 있다.

 蠅脚污素帛,  明者小過現,

 如墨點珂貝,  雖小悉皆現。

파리 다리로도 흰 비단은 더럽혀지니

밝은 이에겐 적은 허물도 나타나는 법

마치 먹으로 흰 구슬에 점을 찍듯이

아무리 작아도 모두 다 드러나네.

 常從彼求淨,  無結離煩惱,

 如毛髮之惡,  人見如泰山。」

항상 그를 좇아 깨끗하기 구하고

결박 없애고 번뇌를 여읜 이에겐

비록 털끝만한 나쁜 일이라 해도

사람들은 그것을 태산처럼 크게 보네.

時,彼比丘復說偈言:

그 때 그 비구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善哉善哉說,  以義安慰我,

 汝可常為我,  數數說斯偈。」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그 말이여

이치 있는 말로써 나를 편안케 하네.

너는 부디 언제나 나를 위하여

자주자주 그런 게송을 말해다오.

時,彼天神復說偈言:

그 때 그 천신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我非汝買奴,  亦非人與汝,

 何為常隨汝,  數數相告語,

 汝今自當知,  彼彼饒益事。」

나는 네가 산 하인도 아니요

또한 남이 너에게 준 자도 아니거늘

무엇 때문에 항상 너를 따를 것이며

자주자주 너에게 말해야 하리.

너는 이제 스스로 여러 가지의

이익 되는 일을 알아야 한다.

時,彼天子說是偈已,彼比丘聞其所說,歡喜隨喜,從座起去,

獨一靜處,專精思惟,斷諸煩惱,得阿羅漢。

그 때 그 천자가 이 게송을 말하자,

그 비구는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정신을 집중하여 사색한 끝에

온갖 번뇌를 끊고 아라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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