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법원주림 100권은 불경의 백과사전이다.
제12권 士女篇의 첫머리 경구를 들어본다.
士女篇第十二(此有二部)
•俗男部
•俗女部
俗男部第一(此別三部)
•述意部
•誡俗部
•勸導部
述意部第一
夫在家丈夫尊卑有二。一貴二賤。一富二貧。
재가(在家) 남자[丈夫]의 존비(尊卑)에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첫째는 귀(貴)요 둘째는 천(賤)이며,
또 하나는, 첫째는 부(富)요 둘째는 빈(貧)이다.
富貴之者人多放逸。傲慢貢高輕辱凌下。
或有乘威籍勢尊己凌人。或有博識聰達恃才凌人。
或有辯口利詞暢說凌人。或有誇豪奢侈輕慢凌人。
或有美容姿態恃色凌人。或有乘肥騁騎恃乘凌人。
或有資財奴婢恃富陵人。如是眾多不可具述。
부귀한 사람은 대부분 방일(放逸)하며,
오만하고 뽐내며 깔보고 욕보이며 하천한 사람을 업신여긴다.
혹은 위엄과 세력을 빙자해 자기를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며,
혹은 박식하고 총명하여 재주를 믿고 남을 업신여기며,
혹은 말재주가 좋고 문장이 예리하며 유창한 언설로 남을 업신여기고,
혹은 호사와 사치를 자랑하고 거만함으로써 남을 업신여기며,
혹은 아름다운 얼굴과 예쁜 자태로 미색을 믿고 업신여기고,
혹은 뛰어난 말을 탐으로써 타는 것을 믿고 남을 업신여기며,
혹은 재물과 노비를 가짐으로써 부를 믿고 남을 업신여기나니,
이 같이 많은 것은 다 말할 수 없다.
眾生愚癡甚為可愍。不知無常將至。
妄起高心。來報湯炭煎煮相待。
그런데 중생들은, 어리석고 참으로 가여워서
무상(無常)함이 닥쳐오는 줄은 알지 못하고
허망하게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다가
장차 올 과보에 삶기고 볶이기를 기다리며,
獄卒執叉伺候日久。不憂斯事公然喜樂。
何異猪羊不知死至。何異飛蠅貪樂死屍。
옥졸(獄卒)들은 창[叉]을 들고 오래도록 망보고 있는데도,
이런 일은 걱정하지 않고 부질없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데,
이것이 저 돼지나 양같이 죽음이 닥칠 줄을 모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으며,
파리가 죽은 시체를 탐하고 즐기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惟古思今富貴非一。生滅交臂貴賤同塵。
富貴者唯見荒墳。貧賤者已同灰壤。
고금을 생각해 보면, 부귀는 한결같지 않고,
생멸은 번갈아 들며, 귀천은 티끌과도 같다.
부귀한 자도 오직 황량한 무덤만을 남기게 되고,
빈천한 자도 이미 재와 흙과 같구나.
既知貴賤同灰。即須卑己敬上。
是以親疎無定貴賤不常。苦樂易位昇沈更互也。
이미 귀천이 다 재와 같음을 알았으면
부디 자기를낮추고 남을 높여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친소(親疎)는 일정함이 없고 귀천은 항상하지 않으며,
고락은 자리를 바꾸고 승침(昇沈)은 서로 번갈아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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