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붓다께서는 6-7월 장마철인 우기가 되면 이곳 녹야원으로 돌아와 거주하셨다 한다. 주위의 허다한 방들은 그 제자들의 방이다. 덕행을 인정받은 제자는 붓다방 가까이에 높고 큰방이 제공되었다.

참배객들이 금박을 붙인 방이 붓다의 방이다. 부처님 체취는 남아있지 않았지만 수미산보다 높은 인격을 갖춘 붓다의 말씀이 어디선가 들려올 듯했다. 성주괴공(成住壞空) 생주이멸(生住異滅).....

바라나시 시내의 걸인 성자들을 바라보면서 느낀 점은 인간은 평등하지 않다는 점이다. 다만 인격이 평등할 뿐이다. 인격을 갖추지 못한다면 평등이고 나발이고 상대적 평가에서 절대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원시불교에서는 고(苦)에 가득 찬 우리의 삶을 무지(무명)를 근본 조건으로 하는 인과관계의 계열(12연기)로 밝혔다. 이 사상에 따르면 모든 사물은 그 자체가 독립되어 있는 실체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조건으로 하여 비로소 성립된다. 따라서 세계는 무한으로 펼쳐지는 상호의존의 관계이다. 연기설의 전제가 되는 것은 일체를 공으로 보는 공사상으로 이를 전제로 연기의 법칙이 가능하다.

결국 공사상과 연기의 법칙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인연은 영원하지 않으며 자꾸 변하는 성질이 있다. 어떤 존재이든 모든 것은 성-->주--> 괴 -->공, 생-->주-->이-->멸의 과정을 거치며 모든 현상은 단순하게 보이지만 온갖 복잡한 인연에 따라 가시적 존재를 드러냈다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소멸하게 된다. 이것이 불교의 중도사상이고 공사상이다. 그래서 사복은 설한다.

臨尸祝曰: 「莫生兮其死也苦! 莫死兮其生也苦!」 福曰: 「詞煩.」 更之曰: 「死生苦兮!」

원효는 사복 어머니의 시신 앞에서 축원했다.

"세상에 나지 말지어다.

그 죽음이 괴롭도다.

죽지 말지어다.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것이 괴롭도다."

사복이 너무 길어 번거롭다고 하며 고쳐 말했다.

"죽는 것도 사는 것도 괴롭도다."

정각을 얻지 못하는 한 인간은 육도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붓다의 생각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Smdu-vd8-EA

http://www.youtube.com/watch?v=uPQ44ZFEKxQ

'불교 불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 四苦 - 네 가지 진리 四聖諦  (0) 2011.11.20
연주암  (0) 2011.11.13
부귀는 한결같지 않다  (0) 2011.10.30
붓다의 열반  (0) 2009.01.17
마하반야반라밀다심경  (5) 2008.12.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