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래기는 진도지방에서 초상이 났을 때, 특히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리며 행복하게 살다 죽은 사람의 초상일 경우 동네 상여꾼들이 상제를 위로하고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축원하기 위해 전문예능인들을 불러 함께 밤을 지새우면서 노는 민속극적 성격이 짙은 상여놀이이다. 놀이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고구려의 옛 무덤에서 보여지는 벽화와 고구려·신라의 역사를 기록한 사서를 통해 오랜 옛날부터 장례에서 가무가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진도다시래기는 다섯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마당은 가상제놀이로 가짜 상제가 나와 상여꾼들과 농담을 주고 받는다. 둘째마당은 봉사인 거사와 사당 그리고 중이 나와 노는데, 진도다시래기의 중심굿으로 민속가면극에서의 파계승 마당에 해당된다. 셋째마당은 상여꾼들이 빈 상여를 메고 만가를 부르는데 다른 지역의 상여소리와 달리 씻김굿의 무당노래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넷째마당은 묘를 쓰며 부르는 가래소리를 하면서 흙을 파는 시늉을 한다. 다섯째마당은 여흥놀이로 이어져 예능인들은 후한 대접을 받는다.
진도다시래기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장례 때 무당단체인 신청(神廳)을 중심으로 조직된 당골 전문예능인들에 의해 전승된 민속극으로 장례풍속과 민속극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뺑파전』의 공연 주체와 공간도 매우 다양하다. 판소리 명창을 비롯해서 유랑극단에서 공연하던 배우 그리고 마당놀이 배우 등이 공연 주체로 활동하고 있는바, 대개 해학적인 몸짓과 극적 표현에 능한 소리꾼이 뺑파역을 담당했다. 그리고 실내극장 뿐만 아니라 축제, 명절, 행사 등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 되고 있다.
『뺑파전』은 20세기에 들어와 끊임없이 대중들과 호흡하며 독자적인 공연물로 거듭나며 그 생명력을 이어 왔다. 판소리 『심청가』 ``뺑덕어미 삽화``에 기반을 둔 『뺑파전』은 창극을 거쳐 토막극의 형태로 공연 되다가, 1987년 공간사랑 공연을 기점으로 독자적인 작품으로서의 완결성을 보완하면서 실내극장 레퍼터리로도 정착하게 되었던 것이다. 익숙한 서사에 기대어 철저하게 대중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극을 짜나간다는 점에서, 『뺑파전』은 전형적인 대중예술의 특질을 지니고 있다. 대중들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지나치리만큼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욕망을 직설적으로 건드리면서 이를 웃음의 코드로 풀어가고 있기 때문에, 대중들은 『뺑파전』에 환호한다. 『뺑파전』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자본의 위력 앞에 뒤틀려 가고 있는 인간 의 심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동국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오영수는 올해로 연기 경력 58년 차다. 1963년부터 극단에서 활동했으며 1979년 동아연극상남자연기상, 1994년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 2000년 한국연극협회 연기상을 받았다. 200여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 다수 작품에서 스님 역할을 맡아 '스님 전문 배우'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자네 운도 이제 다했나 보군. 정말 아직도 사람을 믿나? 어릴 땐 말이야.. 친구들이랑 뭘 하고 놀아도 재밌었어. 시간 가는 줄을 몰랐어. 죽기 전에 꼭 한 번 다시 느끼고 싶었어. 관중석에 앉아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그 기분을 말이야. 자네를 왜 살려줬냐고 물었지? 재밌었거든. 자네랑 같이 노는 게. 자네 덕에.. 기억도 나지 않던 오래 전 일들이... 떠올랐어. 그렇게 재미있었던 건 정말... 오랜만이었어....
김기덕 감독이 연못에 절을 짓고 동자승과 노승의 삶을 사계의 변화와 함께 담고있다. “순수 속에 잔인함과 욕망 속에, 살의 속에, 번뇌 속에 해탈을…. 기가 육체를 만들고 육체가 단풍처럼 변하고 썩어 이슬로 땅에 스며드는 사람이,사계절의 반복과 무엇이 다른가?” ‘김기덕’과 ‘해탈’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궁합처럼 보인다. 그러나 김기덕은 무심한 얼굴로 새로운 영토에 들어섰다. 남동철 기자가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내 <봄 여름…> 촬영지인 주산지 암자세트를 찾았다. - 편집자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기덕 감독 2003년작& 오영수 쵤영당시 60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