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딱고개를 오르긴 힘들었었지만
매월정과 김시습의 시를 보는 순간
피로가 한꺼번에 날아갔다.
매월정과 그 주변은 참으로 잘 꾸민 문화공간이었다.
題金鰲新話後
-금오신화를 짓고
矮屋靑氈暖有餘 (왜옥청선난유여)
滿窓梅影月明初 (만창매영월명초)
挑燈永夜焚香坐 (도등영야분향좌)
閑著人間不見書 (한저인간불견서)
오두막집에 자리를 까니 두루 따스한데
막 떠오른 달빛에 매화 그림자 창에 가득하구나.
등불 돋우며 밤 늦도록 향을 사루고 앉아서
사람들이 못 보던 글 한가롭게 지어내네.
玉堂揮翰已無心(옥당휘한이무심)
端坐松窓夜正深(단좌송창야정심)
香揷銅甁烏几淨(향삽동병오궤정)
風流奇話細搜尋(풍류기화세수심)
옥당에서 붓을 휘두르는 데에는 마음 없어진 지 오래고
소나무 어리는 창가에 단정히 앉아 있노라니 밤 정히 깊네.
청동 향로에 향 꽂고 검은 책상 정갈히 하여
멋들어지고 기이한 이야기를 찾고 또 찾노라
년보 참조
http://kydong77.tistory.com/2582
1468년(세조 14년) 34세 때,
겨울에 금오산에 거처하고 <산거백영(山居百詠)>을 저술하였다.
이즈음 한국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저술하다. 경주 남산의 주봉이 금오산이다.
명나라 구우의 『전등신화』를 모방하여 인귀교환설화를 수용하여 ‘신화’라 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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