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소총 제65화 - 코는 작지만 양물은 커서 (鼻小腎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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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사랑방에서 글과 책으로 소일하고 있었는데,
그가 출타한 후 부인이 사랑방으로 나와 책을 열어보니
붉은 색으로 관주(貫珠)한 데도 있고,
비점(批點)한 데도 있고,
길게 줄을 그은 데도 있고,
또 종이를 부첨(附添)한 데도 있었다.
부인은 그 연유를 알 수 없어
남편이 돌아온 후에 그 내막을 물으니,
남편이 "글의 이치가 좋은 데는 관주(貫珠),
그 다음으로 좋은 데는 비점(批點),
좋지 못한 데는 줄을 긋고,
의문 나는 데가 있으면 부첨(附添)이요." 하고
가르쳐 주었다.
하루는 남편이 술에 취해 돌아와
벌거벗은 채로 자고 있는데,
부인이 사랑방으로 가보니
남편이 신(腎)을 세우고 자고 있는지라
크고 좋게 보여 붉은 색으로
신(腎)의 머리에 관주(貫珠)를 하고,
고환(睾丸)에는 비점(批點)을,
음모(陰毛)의 주변에는 줄을,
그리고 코 끝에는 종이를 잘라
부첨(附添)을 한 다음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후 잠에서 깨어난 남편이 자신의 몸을 보니
그와 같이 되어 있는지라 아내에게 물었다.
"아까 취해서 자고 있을 때 누가 내 몸에 장난을 하였으니
심히 괴이한 일이요."
"제가 하였습니다." 라는 아내의 대답에,
"무엇 때문이요?" 하고 남편이 물으니,
"당신의 신(腎)은 커서 보기 좋으니 관주(貫珠)감이요,
고환(睾丸)은 보통 크기이니 비점(批點)이고,
음모(陰毛)는 일하기에 불편한 것이니 검은 줄이고,
코가 큰 사람이라야 그것이 크다고 하였는데,
당신은 코는 작은데도 그것이 크니
의문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부첨(附添)을 붙였습니다." 하고
아내가 대답을 하였다 하니
후일 이 말을 듣는 사람마다 크게 웃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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