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66화 - 진작 그걸 알았더라면 (若知如此)

http://blog.joins.com/kghkwongihwan/10428393

어떤 신부가 음양의 이치를 모르는

코흘리개 신랑과

신혼의 첫날을 지내고

시댁으로 와서

시어머니에게 폐백을 드리는데

그때 갑자기 산기(産氣)가 있어

그 자리에서 아기를 낳았다.

 

시어머니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할 바를 모르고

급히 신부 앞으로 가서

아기를 받아내어

안방으로 가서 눕힌 후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자

신부는 시어머니에게,

"어머님께서 이렇게

손자를 사랑하시는 줄 알았더라면

작년에 낳은 아이도 데리고 와서

함께 뵈옵지 못한 것이 한이옵니다"

라고 말하니,

 

여러 사람들은 어이가 없어 입을 다물었고,

시어머니는 부끄러워 대답을 못하였다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