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68화 - 여자는 싫어 (不敢接近女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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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골 촌가에 중년 과부가 있었다.

그녀의 흰 피부와 꽃같은 용모는

남자들을 유혹하기에 어렵지 않았으며

한번 그녀를 바라보기만 하여도

정신이 흩어질 정도였다.

그녀의 생활은 가난 하지 않았으나

자녀들이 없었고

식구라고는 다만 총각 머슴뿐이었다.

그 총각은 천성이

숙맥(菽麥)1)을 분간하지 못하는

바보였기 때문에

이 과부집에는 가장 적격인 머슴이었다.

1)숙맥(菽麥) - 콩과 보리.

 

하루는 과부가 우연히 보니

자기 침실 한 구석에

조그만 구멍이 났는데

생쥐 한 마리가

거기를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이날 밤 과부는

그 쥐를 잡기 위하여

쥐구멍 앞에 앉아

뜨거운 물을

그 쥐구멍에 쏟아 넣었다.

쥐는 그 뜨거운 물에

견딜 수가 없어 뛰쳐나오다가

앞에 있는 작은 구멍을 발견하고

거기에 숨어들었는데

그것은 과부의 옥문(玉門)이었다.

 

그런데 그 옥문은 좁고 어두워

방향을 분간할 수 없어

더욱 깊이 들어가서 움직이니

과부는 쾌감을 느끼게 되어

미친 듯이 도취되었으나,

너무 오랜 동안 그리하니

지쳐서 그 쥐를 몰아내려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급히 총각을 불렀다.

총각은 깊은 밤에

부르는 사유를 알지 못하고

과부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과부가

옷을 벗은 채 누워

추파를 보내고

애교 있는 말과 고운 웃음으로

총각의 손을 잡고 옷을 벗기며

함께 이불 속으로 들어가자

총각은 처음 당하는 일이라 겁나고,

또 음양(陰陽)의 일을 몰라서

과부가 하는 대로

몸을 맡기고 있었는데

과부가 끌어안고 눕게 되자,

비로소 그것을 알게 되어

운우(雲雨)의 극치에 다달았다.

 

그때 생쥐가 발악하여

있는 힘을 다하여

총각의 양물(陽物) 끝을 깨물었다.

총각은 크게 놀라 소리를 지르면서

그 아픔을 참지 못하여

과부의 품에서 떨어져 나가고

생쥐도 또한

그 구멍으로부터 뛰쳐나왔다.

그후 그 총각이 말하기를,

"여자의 뱃속에는

반드시 깨무는 쥐가 있다." 라고 하면서

평생 여색(女色)을 멀리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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