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소총 제74화 - 아버지 등에서 엎드려 자겠어요 (伏宿於父之背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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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夫婦)가 밤에

교합(交合)을 하는데

새벽 달빛이 창에 가득 비친다.

곁에서 자고 있던

어린 아들이 깨는지라

남편은 가만히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어린 아들은 연유를 알지 못하고

괴상하게 여기며

아버지에게,

"아버지, 왜 엄마 배위에

엎드려 있어요?"

하고 물었다.

아버지는 대답할 말이 없어,

"벼룩이 깨물어서

여기 피해 왔느니라." 하고

속였다.

 

그러자 아들이,

"아버지 그럼 나도

벼룩이 깨물면 안 되니

아버지 등에서 엎드려 자겠어요." 하고

기어오르더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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