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82화 - 목침만큼 크도다 (大如木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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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直長) 벼슬의 한 사내가 있었는데

기름장수 여인이

제 집에 종종 왕래하는 것을 보고

호감을 가지다가 서로 눈이 맞아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하루는 집안이 비어

아무도 없는데

그 기름장수 여인이 또 왔다.

남자는 좋은 말로 여인을 유인하여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가서

그것을 하게 되었는데

양물(陽物)이 커서 목침(木枕)만 하였다.

 

여인은 능히 대적할 수가 없어

잔뜩 겁을 먹고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 체

포기하고 말았는데,

음호(陰戶)는 찢어지고

아픔을 참을 수 없었다.

여러 날을 조리하다가

또 그 집을 내왕하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안주인만 보면

웃음이 나와 참지 못하였다.

 

안주인이 이상하게 여겨,

"당신은 근래에 와서

나만 보면 웃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요?" 하고

물었다.

기름장수는 이에,

“제가 사실대로 아뢰겠습니다.

그러나 죄책을 내리지는 마옵소서.

지난번에 직장나리께서

집에 사람이 없을 때를 틈타서

저를 유인하여

한번 자자고 하여

거절하지 못하고

부득이 따랐었는데,

그 양물의 크기가

고금(古今)에도 없는 것이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즐겁지도 못하고

하문(下門)만 중상(重傷)을 입었는데

그후 주인마님을 뵙고

그것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옵니다.

그런데 주인마님은

어떻게 견디옵니까?"

하고 물었다.

 

안주인은 웃으면서,

"당신은 모를 것입니다.

나는 열 네다섯 살적에

어린 신랑과 서로 만나

작은 양(陽)과 작은 음(陰)이

교합(交合)하여 왔는데,

모르는 사이에

작은 양(陽)은

오늘과 같이 커지고

음(陰)도 또한 이에 맞추어

모르는 사이에 따라 커져서

이와 같이 되어버렸소."

하고 대답하니,

기름장수 여인은 웃음을 머금고,

"듣고 보니

이치가 그럴 듯합니다.

나 역시 어려서 서로 만나

지금에 이르도록

습관적으로 해보지 못한 것을

한스럽게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니

듣는 사람들 중에서

졸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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