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화 - 어서 나부터 고쳐주오

 

• 고금소총 제84화 - 어서 나부터 고쳐주오 (速速治我)

http://blog.joins.com/kghkwongihwan/10437173

어떤 부인이 음양의 이치를

아직도 알지 못하여

남편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

남편은 마음속이 답답하여

어떤 계략을 생각하고

밖에서 급히 돌아오면서,

"빨리 내 외출복을 내오시오." 하자,

"외출복을 입고

어디로 가시려고요?" 하고

아내가 물었다.

이에 남편이,

"건너 마을 친구의 부인이

남편을 멀리 하더니

음호(陰戶) 가운데

쥐의 귀가 돋아나 죽었는데

지금 문상하러 가야하오." 하자

부인이 얼굴빛이 변하여,

 

"잠깐 기다리시오." 하고

치마를 벗고 속옷까지 벗어

겨우 머리를 밑으로 구부려

자신의 음호(陰戶)를 자세히 보니

과연 쥐와 같은 것이

그 가운데 있었다.

 

부인은 크게 놀라

황급히 남편의 손을 잡아당기면서,

"다른 사람의 죽음을

조상할 것 없이

어서 내 병부터 고쳐 주시오."

하였더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