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127화 - 물맛이 서로 다르다 (水味相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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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 "서방님께선 요즘 웬일로 우물가에 얼씬도 않으시는지요?"

남편 : "임자의 우물이 너무 깊어서 그렇소이다."

부인 : "그게 어찌 소첩의 우물 탓인가요.

        서방님의 두레박 끈이 짧은 탓이지...."

 

남편 : "우물이 깊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물도 메말랐더이다."

부인 : "그거야 서방님 두레박질이 시원찮아 그렇지요."

남편 : "그 뭔 섭섭한 소리요.

       이웃 샘에서는 내 두레박질에 물만 펑펑 솟더이다."

부인 : "그렇다면 서방님께서는 옆집 샘을 이용하셨단 말인가요?"

남편 : "어쩔 수 없잖소.

임자의 샘물이 메마르니 한 번 이웃 샘을 이용했소이다"

 

부인 : "그런데 서방님, 참으로 이상한 일이옵니다.

       이웃 두레박은 이 샘물이 달고 시원하다고

       벌써 몇 달째 애용중이니 말입니다."

       하고 말하니 남편이 아무 대답도 못하더란다.

 

* ㅋㅋ 피장파장이네요.

  피장파장서로 낫고 못함이 없음. 상대의 행동에 따라 그와 동등한 행동으로 맞서는 일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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