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168화 - 내 병 다 나았소 (吾病完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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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 늙은 내외가

두 아들과 며느리를 두었는데

모두 효자 효부였다.

 

그런데 할멈이 병이 나서

아무리 약을 써도 차도가 없었다.

이때 이웃 마을의 용한 의원이

약을 지어 주면서

조모가지(조이삭)를 넣고

달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식구들이 조모가지를

남자의 양물인 좆모가지로

잘못 알아듣는 바람에

그만 큰 사단이 일어나고 말았다.

 

먼저 큰 아들이

자기의 양물을 자르겠다고 하자

이를 들은 큰 며느리가

제사를 모실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핑계를 대며

펄쩍 뛰었다.

 

다음 작은 아들이

자기의 양물을 자르겠다고 하자

작은 며느리가 시집온 지

몇 달밖에 안되었는데

그것 없으면 못산다면서

극구 말리는 것이었다.

 

이에 화가 난 영감이

자기의 것을 베어서 넣고

약을 달이겠다고 하자

깜짝 놀란 할멈이

병석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아! 내 병 다 나았소."

하고 외쳤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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