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邱爲

022. 심서산은자불우尋西山隱者不遇

 

022심서산은자부우(尋西山隱者不遇)-구위(邱爲)

서산의 은자를 마나지 못함

 

絶頂一茅茨(절정일모자), ; 가장 높은 곳에 띳집 하나

直上三十里(직상삼십리). ; 곧바로 삼십 리나 올라갔다오

扣關無僮仆(구관무동부), ; 문을 두드려도 나와 맞는 아이 하나 없고

窺室惟案几[(규실유안궤). ; 방안을 들여다보니 책상 하나뿐이네

若非巾柴車(야비건시거), ; 허술한 수레 타고 가지 않았다면

應是釣秋水(응시조추수). ; 틀림없이 가을 물가에 낚시 갔을 것이네

差池不相見(차지부상견), ; 길 어긋나 만나지 못하고

黽勉空仰止(민면공앙지). ; 머뭇거리며 공연히 생각만하네

草色新雨中(초색신우중), ; 내리는 비속의 풀빛 푸르고

松聲晩窗裏(송성만창리). ; 저녁 녘 창문에서 들리는 솔바람 소리

及茲契幽絶(급자계유절), ; 지금의 그윽한 경치 마음에 들어

自足蕩心耳(자족탕심이). ; 흡족히 내 마음과 귀를 씻어주네

雖無賓主意(수무빈주의), ; 비록 손님과 주인의 생각 몰라도

頗得淸淨理(파득청정리). ; 다소간 맑고 깨끗한 이치 얻었네

興盡方下山(흥진방하산), ; 기분 다하면 산 내려가리니

何必待之子(하필대지자). ; 어찌 반드시 그대 오기를 기다릴까

 

[안병렬 국역]

022 구위(邱爲)

서산에 은자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다

 

산정상

한 초옥까진

곧장

삼십리.

 

문을 두드리니

그도 없고 종도 없고

방안 살펴보니

탁자와 다궤뿐.

 

수레 타고

나들이 가지 않았으면

가을 시냇가

났시 갔겠지.

 

어긋나

만나지 못하고

실없이 문앞에서 머뭇거리니

존경심만 긑없이 이네.

 

풀빛은

새 비 맞아 짙고

솔바람은

저녁 산에 들어오네.

 

여기 그윽한 경치

내맘에 들어맞아

스스로 만족하여

마음 활짝 틔었네.

 

손과 주인간에

이야기 비록 없어도

자못

깨긋하 이치는 얻었나니.

 

흥을 다하였으면

내려가야지

구태여 그대 오길

기다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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