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4 숙왕창령은거(宿王昌齡隱居)-상건(常建)
― 왕창령의 은거처에 묶으며
淸溪深不測(청계심불측) : 개울 물 너무 깊어 깊이를 잴 수 없고
隱居唯孤雲(은거유고운) : 세상 피한 이곳은 오직 구름 뿐
松際露微月(송제노미월) : 소나무 높은 끝에 희미한 달빛
淸光猶爲君(청광유위군) : 그 맑은 빛은 오히려 그대를 위한 것
茅亭宿花影(모정숙화영) : 정자에는 은은한 꽃 그림자 머물고
藥院滋苔紋(약원자태문) : 약초밭에는 이끼 자욱 짙어 지네
余亦謝時去(여역사시거) : 나 또한 다 버리고 떠나와
西山鸞鶴伴(서산란학반) : 이곳 서산에서 난새와 두루미들 벗하며 살고 싶어라
[안병렬 역]
024 상건(常建)
왕창령의 은거에서 자며
맑은 시냇물
깊이를 에아릴 수 없고
그대 은거하는 곳엔
구름 한 조각.
소나무엔
초승달
맑은 달빛은
그대를 위함인 듯.
띠집 정자 가엔
꽃그림자 머물고
약초밭 사이엔
이끼가 자란다.
나 또한
세상살이 버리고 떠나
그대처럼
서산에서 난학과 살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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