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古樂府 (074-89)
074연가행(燕歌行) 幷序 -고적(高適;707-765)
開元 二十六年 客有從 御史大夫張公(守珪) 出塞而還者,
作燕歌行 以示適 感征戍之事 因而和焉.
燕歌行 幷序
開元 26년에 손님이 어사대부 張守珪를 따라 변방에 나갔다가 돌아온 자가 있었는데,
燕歌行을 지어 나에게 보이거늘 征戍의 일에 감격하고, 인하여 이에 화답한다.
漢家煙塵在東北,
(한가연진재동배),한나라에 전쟁이 일어나니 동북쪽이라
漢將辭家破殘賊.
(한장사가파잔적).한나라 장군들 집을 떠나 적을 쳐부순다
男兒本自重橫行,
(남아본자중횡항),남아는 본래 거리낌 없는 행동을 귀히 여기니
天子非常賜顔色.
(천자비상사안색).천자는 특별히 기쁜 표정 보이시네
摐金伐鼓下楡關,
(창금벌고하유관),징을 치고 북을 치며 유관으로 내려가니
旌旆逶迤碣石間.
(정패위이갈석간).깃발은 구불구불 갈석산에 가득하다
校尉羽書飛瀚海,
(교위우서비한해),사막 위의 우서는 사막으로 날아들고
單于獵火照狼山.
(선우렵화조낭산).선우의 사냥 불은 낭산에서 비친다
山川蕭條極邊土,
(산천소조극변토),변방의 끝이라 산천은 쓸쓸하고
胡騎憑陵雜風雨.
(호기빙능잡풍우).오랑캐 사나운 말이 언덕에 의지하여 비바람과 섞여있네
戰士軍前半死生,
(전사군전반사생),전사는 군대에서 죽고 살기 반반인데
美人帳下猶歌舞.
(미인장하유가무).미인은 휘장 안에서 노래하며 춤을 추네
大漠窮秋塞草衰,
(대막궁추새초쇠),거대한 사막 저무는 가을에 변방의 풀은 시드는데
孤城落日斗兵稀.
(고성낙일두병희).외로운 성 지는 해에 싸울 병사는 드물다
身當恩遇常輕敵,
(신당은우상경적),몸은 응당 은혜 입어 적을 항상 만만히 보았으나
力盡關山未解圍.
(력진관산미해위).힘이 다한 관산에서 포위망을 풀지 못하네
鐵衣遠戍辛勤久,
(철의원수신근구),머나먼 원정길 무거운 철갑옷에 고생이 오래되니
玉筋應啼別離后.
(옥근응제별리후).아내는 이별 후, 옥 젓가락 같은 눈물 흘리며 울고 있으리
少婦城南欲斷腸,
(소부성남욕단장),젊은 아내 성남 땅에서 그리워 애간장을 다 끊고
征人薊北空回首.
(정인계배공회수).군인 간 남편은 계배 땅에서 부질없이 고향 땅 돌아본다
邊庭飄搖那可度,
(변정표요나가도),변방의 뜰에 바람 빨라도 어찌 그냥 지나리
絶域蒼茫更何有!
(절역창망갱하유)!성 너머 창망하니 다시 무엇이 더 있겠는가
殺氣三時作陣雲,
(살기삼시작진운),아침, 점심, 저녁 종일토록 살기가 구름되고
寒聲一夜傳刁斗.
(한성일야전조두).온밤 차가운 소리 경계 소리로 전해지네
相看白刃血紛紛,
(상간백인혈분분),보아라, 흰 칼날에 피가 분분한 것을
死節從來豈顧勛?
(사절종내개고훈)옛날부터 절개에 죽어야지 어찌 공훈을 돌아보랴
君不見沙場征戰苦,
(군부견사장정전고),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사막에 원정해 전쟁하는 고통을
至今猶憶李將軍!
(지금유억리장군)!지금에야 이 장군을 생각한다네
칠고악부
074 고적(高適;707-765)
燕歌行 幷序
開元 26년에 손님이 어사대부 張守珪를 따라 변방에 나갔다가 돌아온 자가 있었는데,
燕歌行을 지어 나에게 보이거늘 征戍의 일에 감격하고, 인하여 이에 화답한다.
한나라 동북에
반란이 있어
한나라 장수 집떠나
도적을 소탕한다.
남아는 본디
橫行함 중히 하니
천자는 특별히
안색이 기쁘시다.
징 치고 북 울려
검각으로 내려갈 제
깃발들 길게
갈석산에 늘어섰다.
교위의 우서는
사막으로 날아오고
선우의 사냥불은
랑산에서 비친다.
산천은 쓸쓸한데
변방 끝에 다다르니
오랑캐 말들 세력 믿고
고함소리 비바람에 섞인다.
전사들은 전선에서
죽고 삶이 절반인데
미인은 휘장 아래
노래하고 춤춘다.
큰 사막 저문 가을
변방 풀들 시드는데
오론 성 지는 해에
싸울 군사 드물구나.
몸은 응당 은혜 입어
적을 무시하련마는
힘 다한 관산에서
포위를 못 풀었네.
철갑옷 먼 수자리
고생도 오래 되니
아내는 이별 뒤에
젓가락 같은 두 가닥 눈물 흘리리라.
젊은 아내 성남에서
창자가 끊어질 때
군인들 게배에서
부질없이 돌아본다.
변방 바람 빠르다지만
어찌 내 소식 지나칠 수 있나?
먼 지방 아득한데
다시 무엇 있단 말가?
낮에는 온종일 살기에
전장의 구름 만들고
밤에는 온밤 내내 찬 소리에
경계소리 전하네.
보아라, 흰 칼날에
피가 흐름을
예로부터 절개에 죽나니
어지 공훈을 돌아보랴?
그대는 못 보았나?
사막에서 전쟁하는 괴로움을.
이제껏 오히려
이장군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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