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 酬程延秋夜卽事見贈(수정연추야즉사견증)-韓翃(한굉)
정연의 “추야즉사”받아보고 화답하다-韓翃(한굉)
長簟迎風早,(장점영풍조), 긴 대나무 일찍 바람을 맞고
空城澹月華.(공성담월화). 텅 빈 성에는 달빛만 가득하다
星河秋一雁,(성하추일안), 가을하늘 은하수에 한 마리 기러기
砧杵夜千家.(침저야천가). 한밤에 다듬질 소리 집집마다 들려온다
節候看應晩,(절후간응만), 절후는 응당 가을이 늦은데
心期臥亦賖.(심기와역사). 마음 약속에 잠도 오지 않는다
向來吟秀句,(향내음수구), 밤 내내 그대의 빼어난 시 읊다가
不覺已鳴鴉.(부각이명아). 어느새 갈가마귀 우는 소리 듣는다
[안병렬 역]
142 한굉(韓翃)
정연의 <추야즉사>를 받고 이에 화답하다
길죽한 대나무 가지
이른 바람 맞고
텅 빈 성에는
달빛도 담박하다.
은하수 가을 밤에
기러기 한 마리 날고
다듬잇소리 한밤에
일천집에서 난다.
절후로 보아서는
응당 가을이 늦은데
마음의 기약으로
잠 또한 오지 않네.
줄곧 그대의
빼어난 시구 읊다가
어느 새 새벽의
갈가마귀 소리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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