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추일부궐제동관역누(秋日赴闕題潼關驛樓)-허혼(許渾)
어느 가을날 대궐로 가다가 동관역루에서 짓다
紅葉晩蕭蕭,(홍섭만소소), 붉은 단풍잎, 저녁 되니 쓸쓸하여
長亭酒一瓢.(장정주일표). 높은 정자에서 술 한 잔을 마신다
殘雲歸太華,(잔운귀태화), 하늘에 남은 구름은 태화로 떠돌고
疏雨過中條.(소우과중조). 성긴 비는 중조를 지나간다
樹色隨山逈,(수색수산형), 나무의 빛 산 따라 멀어지고
河聲入海遙.(하성입해요). 냇물 소리는 바다로 흘러 아득하다
帝鄕明日到,(제향명일도), 서울엔 내일이면 가는데
猶自夢漁樵.(유자몽어초). 여전히 스스로는 어부 되고 나무꾼을 꿈꾼다
[안병렬 역]
154 허혼(許渾)
가을날 대궐로 가다가 동관 역루에서 짓다
단풍잎에
가을은 쓸쓸한데
長亭에서
술 한 잔 마신다.
얇은 구름은
太華로 돌아가고
성긴 빗방울
中條를 지나간다.
나무 빛깔은
산 따라 멀어지고
강물소리
바다로 들어 아득하다.
長安은
내일이면 이르는데
오히려 스스로
어부와 나무꾼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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