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 증궐하배사인(贈闕下裴舍人)-전기(錢起)

관하의 배 사인에게

 

二月黃鸝飛上林,(이월황리비상림), 이월의 상림원에 꾀고리 날고

春城紫禁曉陰陰.(춘성자금효음음). 봄날 새벽, 황궁은 어둑하다

長樂鐘聲花外盡,(장낙종성화외진), 장락궁의 종소리 꽃 밖으로 사라지고

龍池柳色雨中深.(룡지류색우중심). 용지 연못 버들색은 빗속에 짙어진다

陽和不散窮途恨,(양화부산궁도한), 따뜻한 햇살도 궁핍한 나의 한을 흩지 못하는데

霄漢長懷捧日心.(소한장회봉일심). 하늘의 은하수는 내 충성심을 길이 품는다

獻賦十年猶未遇,(헌부십년유미우), 내가 부를 지어 올린 지 십년, 아직 예우를 얻지 못하였으니

羞將白髮對華簪.(수장백발대화잠). 백발로 그대 같은 귀인을 대하니 부끄럽구나.

 

[안병렬 역]

198. 전기(錢起)

궐하의 배사인에게 올리다

 

이월의 상림원엔

꾀꼬리 날아들고

봄날 새벽에

황궁은 침침하네.

 

장락궁 종소리는

꽃을 너머 사라지고

룡지의 버들빛은

비 가운데 깊었더라.

 

봄날의 따뜻한 햇볕도

내 궁한 삶의 한을 없애지 못하는데

하늘의 은하수는

내 충성심을 길이 품는구나.

 

내 이미 賦 올린 지 십년

아직도 만나지 못하니

부끄러워라, 백발을 갖고서

자네 같은 귀인을 어찌 대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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