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 서새산회고(西塞山懷古)-유우석(劉禹錫;772-842)
서새산에서 회고하다
王浚樓船下益州,(왕준누선하익주), 왕준의 배가 익주로 내려가니
金陵王氣黯然收.(금능왕기암연수). 금릉의 왕기는 암연히 수습되었다
千尋鐵鎖沈江底,(천심철쇄심강저), 오나라의 천길 쇠사슬 강 속에 잠기고
一片降幡出石頭.(일편강번출석두). 한 조각 항복의 깃발이 석두성에 내걸렸다
人世幾回傷往事?(인세궤회상왕사)? 인간사 가슴 아픈 일 그 몇 번이던가
山形依舊枕寒流.(산형의구침한류). 산 모양은 옛날처럼 차가운 강을 베고 누웠구나
從今四海爲家日,(종금사해위가일), 이제 온 세상, 한 집안으로 되었으니
故壘蕭蕭蘆荻秋.(고누소소노적추). 옛 보루, 이제 쓸쓸한 갈대꽃 핀 가을이 깃들었네
[안병렬 역]
204. 유우석(劉禹錫;772-842) 서새산에서 회고하다 왕준의 전함이 익주로 내려가니 금릉의 왕기는 캄캄하게 거두어진다. 천길 쇠고랑도 물밑에 잠기고 한 조각 항복의 깃발이 오두성에 나부낀다. 흘러간 세상사 가슴 아픈 일 얼마더냐? 산모습은 예대로 쓸쓸히 강을 베고 있구나. 이제는 온세계 한 집이 되고 보니 옛 보루엔 이 가을 쓸쓸히 갈대꽃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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