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Ciluf0JxOFY
https://www.youtube.com/watch?v=0ENiDLDQ3Bs
<시계의 추억> 박제천 시, 고창수 사진
오늘밤에도 밤하늘에서 아버지 대장간 신을 만났다
불물이 들끓는 화로에서 집어올린 불점들,
모루에 올려 다듬은 푸른 시침 붉은 분침을
밤하늘의 문자판에 새기는 아버지 별,
밤하늘 여기저기 흩어진 별들의 조각보를 이어
무릎담요를 만드는 어머니 별,
그 아래 누이며 형들의 깜박이 별들도 보인다.
사람들은 죽어서 별이 되고,
문자판의 시침이 되거나 초침이 되어 반짝인다.
사람들은 죽어서 시계가 된다.
추억이 되고 기다림이 된다.
추억은 끊어져나가도 삶은 계속된다.
나무가 되어 허공에 뿌리내리거나
물고기가 되어 시계 속을 떠다닌다.
내 안의 우주,
천마가 달리고, 용이 날아다니는 하늘도
한마음의 조화,
별들의 시계가 가르쳐주는
마음의 우주
지상에서의 내 삶은 헛되고 헛되니
오늘도 밤하늘, 내가 떠나온 고향을 바라보며
아버지별, 어머니별,
뭇별들의 추억을 마음에 아로새긴다.
오후 5시, 오전 2시, 시침이 움직일 적마다
시간은 과거를 불러들이고,
과거 속에 생생한 우리의 미래는
형해만 남은 추억의 탑,
그 시계의 문자판이 보여주는
풍등의 별,
마음하늘에 떠다니다
스스로 폭발하는 풍등의 꿈
밤하늘의 문자판이 보여주는
아버지별, 어머니별, 가족의 별,
뭇별들이 혹은 유성이 되어, 혹은 혜성이 되어
우리 삶 속을 떠다니는
꿈의 우주,
추억이 되고 기다림이 된다
사람들은 그렇게 죽어서
별이 되고, 시계가 된다.
Photo by ChangSoo Ko
Poem by JeChun Park
This night too I met my father the blacksmith-god in the night sky.
The chunks of flames hauled out of the furnace boiling with watery fire;
The father-star inscribes on the night sky’s clock-face
The blue hour-hand and the red minute-hand
trimmed on the anvil
The mother-star weaves knee-blankets
By patching patchwork wrapping-cloth of stars scattered here and there across the night sky.
Underneath, I see the twinkling stars of sisters and brothers.
Man dies to become stars;
Twinkles as hour-hands or second-hands on the clock-face.
Man dies to turn into clocks,
memories and acts of waiting.
Memories may break up, yet life goes on.
Memories become trees and root down in the vacant sky
Or become fish and float around in the clock.
The universe within me—
The sky where
Heavenly horses gallop and dragons fly around
Is but the wonders of the One Mind,
The mind’s universe the stars’ clock inculcates.
The vanity of vanities of my life on earth;
Today too I look back at the night sky, the home I left,
And register in my mind the memories of
Father-star, mother-star and other stars.
At 5 in the afternoon, at 2 in the morning,
Each time the hour-hand moves
Time calls in the past.
Our future, vivid in the past,
Is but memory’s tower—a mere ruin.
The sky-lantern’s stars which that clock-face shows;
The sky-lantern’s dream that roams the mind’s sky
And then explodes.
The father-stars, mother-stars, family-stars
That the night sky’s clock-face shows;
In the dream universe where
The myriad stars become meteors or comets
To drift around within our life—
They become memories and acts of waiting.
Man dies like that
To become stars and clocks.
박제천 시인∥
∙ 1945년 서울 출생.
∙ 동국대 국어국문과 수학.
∙ 1965~66년『현대문학』 등단.
∙ 시집 『장자시』『달은 즈믄 가람에』『호랑이 장가 가는 날』『천기누설』등 15권.
∙ 저서 『박제천시전집(전5권)』『시업 50년 박제천시전집(전5권) 2차분』
∙ 현대문학상, 한국시협상, 동국문학상 등 수상.
∙ 현재 문학아카데미 대표.
http://cafe.daum.net/kukjaeliteraryart/C6sm/6?q=%EB%B0%95%EC%A0%9C%EC%B2%9C%20%EC%8B%9C%EC%9D%B8
https://blog.naver.com/docutv/221156243430
고창수 시인, 전 외무공무원, 파키스탄 대사, 시애틀 총 영사 역임.
출생1934년, 함남 흥남
학력노스웨스턴대학대학원 수학
성균관대 영문과. 동 대학원. 문학박사.
『시문학』으로 등단.
영어시로 미국문예지 작품 발표.
시집 『파편 줍는 노래』 『산보로』 『몇 가지 풍경』
『원효를 찾아』 『씨네 포엠』 등.
한국번역문학상,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루마니아 국제 시축제 대상 등 수상.
외무부 국제문화협력대사, 파키스탄 대사 역임.
수상;제1회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문학아카데미 제정)
http://cafe.daum.net/Lifelove/Fvxm/154?q=%EA%B3%A0%EC%B0%BD%EC%88%98%20%EC%8B%9C%EC%9D%B8
http://www.incheo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4768
고창수 시인은 먼저 에즈라 파운드가 제시한 시의 세 가지 분류, 음악성이 강한 시, 시각성이 강한 시, 철학성이 강한 시를 소개했다.
http://cafe.daum.net/kochang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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