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ㅡ 김 남 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김남조(1927~), <겨울 바다>(1967, 『상아출판사』)
[주제]  삶의 허무와 절망을 극복하는 의지. 

*김남조 시인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

 

https://news.joins.com/article/19349774

 

[스페셜 칼럼D] 오해되는 시, 가지 않은 길

[뉴욕타임스 평론가 데이비드 오어의 ‘가지 않은 길: 모두가 사랑하고 거의 모두가 오해하는 시에서 미국 찾기’(2015) 표지.]최근 안철수 의원이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된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4~1963)의 ‘가지 않은 길’은, 시인의 고국인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애송되는 시다. 재미

news.joins.com

이 시의 진정한 의미는 ‘남들이 걷지 않은 길을 걷는다’는 광고 문구나 CEO 자서전 스타일 교훈보다 더 깊고 은은한 울림을 지니고 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길을 택하든 가지 않은 길은 단지 가지 않았기에, 내가 밟지 않은 낙엽이 소복이 쌓인 채 저 멀리 떨어져 있기에, 아름답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숙명적인 동경과 아쉬움도 우리 삶의 한 부분이다. 첨언하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에 너무 빠지지 말고, 그저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겨두고, 내가 선택한 길을 가라는 뜻도 있을지 모르겠다.

[출처: 중앙일보] [스페셜 칼럼D] 오해되는 시, 가지 않은 길

 

 

 

https://kydong77.tistory.com/18306

 

소나무숲의 솔그늘과 솔향기/ 안면도

5/22(수) 성동복지관 등산반에서 안면도에 가다. 정주영회장의 서산만 현대농장을 지나 60m쯤 되는 교량 하나를 건너면 안면도였다. 워낙 큰 섬이어서 작은 강 하나를 건넌 느낌이었다. 아산만 바다를 막아 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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