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5Ht2lWCeQ9M

 

https://ko.wikipedia.org/wiki/%EC%84%9C%EC%83%81%EA%B8%B0

 

서상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서상기 (1946년)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서상기》(西廂記)는 원대의 희곡으로, 왕실보(王實甫, 생몰년 미상)의 작품이다. 당(唐)대의 전기(傳奇)인 《회진기》(會眞記, 앵앵전)를 소재로 한 금대 제궁조(諸宮調)인 《동서상》(董西廂)의 줄거리를 희곡화한 것이다. 통상의 4막극을 다섯 편 겹친 파격적인 장편으로서, 제5본은 관한경의 보작(補作)으로 전해진다. 재사(才士) 장생(張生, 君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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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기》(西廂記)원대희곡으로, 왕실보(王實甫, 생몰년 미상)의 작품이다. 당(唐)대의 전기(傳奇)인 《회진기》(會眞記, 앵앵전)를 소재로 한 금대 제궁조(諸宮調)인 《동서상》(董西廂)의 줄거리를 희곡화한 것이다. 통상의 4막극을 다섯 편 겹친 파격적인 장편으로서, 제5본은 관한경의 보작(補作)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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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元代 잡극 중 최고의 수작 중국판 춘향전, 서상기<西廂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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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중 무대 설명과 대화 부분은 조회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별행으로 처리함을 양해 바랍니다.

차미경 교수님 고맙습니다.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1)
2)車美京 ** 숙명여자학교 어문학부 부교수 


▷ 目  次 ◁ 
                   1. 越劇 <西廂記> 해제                   2. 越劇 <西廂記> 번역


1. 越劇 <西廂記> 해제
월극은 300여종이나 되는 국 통극 의 하나로서, 20세기  민간 설창 술인 ‘落地唱書’를 기로 기타 여러 극종의 장을 받아들여 浙江과 上海 등 강남 일에서 발하다. 특히 1942년 월극 배우인 안쉐펀(袁雪芬)의 개으로 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국인 극종으로 성장하다. 기존의 통인 紹 文戱에 기하여 서양연극인 화극으로부터 사실인 무장치, 조명, 의상 등의 수법을 받아들이고, 곤곡으로부터 우아하고 섬세한 몸동작과 아름다운 춤동작을 받아들여 우아한 서정과 시 정취가 가득한 연극으로 지까지도 객들에게 사 랑 받는 극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1) 그 주요 특징  하나는 모든 배우가 여성이 라는 이다. 여성연기자로만 구성된 특수성으로 인해 여성 배우의 섬세한 감정처
  * 본 논문은 숙명여 2011년 교내연구비 지원에 의해 작성되었음 ** 숙명여자학교 어문학부 부교수 1) 월극의 성장과 발 부분은 高義龍의 《越劇史話》(上海文藝出版社, 1991)와 李漢飛의 《中國戱曲劇種手冊》(中國戱劇出版社, 1991)을 참조하기 바란다.


174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리가 부각되는 청춘 남녀의 애하고 낭만인 사랑이야기가 주요 공연내용을 차 지한다. 표인 작품에는 <서상기>, <양산백과 축[梁山伯祝英臺]>, <紅樓 夢>, <祥林嫂> 등이 있다. 특히 국을 표하는 청춘남녀의 러 스토리인 <서상 기>가 강 百花越劇團2) 소생배우 마오웨이타오(茅濤)의 장공 연기로 인해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무에서 새롭게 부활하다. 이 <서상기>는 쩡자오홍(曾昭 弘)이 원인 <서상기>를 인 시각으로 개편한 극본으로 지까지도 주요한 무본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본 번역은 원 왕실보의 <서상기>를 근간으로 개편한 쩡자오홍(曾昭弘) 의 월극 극본 <서상기>(󰡔劇本󰡕, 1994. 6)를 본으로 하다.3)


2. 越劇 <西廂記> 번역
등장인물: 장공(張珙): 남자 주인공 앵앵(鶯鶯): 여자 주인공 홍랑(紅娘): 앵앵의 몸종 최부인(崔夫人): 앵앵의 어머니 법본(法本): 보구사 주지 법총(法聰): 스님 환랑(歡郞): 앵앵의 남동생 동(琴僮): 장공의 몸종 스님들과 시녀들

제1장
보구사. 불교음악이 일제히 울린다.
2) [반괄호 숫자는 주석부분임 - 운영자] 1984년에 창설되어 고에서 까지 창의인 작품을 가지고 월극 술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극단이다. 국가1 배우이자 국연극회의 최연소 부주석을 맡고 있는 茅濤는 연기력과 가창력뿐만 아니라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로서 최고의 소생으로 평가받고 있다. 3) 曾昭弘은 <서상기>를  시각으로 새롭게 조명하여 주제와 내용이 부합하도록 극 을 개편하다. 이에 그의 개편본은 평론가들에 의해 호평을 받고 있고 본인도 이런 을 받아들여 번역하게 되었다. <西廂記改編琑談>(《劇本》, 1994, 6)과 <關於新編越劇西 廂記的評價>(《劇本》, 1994, 6)를 참고하기 바란다.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175
불경 소리 가운데, 스님들이 조기를 들고 법고를 치면서 무를 지나간다. 최부인, 환랑, 홍랑, 앵앵 등이 뒤따라 등장한다. 법총이 장공을 안내하며 주를 둘러보면서 등장하고, 동은 그 뒤를 따른다. 

장공: (노래한다) 원을 떠돌며 배워 발붙일 곳이 없지만, 형설의 공 20년 쌓았네. 재주는 뛰어나지만 세상 틈에 끼어들기 어렵고, 시운이 맞지 않아 장부의 뜻을 이루지 못하네. 과거를 보러 장안으로 가다 잠시 이곳에 머물러, 보구사 여기기를 둘러보네. 탑과 불당을 두루 참배하는데,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며, 노래 부른다) 어하여 조기가 펄럭이고 법고는 시끄럽게 울리는 것인가? 스님,  조기는 왜 펄럭이고 있지요? 

법총: (하게 답한다) , 의 재상이 돌아가셔서 최부인과 앵앵 아가씨 께서 구를 모시고 박릉으로 안장하러 가는 도에 길이 막 잠시 우 리 에 묵고 계십니다. 삼일제를 지내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지요. 

동: 도련님, 돌아가셔서 공부 하셔야지요. 장공: 공부? (손에 있던 책을 내 던지며)  먼 돌아가거라! 

동: (책을 주우며) 도련님 과거시험 보러 가셔야죠. 

장공: (귀찮다는 표정으로) 에이, 아직 다 즐기지 못 하느니라! 동이 씩씩거리며 퇴장한다. 

법총: 장도련님, 최씨 집안의 여인네들이 옵니다. 잠시 자리를 피하시지요. ( 히 장공을 끌고 가산(假山) 뒤로 숨는다) 스님들은 에서 돌아오고, 그 뒤를 최부인, 환랑, 앵앵과 홍랑이 따른다. 무 뒤에서 반주에 맞춰 노래한다. 

빛 쫓아 포동(蒲東)에 이르니, 막한 에 문만 굳게 잠겨 있구나.

176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낙화에 물은 붉게 물들고, 하염없는 수심에, 말없이 배회하며 바람만 원망하네. 스님들과 최부인, 환랑이 퇴장한다. 

홍랑과 앵앵이 뒤를 따른다. 장공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가산 뒤에서 나온다. 법총은 히 장공을 따라 나와 붙잡으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장공과 앵앵은 우연히 마주치고, 서로를 응시한다. 

무 뒤에서 합창한다. 홀연히 오백년  사랑의 원수를 만나는구나. 장공은 놀라서 어안이 벙벙하다. 

무 뒤에서 계속 노래한다. 허공으로 이 날아갔네. 앵앵도 마음이 동하여 홍랑에 의지하며 천천히 장공 곁을 지나간다. 장공 마음을 빼앗긴다. 

법총: 도련님! 

장공: (화들짝 놀라며, 정신을 차린다) 아, 스님, 방 음보살이 왜 이승에 오셨죠? 

법총: (피식 웃으며) 도련님 헛것을 보셨군요.  분은 재상의 따님인 앵앵 아 가씨이고, 그 은 몸종 홍랑이지요. 

장공: 방 스님 말로 밤에도 계속 제를 올립니까? 

법총: 밤새도록 해야겠지요. 

장공: 아, (은덩이를 꺼내며) 소생도 돌아가신 부모님의 추모제를 올렸으면 합 니다. 

법총: (은덩이를 받고서) 큰 스님께 말드리겠습니다. 배경이 바다. 웅 향불은 매우 밝다. 스님들이 바라와 종을 치면서, 불경을 외고 염불한다. 주지스님인 법본이 장공을 데리고 등장한다. 

최부인은 앵앵, 홍랑과 함께 등장하고, 환랑은 그 뒤를 따른다. 법본은 최부인을 모시고 향을 피우고, 을 하며, 불공을 올린다.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177
최부인: (노래한다) 종을 울리고 법문을 외며 향불을 피우니, 망인의 이 인간세상을 떠나, 세속의 번뇌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스님들이 화답하여 노래한다. 

장공: (몰래 바라보며, 노래한다) 월의 상아 푸르른 밤을 떠나고, 배꽃에 빗방울 떨어지니 그녀의 물이 더욱 아리땁구나. 앵두 같은 붉은 입술, 옥 같은 어여쁜 코. 마치 매화에 서설이 내린 듯 요염하고 가을달이 맑은 늪에 비치는 듯 오묘하네. 장공은 얼마나 근심하고 아했는가, 무나도 온화하고 고혹인 그녀를 어 견뎌낼까? 

앵앵: (노래한다) 은  서생을 보니, 풍채가 수하고, 옥수에 바람이 불어 흔들리는 것 같구나. 잖고 의젓함이 출하여 더욱 총명해 보이니, 재능과 학문도 뛰어나시겠구나. 난, 오래된 우물에 잔잔한 물결이 일 듯 내 마음 흔들리는데, 아, 귓가에는 불경소리  시끄럽게 울리는구나! 

법본이 장공을 데리고 향을 피운다. 

장공: (노래한다) 좋은 향을 피우고 하며 불공드리네, 날 낳으시고 고생하신 불한 부모님. 부모님의 이 극락에서 자유롭게 해주시고, 아가씨가 내게 심을 갖게 해주시고, 홍랑이 방해하지 않게 해주시며, 최부인이 용서하옵기를 비나이다. 

앵앵과 장공은 빛이 서로 오간다. 앵앵 수어하며 고개를 떨군다. 무 뒤에서 합창한다.

178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촛불의 그림자 붉게 흔들리고, 향의 연기는 구름처럼 흩어지네. 마음속 사랑의 싹이 트니, 오늘 밤을 견디기가 어렵겠구나. (오경을 알린다) 달은 서서히 지고, 닭이 새벽을 알리네. 

장공: (노래한다) 밝은 달을 묶어 원히 높은 하늘에 걸어두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음이 한스럽구나. 

법본: 시간이 다 되었으니, 아가씨와 부인께서는 숙소로 드시지요. 스님들이 각기 돌아가고, 최부인은 환랑을 데리고 퇴장한다. 앵앵은 고개를 돌 려 응시한다. 장공은 참지 못해 앞으로 나가려 한다. 홍랑이 성을 내며, 앵앵을 끌고 퇴장한다. 홍랑은 다시 불으로 돌아가려 한다. 

장공: (히 앞으로 나아가며) 여보시오! 낭자, 혹시 앵앵 아씨 에서 시드 는 홍랑이 아니시오? 

홍랑: 왜 물으시는지요? 

장공: 소생은 성은 장이고, 이름은 공이며, 자는 군서로, 본은 서락(西洛)입 니다. 나이는 스물 셋이며 정월 십칠일 자시 생으로, 일이 장가를 든 이 없으며…… 

홍랑: (키득키득 웃으며) 내가 쟁이도 아닌데 도련님 사주팔자를 알아 무엇 하겠어요? 

장공: 아, 홍랑 아가씨, 아가씨는 자주 나오시는지요? 

홍랑: (화난척하며) 나오시면 어쩌시려고요? (노래한다) 부인께서는 집안을 다스릴 때 정을 히 여기시고, 삼종사덕을 법도로 여기시지요. 여자는 규방에서 바느질을 해야 하며, 함부로 규방에서 나오는 것은 경박하다 하셨지요. “가 아니면 말하지 말라”는 옛말을 도련님은 어 모르시나요? 상없는 일은 묻지 마세요, 어째서 마음을 쓰시나요? 에게 묻는 것은 괜찮지만, 만일 노마님께 묻는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요.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179
정말 세상물정 모르는 쑥맥이시네! (입을 가리고 키득거리며, 퇴장한다) 

장공: (노래한다) 아름다운 님이 무 빨리 가버려 아쉬워하며, 어 오일제는  지내지 않는지 원망스럽네. 당신이 어머니를 두려워한다면, 돌아갈 때 어 빛을 보냈나요. 당신은 오랫동안 우아한 자태를 남겨두고, 나는 수만가지 상념으로 가득해졌네. 내 몸은 비록 회랑에 있지만, 혼은 이미 당신을 따라 서상(西廂)으로 들어갔다네. 아아! 이 시름 깊은 한숨에, 오천 번을 엎치락뒤치락하네! 동이 사방을 돌아보며 히 등장한다. 

동: 도련님, 도련님! 어째서 밤새도록 돌아오지 않으셨습니까? 오늘 도련님 옛 친구 백마장군을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니셨습니까? 

장공: 동아! (노래한다) 숙소로 돌아가 짐을 꾸리거라! 

동: 백마장군이 계신 곳으로 옮기시려고요? 

장공: (이어 부른다) 사랑채와 가까운  안으로 옮기려 하네. 동이 까닭을 알지 못한 채 우두커니 바라본다. 어두워진다.

제2장
사랑채 뜰 밖, 태호석 주변 달빛이 휘청 밝고, 비탈길에 흐릿한 그림자가 비추인다. 장공은 발소리를 죽이며 등장한다. 장공: 사랑채 가까이에 있는 방을 빌려 머무르다 앵앵 아가씨가 매일 밤 향

180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을 화원에서 피운다는 얘길 듣고, 밤을 틈타 연꽃 같은 얼굴을 실컷 보 기 해..... 

막 뒤에서 앵앵이 “홍랑아, 문 열거라”라고 말한다. 

홍랑이 “알았어요!”라고 답한다. 앵앵이 등장한다. 

앵앵:(노래한다) 난간에 기어 신선이 있는 곳을 말없이 바라보며, 춘심이 버드나무와 잇닿기 어렵네. 속마음 붓으로도 다 표할 수 없으니, 나의 근심을 풀어 이 구일까. 춘풍은 늙은 벽도화에 부는데, 벽도화(碧桃花)가 어 연리지일까? 

홍랑이 향불 탁자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등장한다. 

홍랑: (향을 들고 앞으로 나온다) 아가씨, 향 피웠어요. 앵앵: (향을 잡고, 노래한다) 첫 번째는 돌아가신 아버님이 극락왕생하시기 비나이다. 두 번째는 연로한 어머니가 무병장수하시길 비나이다. 세 번째는...... 

홍랑: 아가씨, 오늘 밤에 왜 세 번째 향은 축원하지 않으세요? 

앵앵: 응…… 

홍랑: (앵앵 손에서 향을 가져온다) 제가 아가씨를 신해서 축원할께요. (노래 한다) 세 번째는 지 제일 요한 일로, 우리 아가씨가 천생배필을 만나게 해 주세요. 용모는 반안(潘安)보다 뛰어나고, 학문은 송옥(宋玉)처럼 깊길 바랍니다. 사랑이 깊은 부부가 되어, 평생토록 사랑하길 바랍니다.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181
앵앵: (수어 머뭇거리며) 홍랑아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거라. 

홍랑: 아가씨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 해드릴께요, 화내지 마세요. 

앵앵: 무슨 일인데? 홍랑: 그께 불당에서 돌아오면서 우연히 그 서생을 만났어요. 장공은 정신을 집하여 주의 깊게 듣는다. 

홍랑: 그 분이 제게 정히 인사하며 (흉내낸다) “앵앵 아씨 에서 시드는 홍랑이 아닌가요?”라고 묻길래 “왜 물으시는지요?”라고 말했죠. 그는 “소 생은 성은 장이고, 이름은 공이며, 자는 군서로, 본은 서락(西洛)입니 다. 나이는 스물 셋이며 정월 십칠일 자시 생으로, 일이 장가를 든 이 없으며...”라고 말하는 거요. 

앵앵: (입을 오므리고 웃다) 가 더러 가서 물어보라고 했어! 

홍랑: 가 물어요. 그가 이것것을 묻길래 제가 한번 호되게 꾸짖었죠. 

앵앵: 그게 야단칠 것까지야. 

홍랑: 그런 얼간이들은 혼내주지 않으면 어떤 이상한 짓을 할지 몰라요. 

앵앵: 노부인께 말 드렸니? 

홍랑: 아직이요. 

앵앵:(안심하며 차 당부한다) 이런 작은 일은 구지 노부인께는 아뢰지 않아 도 돼. 

홍랑: 알겠습니다. 아가씨 달이 천에 떴네요. 다시 소원을 비세요. 

앵앵:(달을 향해 깊은 한숨을 내 쉬며) 음-

장공: (담 밖에서) 아이야, 아가씨의 긴 한 숨에는 필히 깊은 뜻이 있으리라. 아무래도 시 한 수를 읊어 아가씨 심이 어떤지 알아보리! (읊는다) 휘청 달 밝은 밤, 꽃그늘 막한 . 밝은 달은 비추건만, 어하여 달 속의 님은 보이지 않나? 

앵앵: 정말 청신한 시로구나. 홍랑: 그러네요. 목소리를 들으니 스물 셋에 아직 장가를 든 이 없는 얼간이 같네요. 아가씨도 한 수 지어 화답하세요. 

앵앵:(거닐면서 시를 읊조린다)

182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막 깊은 규방에서, 한창인 날을 할 일 없이 보내네. 기 읊조리는 사람은, 분명 긴 한숨짓는 나를 안쓰러워하네. 

장공: (경청하며, 박자를 맞추며 칭찬한다) 좋구나 ! (노래한다) 정말 듣기 좋은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자극하고, 재주는 민첩하며 깊은 정을 머고 있네. 아름다운 얼굴에 시까지 잘 지으니,      달이 증인이 되어, 날 밝을 때까지 당신과 시로 화답하고자 하오. 

홍랑: 아가씨, 밤이 깊었어요. 노부인께서 진노하실까 두려우니 빨리 돌아가요! (앵앵의 소매를 끈다) 앵앵은 아쉬워하며, 마지못해 따라간다. 

홍랑은 문을 닫고, 앵앵과 함께 퇴장한다. 

장공:(앞으로 빨리 가며 문으로 다가선다) 아! (노래한다) 이화심원(梨花深院)에 가로막힌 문, 푸른 하늘처럼 높고 흰 담장. 하늘이 편의를 주지 않음을 원망하네, 에 사무치는 깊은 상사병이 더욱 두렵구나. 등이 어두워진다.

제3장
앵앵의 규방 앵앵: (노래한다) 꽃잎 떨어져 장사진 이루더니, 도처에 붉은 빛도 쓸쓸해지네. 나비의 꿈은 끝나고, 두견새는 꽃의 을 빠지게 하는구나. 어젯밤 그는 비단주머니 속의 시로 그의 마음을 했지만, 지의 나는 그와 가까이 하기 어렵다네. 버드나무 가지는 길지만 춘정을 메어 그 마음은 짧고, 하늘 끝은 가깝지만 꽃그늘 아래 님과의 거리는 멀기만 하네.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183
일이 상심으로 병들어 몸은 수척해져, 치마끈 헐거워지니, 황혼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까? 징과 북소리가 멀리서부터 가까워오고, 차 시끌벅해진다. 장면이 사원으로 바뀐다. 

최부인, 홍랑, 앵앵이 등장하고, 법본이 히 달려온다. 

최부인: 큰 스님,  앞에 왜 징과 북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시끄러운가요? 

법본: , 마님. 하교(河橋) 수장 손비호가 오천의 군사를 이끌고 을 포하 며 말끝마다 요구하고 있는데… 

최부인: 무엇을 요구한다는 게요? 

법본: 그, 그건……앵앵 아가씨를 잡아다가 산두목의 아내로 삼겠답니다! 

최부인, 앵앵: ! 

최부인: (노래한다) 평지에 폭풍우가 진동하여, 재난을 당하니 혼비박산이라네. 앵앵: (노래한다) 옷소매 끝으로도 끊임없이 흐르는 구슬 같은 물 가릴 수 없고, 과부와 고아 의탁할 곳이 없다네. 법총이 뛰어온다. 

법총: 스님, 마님! 바깥에 도들이 만약 아가씨를 내보내지 않으면, 불을 질러 을 태워버리겠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놀란다. 법본: 모든 들은 문을 굳게 지키고, 는 다시 가서 알아보도록 해라. 법총이 퇴장한다. 

최부인: (노래한다) 간간이 해오는 흉보가 사람을 무척이나 당혹하게 하니, 정말로 진퇴양난이네. 얘야, 이를 어하면 좋을고? (운다) 

앵앵: 어머니! (노래한다)

184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차마 어이 볼 수 있나요, 노모가 나를 해 목숨 바치는 것을, 돌아가신 아버님의 혼이 안녕하지 않는 것을, 불이 나로 인해 잿더미가 되는 것을, 수많은 스님들의 죽음을. 삼척의 하얀 비단으로 목숨을 끊어, 나의 혼은 남기고 시체만 도에게 주리라. 많은 사람이 운다. 

최부인: 딸아, 로 그게 해서는 안 된다! 

홍랑: 아가씨, 안되요! 안되요! 안됩니다! (큰소리로 울다) 

법본: 나무아미타불! 아가씨 그게 해서는 안 됩니다. 불교는 생을 제도하는 것이니, 제가 모든  안의 사람들과 의논해 볼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을 물리칠 방법이 있을 거요. 최부인: 만일 을 물리칠 수 있는 용감한 사람이 있다면, 내가 큰상을 내려 내 여식을 맡기지요... 

앵앵: 어머니! 

최부인: (어할 도리 없이) 아, 비록 가문이 맞지 않아도 그런 놈에게 바치는 것 보다야 낫지. 큰스님께서는 이 에 있는 구든 들을 물리칠 수 있다면 내 친히 혼수를 챙겨 앵앵을 그 사람에게 시집보내겠다고 해 주세요. 

법본: 네, 알겠습니다. (회랑에서 큰 소리로 알린다)  안의 모든 사람들은 들 으시오. 만약 군을 물리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노부인께서 친히 앵앵 아가씨를 그의 아내로 삼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장공이 안에서 “제가 해 보겠습니다”라고 소리치며 등장한다. 

장공: (노래한다) 군이 둘러싸고 있는 까닭이 미녀를 강탈하기 함이라 들었네, 들을 구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보호할 사람 나 말고 그 구더냐! 비록 󰡔출사표󰡕는 없지만 서신으로 도둑들을 놀라게 하리라. 모두들 놀라며 이상해한다. 

법본: (을 크게 뜬다) 일개 서생인 선생께서 어 그 미약한 힘으로 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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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친단 말입니까? 

장공: (이어 노래 부른다) 붓끝이 오천병사를 소탕하네. 

최부인: (반신반의하며) 방 큰스님께 말드린바와 같이 군을 물리친 자에 게 앵앵을 아내로  것이오. 

장공: 소생은 악을 물리치고자 합니다. 한 도의상 거하지 못하겠습니다. 

최부인: 그다면 선생께서 하루빨리 군을 물리쳐 주시오. 

장공: ! (법본에게 묻는다) 소생이 먼 큰스님께 도움을 구하겠습니다. 

법본: (당황해하며) 희는 살생을 할 수 없으니 부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시 지요. 

장공: 스님께는 나아가 싸우실 필요 없이 단지 밖으로 나가셔서 군에게 이 게 말해 주시면 됩니다. “부인께서는 본래 아가씨를 장군에게 바치기 로 작정하셨으나, 지 상에 계셔 군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잠시 군사 를 가까운 곳으로 물려주시면 삼일 후 불공을 마친 후 복으로 갈아입 히고 혼수를 갖추어 장군께 보내겠습니다.” 

최부인: 삼일 후에는 어떻게 하시려고요? 장공: 여러분, 서(關西)에 백마장군을 아시는지요? 

법본: 가 모르겠습니까. 백마장군은 지 10만 군으로 서를 방어하고 있 지만 군령이 없으면 출병하지 않을 겁니다. 

장공: 그와 소생은 의형제로 이번에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어려움을 격고 있다 는 편지를 보내면 바로 군를 보낼 것입니다. 

법본: (흥분하며) 잘군요. 만약 백마장군이 오기만 한다면 '손비호가 여럿이 라 하더라도 어 걱정이 되겠습니까! 

최부인: 편지를 쓰시지요. 

장공: (편지를 꺼내들며) 편지는, 부인에게 말드리기 에 소생이 일감치 썼습니다. 최부인이 편지를 받아들고 본다. 

법본: 이와 같다면 제가 가서 들에게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퇴장한다) 

최부인: (장공을 향해) 매우 감사합니다. 홍랑아, 아가씨를 모시고 방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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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쉬거라. 

홍랑: (앵앵을 부축하며, 낮은 목소리로) 아가씨, 이런 때는 조도 어리석어 보이지 않네요. 

앵앵: (남몰래 좋아하며) 그가 병을 물리치기만을 바랄 뿐이다. 

장공: 아가씨 마음을 놓으시고, 방으로 돌아가서 쉬세요! 

홍랑: 장도련님, 정말 들을 물리칠 수 있으신지요? 

장공: (마음속에 이미 반인 것을 고려해 놓은 채, 웃으며) 하하! 등이 어두워진다. 

제4장


장공은 서재 밖에 있다. 홍랑은 크게 부르며 등장한다. 

홍랑: 도련님! 도련님! 장공의 면모는 몰라보게 달라지고 기쁨에 넘친 모습으로 등장한다. 홍랑은 청장을 건넨다. 

장공: (노래한다) 좋은 시 아름다운 풍경이 앞에 있고, 한 장의 편지로 혼인계를 맺는구나. 오늘 동쪽 각에서 열리는 연회에 노부인이 하셨으니, 이제 다시는 서상의 달 아래서 앵앵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구나. 가자! 

홍랑: (노래한다) 나는 ‘’라는 말을 아직 입 밖에 내지도 않았는데, 그는 벌써 ‘가자’라고 하시네요. 아가씨가 연회석에 있다는 말을 들으시고는, 마치 임님과 부처님 말, 장군의 엄명을 듣는 듯 하시네요. (장공이 왔다 갔다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도련님, 왜 그게 주변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187
을 왔다 갔다 하세요? 

장공: 아, 나는 나그네 신세라 거울이 없어 햇빛에 비치는 그림자로 의이 단 정한지를 살펴보는 것이네. 

홍랑: (노래한다) 원래 그림자에 비춰 보려한 것이었군요, 참으로 백면서생이네. 

장공: 홍랑아, 내 오사모가 깨끗하게 닦는지 한번 주겠니? 

홍랑: (노래한다) 오사모는 반들반들하여 리가 미끄러져 넘어질 듯 하고, 도련님은 이 뿌리가 시큼할 정도로 고리타분하군요. 

장공: 홍랑아, 내 나그네 신세라 비된 물이 없으니 어 노부인을 뵙겠느냐? 

홍랑: (노래한다) 당신은 을 물리치고 장군을 움직이게 했으니, 두 가지 공로가 정혼 물이지요. 더욱이 이백, 두보의 시와 한유, 유종원의 문장을 겸비하여 아가씨는 일이 당신에게 끌리고 있지요. 장공: 하하, 그다면 먼 가게나, 내가 곧 뒤 따라 가지. (매무새를 정돈한다) 

홍랑: 도련님 조 일 오세요, 제가  모시러 오지 않게요. (퇴장한다) 배경이 앵앵의 규방으로 바다. 앵앵은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하고, 홍랑은 발을 들여놓는다. 

앵앵: (노래한다) 푸른 창문 아래서 두 썹 그리고, 얼굴에 향기로운 분을 엷게 바른다. 새끼 사슴이 사뿐히 가슴 속으로 뛰어 들어, 얼굴은 화끈화끈 불에 덴 것 같네. 

홍랑: (노래한다) 교묘한 화장에 불고 만지기만 하여도 우리 아가씨 얼굴 터질 듯하네. 

앵앵: (노래한다) 홍랑아,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최씨 집안의 화를 없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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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도련님의 편지 덕분이란다. 

홍랑: (노래한다) 어서 가시지요, 지체하지 마시구요, 연회석의 합환주가 아가씨 꿈을 풀어주길 기다리고 있어요. 홍랑이 앵앵을 모시고 객실 주렴 앞에 이르고, 때마침 장공과 만나 서로 를 갖추고 양보한다. 홍랑이 앵앵을 모시고 먼 들어가고, 장공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간다. 장공: 노부인 마님! (한가운데 앉아 있는 최씨 부인을 향해 인사한다) 

앵앵: 어머니! 

장공: (다시 한다) 노부인 마님, 을 받으시지요. 

최부인: 장공, 를 낮추시오, 제 을 받으시죠. (한다) 

장공: 제가 어 감히! (답배한다) 

최부인: 우리 집안의 목숨은 모두 도련님 덕분에 부지하소, 오늘 작은 연회를 마련하여 감사의 뜻을 하고자 하오. 홍랑이 술병과 잔을 가져오고, 술을 따른다. 

최부인: 도련님 마음껏 드시지요. (술을 권한다) 

장공: 어른께서 주시는데 어 감히 거하겠습니까. 그럼 마시겠습니다. (잔을 비운다) 

최부인: 도련님 이리로 앉으시지요. 

장공: 노부인께서 계신데 어 제가 윗자리에 앉겠습니까. 

최부인: 옛말에도, ‘공경하는 것이 따르는 것만 못하다’라고 했지요. 

장공: 그다면, 앉겠습니다. 

최부인: 얘야,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이제부터 도련님은 우리 집안사람인 것을. 앵앵과 장공이 애정 어린 빛으로 서로를 응시하다 재빨리 고개를 숙인다. 

최부인: 얘야, 네 오라버니께 인사 드리거라. 모두가 놀란다. 무 뒤에서 합창한다. 변덕쟁이 할머니네,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189
이더러 오라버니께 인사드리라고 말하다니. 

장공: (노래한다) 내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니겠지? 

앵앵: (노래한다) 오이를 인정한다는 것은, 어 일부러 실낱같은 꿈을 끊는 것이 아니겠는가! 

홍랑: (노래한다) 보아하니 좋은 부부인연이 깨지는구나. 

최부인: (노래한다) 양가의 가문이 서로 맞지 않으니 어쩔 도리가 없구나! 얘야, 도련님은 우리 집안 생명의 은인이시니, 어서 오라버니께 잔을 권하거라. 

장공: 소생은 술이 약합니다. 

앵앵: (노래한다) 그가 어 이 좋은 술을 마실 수 있겠어요? (떨면서 잔을 건네며 노래한다) 어머니께서 사람을 감언이설로 괴롭히고 계시네요. 

장공: (노래한다) 술을 마시고, 물을 마시고, 쓰디 쓴 고통을 마시네! (물을 머고 쓴 웃음을 지으며 노래를 이어간다) 이 한 잔의 술로 목마름을 달래고 숨이 다하도록 마셔보자꾸나! (술잔을 내팽개친다) 무 뒤에서 합창한다. 합환주가 이별연이 되었고, 동방화이 남가일몽이 되었네. 장공은 정신이 혼미해져 책상에 엎드린다. 

앵앵: (노래한다) 도련님, 당신은 연분이 없고 는 박명하네요. 어머니, 당신의 배은망덕이 를 아게 하는군요! 무 뒤에서 합창한다.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구나... 앵앵은 크게 울며 퇴장하고, 홍랑도 따라 퇴장한다. 

최부인: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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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 가보겠습니다. 

최부인: (얼른 돌려보내며) 도련님 취하셨군요. 어서 서재로 돌아가 쉬시지요. 장공: (화를 내며) 아닙니다. 소생은 취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해야겠습니다. 최부인: 말하시지요. 장공: 일에 도둑이 쳐들어 왔을 때 노부인께서 도을 물리치는 자에게 아가 씨를 아내로 삼게 한다고 말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최부인: 그게 말했습니다. 장공: 당시에 가 용감하게 나섰죠? 최부인: 도련님이셨죠. 장공: 네 니다. 노부인께서는 응당 약속을 지켜 아가씨를 에게 보내셔야지 왜 갑자기 오이라 하십니까? 최부인: , 내 딸 혼사는 재상이신 그 애 선친께서 살아계실 때 직 내 조카 인 정항에게 이미 허혼하셨습니다. 만약 그가 온다면 무엇이라 말하겠습 니까? 다행히도 도련님께서 아량이 있어 이게 도와주셨고, 마음이 고 상하셔서 당신의 뜻이 결코 우리 여식에게 있지 않으시지요. 장공: 아! (을 부릅뜨고 반문한다) 노부인께서는 풍당당한 일품태군(一品 太君)으로 “말에는 신의가 있다”를 아시고, 더욱이 “한 마디 말을 뱉으면 주워 담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요. 최부인: (말을 막으며) 그건...도련님은 생명의 은인으로 평생 잊을 수 없으니 재물로써 보답하고자 합니다. 장공: (버럭 화를 내며) 허허! 소생이 “고상하게 처신한다”고 하시면서 재물을 하사한다니 어 를 모독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최부인: 홍랑아! 홍랑이 답하며 등장한다. 최부인: 도련님이 많이 취하셨으니 빨리 모시고 들어가 쉬도록 하여라. (퇴장한다) 장공: (하게 쫓아간다) 노부인! 노부인! (사방을 향해) 아! 주지스님! 법총 스님! 동아! 스님들! 모두들 보시지 않았나요? 모두들 듣지 않았나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191
요? 그 때 회랑에서 노부인께서 어떻게 말 하셨는지를? 부인께서 뭐 라고 말하셨죠? 어떻게 약속하셨죠? 여러분들이 증인이 되어 주세요! 증명해 주십시오! 홍랑: (장공을 부축이며) 도련님, 술 좀 조만 드시면 안될까요? 장공: 내가 무슨 술을 마셨다고 그러느냐! 홍랑아! (노래한다)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는 얘기 할 수 없지만 를 속일 수는 없구나. 아가씨를 보고 마음이 괴로워 잠을 이루지 못해 늘 혼백이 날아간 듯 했 단다. 마치 생의 사랑의 원수를 이생에서 만난 것 같아, 난새와 황이 되기만을 바랄 뿐이었지. 난 마음이 있고 그녀도 뜻이 생긴 것은, 노부인의 화랑 약속이 계기가 되었지. 한번 한 약속은 끝까지 지키고 이는 하늘이 맺어주신 인연이라고 하셨거늘, 이게 변덕스럽고 언행이 일치하지 않을   가 알았겠는가? “말한 것은 반드시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공맹은 말했고, “사람은 신용이 있어야 한다”며 죽어도 변해서는 안 되는 것을. 십 년 동안 찬바람 부는 창문 앞에서 가르침 받은 것은, 5부 경서와 하늘 아래 의식이었다오. 높은 리에게 엄을 보이지 않고, 평민에게만 멍에를 우려 하시는군요! 하늘에게 물어보시오. 맑고 푸른 하늘을 향해 말해보시오! 석양에게 물어보시오. 석양아, 오늘 녁 정당한 도리를 되찾아다오! 가 신용이 있고 가 의리가 없는가? 삼부 보살님과 오백 명 승려에게 물어보아라! 노부인께서 나를 속이고 혼사를 거하시면, 나 장생은 무엇을 의지하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혼이 신에 붙지 않아 주인을 잃게 되니, 어하여 발이 온통 가시나무로 뒤덮단 말인가? 


192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홍랑아, 나는 이제 갈 곳이 아무 곳도 없단다. 차라리 허리띠를 풀어 자 살하는 것이 낫겠구나! (허리를 만지더니 허리띠가 없자, 홍랑 허리에 명주끈을 보고 손을 내어 가져가려 한다) 홍랑: (장공의 손을 뿌리치며) 도련님  어리석은 짓을 하시네요. 당신은 통쾌 하시겠지만 아가씨를 혼자 남겨두면 어떻게 합니까? 장공: (하다) 그럼 어하란 말이냐? 어해야 한단 말인가? 홍랑: 제가 방법을 강구해 보지요. (귓속말) 장공: 홍랑아, 정말로 고맙구나! (인사한다) 홍랑: 아이고-- 몸이 나른해지네. 등이 어두워진다.


제5장 
앵앵의 규방 안 홍랑이 등장한다. 홍랑: (노래한다) 그 장공, 무참히 혼인을 거당해 허탈해 하니, 그를 죽음에서 삶으로 변화시킬 방법이 떠올랐다네. 아가씨께서 나에게 병문안을 가라고 명하셨고, 장공 그는 한 통의 서신을 나에게 건네주었네. 이 서신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오작교를 놓아 은하를 건자는 말인 것 같네. 아가씨께서 서신을 직 건네면 화를 자할 수 있으니, (들어오면서, 감을 떠올리며, 이어 노래 부른다) 서신을 화장품 상자에 넣어 놓아야지. (서신을 화장품 상자에 넣은 후, 수놓아진 막 앞에서) 아가씨, 아가씨! 지 몇 시요, 일어나셔서 화장하세요. 앵앵: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밤에 잠을 잘 못 잤더니, 화장하기 싫구나.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193
홍랑: 아가씨, 제가 가서 비할게요. (퇴장한다) 앵앵: (노래한다) 아름다운 얼굴은 규에 깊이 가두어져 있고, 은 여자의 마음 구속되니 차분함을 잃었네. 어제 동각에서 연회가 열려, 부부간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리라 생각했네. 어머니께서 사람들의 믿음을 버리셔서, 장공 그는 몸 었네. 이제부터 까닭 없이 바람을 알긴 어렵고, 오직 겨울밤의 별과 차가운 달을 꿈에서만 볼까 두렵구나. 그는 그림자 속 낭군이고, 나는 그림 속 연인이구나. (거울 앞에 앉아서, 계속해서 노래 부른다) 분을 바르려고 거울 앞에 있는데, (화장품 상자를 열고 놀라며 이어 노래 부른다) 서신 한 장이 화장품 상자에 있구나. (서신을 읽는다) 장공이 악기를 연주하는 환(幻影)이 나타난다. 장공: 옛날 사마상여는 <구황(鳳求凰)>으로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미담으 로 해지고 있지. 내 비록 그처럼 재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아가씨가 문군의 마음이 있길 바랄뿐이네. (노래한다) 아름다운 여인이여, 당신을 만난 후 잊지 못하오. 하루라도 못 보면, 그리움에 미칠 지경이라오. 황 훨훨 날아, 온 천지로 짝을 찾아다니네. 유감스럽게도 아름다운 당신은, 동쪽 담에 계시지 않네. 거문고 을 말 삼아, 속마음 하소연하고 싶은데. 언제쯤 받아들여, 방황하는 나를 로해 주려나. 환이 사라진다. 앵앵: 이 서신은 분명 그가 홍랑을 시켜 보낸 것이구나. 장생아, 장생아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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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담하군요.……아, (생각한다) 내가 만약 그에게 답장을 바로 하지 않으면 편지의 행방에 해 분명히 걱정할거야. ( 생각한다) 내가 그에 게 답장을 한다면, 내 마음을 모두 홍랑에게 고백하는 것이 아닐까?(조 하게 서성인다) 홍랑이 몰래 등장하여 엿본다. 앵앵: (알아차리고, 굳은 표정을 지으며) 홍랑, 이리 오라! 홍랑: (방백 한다) 아이고, 소리가 심상치 않은걸! 앵앵: 이리와 보거라! 홍랑: (주이 들어) 아가씨! 앵앵: 이런 것은 어디서 가져왔느냐? 가 감히 이런 편지로 나를 희롱한단 말 이냐? (던지며) 내 마님께 고해 네년을 흠씬 때려 테다! (떠나려한다) 홍랑: (막으면서) 아가씨! (억울해하며) 아가씨가 를 보냈고, 그 분이 제게 가져가라 시켰어요. 아가씨가 를 보내지 않으셨다면 제가 어떻게 감히 그에게 다녀올 수 있었겠어요? 제가 자를 모르니, 뭐라고 써져 있는지 어 알겠어요. (기지있게) 아가씨 제발 화내지마세요. (편지를 주우며) 제가 마님께 가서 사실로 털어 놓을게요. (가려 한다) 앵앵: (오히려 당황해하며, 황히 막는다) 마님께 가서 뭘 털어 놓는다는 거야? 홍랑: 장공에 해서요. 앵앵: (놀라며) 다. 한번 주렴. 홍랑: (계속 가려한다) 제가 말드리지 않았다가 마님께서 아신다면 는 무 사치 못합니다. 앵앵: (큰소리로 불러 세우며) 홍랑아, (부드럽게) 마님이 를 나무라시면 내 가 신 이야기 해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 홍랑: 아이고, 아가씨. 방은 노부인한테 나를 때리라고 하신다더니, 이제는  노부인에게 부탁을 해주시겠다고요? 앵앵: (웃으며) 홍랑아,  요즘  아래가 없이 말하는 구나. 홍랑: 이 모든 것은 아가씨가 를 정신없게 만드셔서 그래요. 앵앵: (편지를 되찾아오며) 홍랑아! 아직 에게 물어보지 않았구나. 오늘 아침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195
에 장공을 보러 갔는데 그분은 좀 어떠시니? 홍랑: (토라지며) 말 안 할래요! 앵앵: 어서 말 하거라. 홍랑: 아가씨, 도련님이 무척 수척해지셔서 병이 깊어 보입니다. 앵앵: 그럼 용한 의사를 모셔다 진찰 해야지. 홍랑: 자기의 병은 편작(扁鵲)이나 화타(華陀) 같은 명의도 소용없다고 하시더 군요. 앵앵: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홍랑: 음보살과도 같은 당신만이 그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네요. 앵앵: (속으론 좋아하지만 겉으로 화를 내며) 흥! 홍랑아, 먹을 갈자구나. 답신 을 보내 앞으로는 이런 허튼소리 하지 말라고 해야겠다. 홍랑: 아가씨, 그게 할 필요가 있나요? 앵앵: 내가 그에게 를 보낸 것은 단지 오이의  때문이지, 다른 뜻은 없단 다. 만약 도리에 어난다면 반드시 마님께 말드려야 할 것이다. 홍랑은 문방사우를 펼쳐 놓고, 앵앵은 붓을 들고 편지를 쓴다. 편지를 거듭 포 개 는다. 앵앵: 가지고 가거라! 홍랑: 싫어요. 앵앵: 어서 가지고 가거라! 홍랑: 가지 않을래요. 앵앵: (화난척하며) 네가 정말 아래가 없구나! (편지를 던지고 퇴장한다) 홍랑: (어 할 도리 없이 편지를 주우며)아이, 내가 만약 안 가면  아가씨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시겠지. 아가씨, 아가씨 ! (노래한다) 당신의 모습은 갓집 풍모, 마음은 제 정신이 아니네. 연정으로 남모르게 물 흘리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곱고 단아한 얼굴이네. 당신의 잔꾀로 연애는 어려워지니, 내가 서신을 하지, 험을 무릅쓰고, 따뜻한 마음으로, 냉정한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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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지만,  가 있어 가여워하리? 아, 가자, 가. 가 나더러 홍랑이 되라고 했지! (편지를 가지고 천천히 걸어 퇴장한다) 등이 어두워진다.


제6장
장공의 서재 홍랑이 등장한다. 홍랑: 도련님! 장공: 홍랑 왔느냐! (하게 물으며) 일은 어되었느냐? 홍랑:  묻습니까? 소용없습니다. 장공: (놀라 어리둥하여) 아, 왜 소용이 없다는 거냐? 홍랑: 아씨께서 화나셨어요! 장공: (하게) 내 서신은 사랑에 빠지게 하는 주술인데, 이는 분명 홍랑 네가 마음을 쓰지 않은 게로구나! 홍랑: (억울한 듯, 극구 변명하면서) 제가 마음을 쓰지 않았다고요? 하늘이 알 고 땅이 안다구요. 당신의 그 서신은 정말 잘 썼군요! (노래한다) 단지 서생의 기구한 운명을 탓하세요, 굵은 삼실은 바늘귀에 꿰기 어려운 법. 그 서신은 당신의 자술서요, 아가씨의 구인장이요, 의 공소장이라, 자칫하면 이 홍랑의 살갗이 갈라지고 터지는 험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답 니다. 이제부터 당신들은 만날 일 드물고, 얼굴 보기 어려우리, 이젠 달이 어두워진 서상(西廂)이요, 황 떠난 진루(秦樓)요, 연회가 끝나 사람들은 흩어지고, 무산엔 구름이 걷히네. 장공: (자리가 무져 내리는 듯 앉았다가,  일어나 간청하며) 홍랑아, 난.... 홍랑: 어요, 어. 당신도 속을 뒤집어 보여 수도 없으니까요! 마님께서 찾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197
으실까 걱정이에요!  돌아가겠어요! 장공: (인사하며) 홍랑아! 오직 네가 내 희망이다! 네가 이게 가버리면 내 병은.... 홍랑: (가다가 고개를 돌리며) 제가 의사도 아니고, 도 어쩔 수 없어요. 장공: (홍랑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화타가 살아온다 해도 소용없다. 오직 만 이 나를 구원할 수 있는 신이란다! 홍랑: 신(神)도 좋은 방도가 없다구요. (서신을 꺼내며) 이거 아씨께서 도련님 께 드리는 답장이에요. 보셔요. 장공: (편지를 받아 뜯어보고 매우 기뻐하며) 아! (노래한다) 쁜 편지지의  사향난의 그윽한 향기 풍기고, 한  한 은 활기를 더해주는 환혼단이구나. 온통 투는 사랑의 물로 붉은 빛 시고, 온 종이엔 사랑의 번민으로 먹물 아직 마르지도 않았구나. 서신은 약방이 되어 병을 고칠 수 있으니, 구리에서 양 날개가 솟아나 날아다닐 수 있네. 아가씨 편지를 가져온  진작 알았다면, 흙을 쌓아 향을 피우고 삼배(三拜)의 를 올려야 했거늘. 홍랑: (깜짝 놀라며) 장도련님, 편지에 뭐라고  있나요? 장공: 아씨가 나한테 화났다고? 모두 거짓이란다. 오늘 녁에 화원에서 만나 자고 하는 걸. 홍랑: 는 못 믿겠는걸요. 장공: 이 편지가 그 증거니라. 홍랑: 편지에 뭐라고 써 있는데요? 장공: “待月西廂下, 迎風戶半開 ; 隔墻花影動, 疑是玉人來”. 홍랑: 무슨 뜻이에요? 풀어서 얘기해 주세요. 장공: “서쪽에서 달이 뜨기를 기다리니”는 달이 뜰 때 만나요, “바람에 문이 반 쯤 열리네”는 서쪽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릴게요. “담 벽에 꽃 그림자가 흔 들리면, 당신인가 하노라”는 바로 내가 그 곳에 간다는 뜻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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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랑: 정말로 그런 뜻인가요? 장공: 난 수수께끼 푸는 데는 귀신이지! 홍랑: (화내며) 아이고, 우리 아씨, 알고 보니 나까지 속이시는군요! 흥, 오늘 밤엔 날 어떻게 속이는지 야겠군요! 장공: 홍랑아...... 홍랑: (토라져서) 왜요? 장공: (앞쪽으로 빨리 가며) 오늘 밤 거기 문에서, (비를 맞추며) 부탁할게. 홍랑: (화내며) 당신들 일이니, 는 여할 수 없으며, 하지도 않을 거에요! 장공: 여하지 않겠다. 하하. 여하지 마라! (의기양양해서) 노부인아, 노부 인아, 당신이 택의 문을 잠그면 아씨가 날 해 문을 열어다오. (자신감에 충만해 서신을 펼치며, 도취해서) “서쪽에 달이 뜨길 기다리 니, 바람이 불어 문이 반쯤 열리네.” (하늘을 바라보며) 아, 해야 해야 어서 물어서, 달님이 빨리 떠오르게 해다오! 등이 어두워진다.


제7장
정원 앵앵이 등장한다. 앵앵: (노래한다) 해질 무렵 버드나무 그늘 아래서 약속했는데, 붉은 노을 아직 걷히지 않아 달빛을 기다린다. 겹겹 꽃 그림자에 향기로운 바람 살랑거리고, 정원에 깊은 고요함은 끝이 없구나. 겁이 나서, 옥비녀를 잡아 참찔나무 지탱하고, 당황하여, 발로 모란 싹을 밟아 망가뜨린다. 서늘한 밤 푸른 이끼 낀 오솔길을 지나는데, 가볍고 아름답게 걷는 미인의 버선이 이슬로 흠뻑 젖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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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가지 끝, 옥구슬이 걸려 있고, (먼 곳을 바라보며, 이어서 노래한다) 그것은 정인(情人)의 모자가 아니라 해질녘의 까마귀로구나. 일각이 한 철인 양 지루하구나....... 홍랑이 안에서 “아가씨”라 부른다. 앵앵: (이어서 노래 부른다) 홍랑을 보니, 마음이 무척 심란하구나! 홍랑이 향불 탁자를 들고 등장한다. 홍랑: 아가씨, 오늘 녁엔 걸음걸이가 무 빠르세요! 아가씨, 어디 가시려는 거요? 앵앵: 홍랑, 달이 동에서 떠오르는 걸 보렴, 모든 것이 고요하잖니, 바로 향을 피울 시간이야! 홍랑: 그래요, 도 향을 피울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벌써 향불탁자를 비해 두었어요. 앵앵은 조하게 사방을 둘러본다. 홍랑은 향불 탁자를 내려놓고는, 문으로 가서 살핀다. 앵앵: (놀라며) 홍랑,  어디 가니? 홍랑: (웃으며) 문이 잠겼는지 보려고요. 앵앵: (어쩔 수 없이) 잠겼니? 홍랑: 아가씨, 밖에 군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가서 볼게요. 홍랑이 문으로 나가고 장공이 등장한다. 장공: (달빛아래 아름답고 우아한 사람 그림자를 발견한다) 아, 홍랑… 홍랑: 소리 낮추세요. 장공: 홍랑, 아가씨 오셨지요? 홍랑: 먼 물어 볼게요, 정말 아가씨와 약속해서 오신건가요? 장공: (의기양양하여) 나는 수수께끼를 푸는 는 선수란다. 홍랑: (즐거워하지 않으며) 아가씨가  쪽에서 기다리고 계시니 가보셔요! 장공: 밤 일각은 천이로구나! (총총히 문으로 들어가려 한다) 홍랑: (세차게 잡아당긴다) 기다리세요, 당신이 문으로 들어가면, 제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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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들어가게 한 것을 아가씨가 어 모르시겠어요. 아가씨는 이 일을 제 가 모르게 하려 하시니, 제가 감히 도련님을 들여보낼 수 없죠. 장공: (웃으며) 홍랑, 네가 날 들어가지 못하게 하다니, 설마 나더러 담을 넘으 라는 건 아니겠지? 홍랑: 아이, 이 흰 벽은 높지 않으니, 담을 넘으세요! (안으로 들어가, 문의 빗장을 건다) 아가씨, 문 밖에는 사람 그림자조차도 없으니, 얼른 향을 피워 올리세요! 장공: (문을 더니, 상치도 못하게 문에 빗장이 정말 잠겨 있어, 멍하니 주 앉는다) 아이구나 참! (노래한다) 해질 무렵 약속해 놓고  다시 빗장을 걸었구나, 월담하려 하니 다리가 떨려서 큰 바만큼이나 무겁구나. 돌연히 생각나는구나, “오이 밭에서는 신이 벗겨져도 다시 신지 말라”는 것을, “오얏 나무 아래서는 갓을 고쳐 매지 말라”는 것을. “에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는 공맹의 , “개도 하면 담장을 뛰어 넘는다”는 민간속담이 하네. 버젓한 수재가 어 개 노릇을 하리오! 어하면 좋으리, 노부인은 큰문을 닫으시고, 홍랑이는 작은 문을 걸어 잠궜네, 뚫고 들어갈 구멍이 없는지 자세히 살피리. 흰 담장이 마치 울타리 같이 높고, 일생의 아름다운 꿈은 깊은 뜰에 갇버렸네. 담을 넘고 싶으나 ‘오경’과 ‘사서’가 발을 얽어매고, 넘지 않는다면 오백년  풍류의 악연을 만나기가 어렵다네. 길을 가는 것도 어렵고, 청천에 오르기도 어렵구나! 노부인, 당신이 나를 무산(巫山)으로 몰았다오. 넘자! 는 무슨 람, 복인지 화인지, 이번 한번만 넘어버리자! (담을 넘어 들어간다) 앵앵: (놀라서 물러서며) 구세요?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201
장공: 아가씨, 니다. 앵앵: 장공, 홍랑이 여기 있어요. 장공: 홍랑은 진작 보았습니다. 앵앵: 아! (놀라며) 홍랑! 홍랑--- 장공: 아가씨, 는 불교의 뜻을 경청하듯 삼가 작을 읽고, 약속을 지키기 해 왔어요. 앵앵: (더욱 당황하며) 홍랑! 홍랑--홍랑: 아가씨 무슨 일이세요? 앵앵: 도둑이야! 홍랑: 정말이요? 제가 살펴볼께요. (장공의 소매를 잡아끌며 본다) 아가씨, 걱 정 마세요, 낯익은 도둑이에요. 앵앵: 도둑이 낯설고 익숙한 게 어딨어? 홍랑: (장공을 가리키며) 장도련님이세요. 앵앵: 장생이건 이생이건, 내가 데리고 가겠어. 홍랑: 어디로 데리고 가시려고요? 앵앵: (엉겁결에 말하며) 노부인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갈거야 (당황하며 입을 가린다) 홍랑: 아가씨, 노부인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그의 명성을 상하게 할 필요 가 있을까요? 그냥 제가 처리하죠. 장도련님, 이리오세요. (화난 표정으 로) 무릎 꿇으세요! (장공이 무릎을 꿇는다) 장도련님, 당신은 이미 성 들의 책을 읽어 주공의 의를 깨달았지요! 왜 밤에 담을 넘어 오셨어 요, 가 당신보고 오라고 했나요? 말해보세요, 어서 얘기 해요! 앵앵: 홍랑, 그와 많은 이야기를 하면 뭐하니, 빨리 모시고 가거라! 홍랑: 아가씨, 그가 범인 걸 생각해 주세요, 제 얼굴을 서라도... 앵앵: (히 계단을 내려오면서) 그래, 도련님의 큰 은혜는 조만간 반드시 갚을 텐데 왜 이리도 황하게 구시나요. 만약 어머님께서 아신다면 도련님은 무사치 못하십니다. 홍랑이 용서를 구하니 이번에는 넘어가겠지만, 다음 번에는...


202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홍랑: (도에 끼어들며) 아가씨 다음번에는 어떻게 하실 건요? 앵앵: 다음번에는... 어림도 없지. (퇴장한다) 홍랑: (장공에게) 당신말이에요, 정말 ‘빛 좋은 개살구’에요! 나는 당신이 불러 서 왔다고 말하길 바랬어요. 당신은 왜 말 안하세요? 입 뒀다 뭐하는데 요? 장공: (마치 앵앵의 곤란함까지 이해하는 듯이)  이해 못한다! 이해 못해! (비틀거리며 넘어지려한다) 홍랑: (놀라 부추기며) 도련님, 왜 그러세요? 도련님! 도련님...아이구...이 사 건이 무 컸나! 불이 어두워지고 배경이 바다.


제8장
장공은 서재에, 앵앵은 규방에서 번갈아 등장한다. 장공은 옥으로 장식된 을 어루만진다. 장공: (노래한다) 나의 병든 몸을, 삼척의 옥에 기네. 어제의 냉를 회상하니, 내 불안한 마음 요동치네. 어여쁜 미소로 길 주는데, 어 정을 품지 않을까. 밝은 달 운으로 화답하니, 지기(知己)를 모를 수 있을까? 어머님 뜻을 거역하기 힘든 당신 마음을 난 알고 있네. 나와 손을 잡는 것 뿌리치고, 멀리 어내네. 구름과 산이 가로 막아, 날개를 달아도 가까이 가기 어렵네. 날 수 없어, 떨어지게 되는구나! 앵앵: (노래한다) 드문드문 문발 사이로 거문고 소리 미풍에 실려 들려오니, 마디마디 구슬고 원망이 깊구나. 어젯밤 일을 한탄하네. 별이 총총한 밤하늘 북두칠성이 견우성으로 옮겼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203
건만, 은하수는 직녀성을 건지 못했다네. 아침녁 엄격한 어머니의 감시가 두려워라. 아침녁 홍랑의 잦은 시이 고민이네. 빛이 새어나가 수근 는 말이 일까 무섭구나. 훗날 당신을 꿈속에서 만나서 찾을까 걱정이네. 생각이 깊어 이러지도 러지도 못함을 리게 후회하네. 약속을 어긴 일은 용서를 빌고 사죄하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오이의 정으로 문병을 가야겠구나. 꽃구름 달맞이 하던 탁문군을 배우리! 문턱을 넘는다. 홍랑이 등장하고, 앵앵과 정면으로 마주친다. 홍랑: 아씨, 어디 가시려구요? 앵앵: (기분 나빠하며) 나는 기분 환하러 밖에 나가지도 못하니? 홍랑: 알겠어요, 그럼 제가 아씨를 모실게요. 앵앵: 허! 그림자처럼 따라 다르니 정말 마음에 드는구나! 홍랑: (섭섭해 하며) 아씨, 말에 가시가 돋아 있어요, 모두가 마님의 분부라고 요. 앵앵: (쓴 웃음을 지으며) 흥, 어머님은 모든 일에 신경 써주시고, 홍랑의 충심 도 변함없으니, 난 정말 복도 많지! 홍랑: (앵앵의 뜻을 이해하고 말꾸하지 않는다) 아씨, 장도련님의 병이 하세요. 앵앵: 의원을 불러 병을 살핀 것이 아니었더냐? 홍랑: 의원이라고 어 그런 병을 고칠 수 있겠어요. 아씨, 도련님이 오늘  드시지를 못하시고, 물 한 모  한 톨 넘기질 못하시고, 숨만 간신히 붙어 있요. 앵앵: 난…… (탁자로 돌아가, 붓을 들고 히 을 쓴다) 무 뒤에서 합창한다. 자기가 뿌린 씨는 자기가 거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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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걸린 버드나무 가지 끝은 이로구나. 앵앵: 홍랑아, 내가 처방을 썼으니 가지고 가거라. 홍랑: (놀라서 뒤로 두 걸음 물러나며) 아이구 아씨,  시작하셨군요. 지난번 처방으로 도련님을 병에 걸리게 하더니, 이번에 아 도련님 목숨을 빼앗으려고 하시는 것은 아니겠죠? 앵앵: 홍랑아, 이번엔 목숨을 구하는 처방이란다. 홍랑: (믿지 못하듯 고개를 흔들며) 아씨! (노래한다) 아씨는 늘 장공을 거짓말로 속이는데, 알고 보면 도련님도 아씨도 큰 상처만 입게 되지요! 아씨는 방황하고 놀라고, 도련님은 정신이 오락가락 실성하게 되지요. 아씨, 황은 짝을 지어 하늘을 날고, 원앙은 연못에서 물을 즐긴다오. 아씨는 바람 따라 웃음을 는 길가의 꽃이 아니며, 도련님은 이 꽃  꽃 찾아다니는 방탕한 벌이 아니라오. 에가 실을 토해 스스로를 묶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평생의 지기를 찾는 것이 어 잘못된 일인지요! 장공을 로하는데 굳이 처방을 쓸 필요 있나요, 아씨가 침 앞으로 가시면 명의가 되시지요. 가장 가깝고 마음 맞는  홍랑이 여기 있는데, 구름과 산이 만 겹으로 가로 막는 들 무엇이 두려워요! 앵앵: (감동하여, 진심으로) 착한 것! 홍 낭: (친근하게) 아씨, 는 정말로 아씨 마음을 모두 이해한다구요! 앵앵: 착한 홍랑아, 이번에는   속이지 않으마. 이 ‘처방’은 정말 그의 병 을 낫게 하는 것이야! 홍랑: (기뻐하며) 정말 사람을 살리는 처방이군요! 제가 당장 해드릴게요! 장공의 서재, 장공은 서신을 읽는다. 장공: (기뻐서 병이 달아나고 몸이 가볍다) 이 처방이 정말 나를 살리는구나! (노래한다) 흙을 쌓아 향단을 세워 삼배의 를 올리리,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205
향내 나는 서신 한 장이 병을 몰아내는구나. 서상의 사정이 생겨 나를 아게 하고, 타향객지에서 병든 몸 쇠약하게 했다고 그녀는 말하네. 이번에 서로 한 약속은  변하지 않을 것이니, 오늘 밤 좋은 때에 오겠다고 말하네. (문 밖으로 걸어 나가며, 계속 노래한다) 별은 밤하늘을 수놓아 화려한 빛을 뿜어내고, (楚臺)에는 달빛이 비쳐 새하얗구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소리 옥패가 부딪 울리는 듯, 달빛이 옮겨가 꽃 그림자 비치니 아마도 님이 오시나 보다. (조해하며 고개를 드는데, 갑자기 문이 ‘삐걱’하는 소리를 듣고, 도 모르 게 을 번쩍인다) 홍랑이 앵앵을 떠자, 무척이나 수어하며, 사뿐사뿐 들어온다. 음악 소리가  커진다. 무 뒤에서 합창한다: 달빛은 서서히 뜨락의 섬돌에 가득 차고, 하늘의 선녀 하늘하늘 속세로 내려오네. 꽃다운 모습, 옥 같은 정취, 못 이기는 체, 놀랍고 아리따운 뺨 맞네. 요염한 길 한 번 주었을 뿐인데, 진심으로 참고 견뎌내 슬 좋은 부부가 되었네. 불이 어두워진다.


제9장
앵앵 규방 최부인이 등장한다. 최부인: (노래한다) 


206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밤은 깊고 잠이 오지 않아 잠깐 규방에 가니, 앵앵, 이 아이 마음속에 근심이 있네. 요즘 정신은 없어 보이고 몸은 여며, 썹은 찡그리고 있고, 맑은 은 곧 한곳을 응시하고 있네. 설마 음풍농월하며 정욕을 발산하고 것이냐, 내가 노심에 거듭 충고하니 시름을 풀거라. 앵앵 자고 있느냐? (안으로 들어온다) 홍랑이 등장한다. 홍랑: (노래한다) 푸른 이끼  붉은 꽃신에 차가움 스며드네. 당신들이 사랑을 하기에 나는 규방으로 돌아 왔네. (갑자기 최부인을 보고 놀라 몸을 돌려 뛰어간다) 최부인: (엄한 소리로) 거기 섯거라! 홍랑은 마치 다리가 생고무 같이 굳어버렸다. 최부인이 가까이 다가온다. 홍랑: (일부러 침착하게 하며) 아, 마님이셨군요! 밤이 깊었는데 어 아직도 주무시지 않으셨어요. 최부인: (화를 억르며) 는 어디서 오는 길이냐? 홍랑: (당황하며) 는 아가씨를 모시고 화원에서 향을 피우고 있었어요. 최부인: (분노하며) 아가씨는? 홍랑: (향쟁반을 바라보며 가리킨다) 아! 아가씨요? 음, 아가씨는 화원에서 제 가 향쟁반을 가져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쟁반을 가져가며)마님, 는....(히 벗어나려 한다) 최부인: 무릎 꿇거라! 홍랑: (애써 침착하려 한다) 마님, 공연히 왜 무릎을 꿇으라고 하시나요? 최부인: 꿇지 않으면 내가 를 패주겠다! (빗자루를 집으며) 홍랑: (막으면서) 마님, 고귀한 손을 쓰지 마세요, 아가씨를 모셔 올께요. 최부인: 아직도 빨리 아가씨를 모시러 가지 않았느냐! 홍랑: (큰 용서를 받은 것처럼) 네. (일어나 간다)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207
최부인: (돌연 옳지 않다고 여기며) 잠깐! 네 이 요망한 것! 내가 직 찾으러 가겠다. (발을 내딛는다) 홍랑: (하게) 아이고, 마님, 가시면 아니 되옵니다. 최부인: 요망한 것! 내가 왜 가면 안 된다는 거지? 홍랑: 화원은 이끼가 끼어 길이 미끄러워요. 최부인: 네가 나를 부축해서 가자. 홍랑: 밖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 마님께선 한기를 느끼실 거여요. 최부인: 헛소리 집어 치워라. 달은 밝고 바람은 가볍거늘. 홍랑: 아무튼, 가시면 아니 되어요. 최부인: 내가 왜 가면 안 되는 것이냐? 몹쓸 것, 어서 말해 보거라! 홍랑: 가서는 아니 되옵니다, 아니 되옵니다! 최부인: (분노하며) 말하지 않는다면, 내  이 몹쓸 년을 때려죽일 테다! (때 리려고 한다) 홍랑: 말할게요, 제가 말하겠습니다. (노래한다) 깊은 밤, 바느질 멈추고, 아가씨와 한가로이 이야기를 했지요. 아가씨는 오라버니의 병이 깊으니, 우리 둘이 마님 몰래 문병을 가자고 했지요. 최부인: (분노한다) 나 몰래, 무슨 문병을 갔다는 것이냐? (빗자루를 들고 때 리려 한다.) 홍랑: (노래한다) 달은 이미 버드나무 가지 끝에 걸려있고, 황혼 후 만나기로 두 사람 일감치 언약했네. 아가씨는 더러 먼 가라고 하셨고, 아가씨는 잠시 남게 되었지요. 최부인: 남아서 무엇을 했느냐? 화가나 죽겠구나! 홍랑: (노래한다) 마님, 아가씨는 꽃 의 꽃이시고, 장공은 재주가 뛰어나기가 으뜸입니다.


208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하늘이 맺어 짝이거늘, 더욱이 “여자가 크면 집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했나이다. 이제 생이 이미 익어 밥이 되었으니, 마님께서 이제 와서 따지실 필요가 있겠나이까! 마님, 손을 때셔야 할 때는 때셔야 하고, 그만 두셔야 할 때는 그만 두셔야 합니다! 최부인: 맙소사! 우리 버젓한 재상가문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단 말인가. 내가 아에 그 놈을 고발해야겠다. 홍랑: 마님, 구를 고발하시려고요? 최부인: 당연히 장생 놈이지! 홍랑: 이 일은 그를 원망하셔서는 아니 되옵니다. 최부인: 아니, 그럼 내가 렴치한 딸년을 원망해야 하느냐! 홍랑: 아가씨 역시 원망해서는 아니 되옵니다. 최부인: 흥, 그럼 이 모든 것이 네 년의 죄렸다. 홍랑: 어머나, 이 모든 것은 마님  일이거늘, 어  홍랑을 원망하실 수 있 나요! 최부인: 그러면 체 구를 원망하라는 것이냐? 홍랑: 그것은...... 최부인: 응? 홍랑: 모두 마님의 잘못이지요! 최부인: 뭐, 내 잘못이라? 몹쓸 계집애, 만약 일의 자지정을 명확히 말하지 못한다면, 내 의 가죽이 벌어지고 살이 터져나가도록 두들겨  것 이야. 홍랑: 마님, 당신은 어 ‘자, 축, 인, 묘’뿐이겠습니까, ‘진, 사, 오, 미’도 있어 모두 ‘해서는 안 되는 여덟 가지’가 있지요! 만약 아에 고하신다면 아 마 먼 마님 죄부터 다스릴 것입니다. 최부인: (냉소하며) 도리어 내가 ‘해서는 안 되는 여덟 가지’의 죄가 있어 벌을 받아야 한다니, 말해 보거라! 말을 해!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209
홍랑: 마님! (노래한다) 첫째는 ‘말에 신의가 없어’ 신의를 버리셨음이요, 둘째는 ‘은혜를 알고도 갚지 않고’ 도리어 원수로 함이요, 셋째는 ‘집안 단속이 부실하여" 소동을 일으키셨음이요, 넷째는 ‘재상 가문’인데 가문의 추악함을 리 알렸음이요, 다섯째는… 최부인: (부끄럽고 분한 나머지 성을 낸다) 다, 어! 이런 추악한 일을 네가 주선하지 않았다면, 그래 내가 한 것이더냐? 내 오늘 를 반드시 죽도 록 패주리라! 장공과 앵앵이 등장한다. 이 경을 보고 앵앵은 최부인 앞에 꿇어 엎드린다. 앵앵: 어머니, 이 일은 홍랑과는 무합니다. 때리시려거든 를 때리세요. 최부인: 네 이 어리석고 못난 것! 내가 못 때릴  아느냐......(때리려 한다.) 장공: (히 앞으로 나아가 손으로 붙잡는다) 노부인! 최부인: (노하며) 네...... 네 이 짐승 같은 놈! (노래한다) 선비 모양을 하고 있어 선비인  잘못 보았구나, 네가 렴치한 난꾼인지 어 알았겠는가? 선왕들의 왕도와 삼강오륜을 고려치 않고, 내 나이 많음을 고려치 않았네. 어짊도, 의로움도 없고, 가르침마 부족하고 멀쩡한 놈도, 쓸모 있는 놈도 아니고, 스스로 강한 놈도 아니로다. 헛되이 성의 책을 십 년 읽고, 3 조상 사당을 더럽혔도다. 우리 최씨 가문은 로 벼슬 없는 사가 없으니, 네 헛된 꿈은 진실로 허망하구나. 앵앵: (울며) 어머니! 당신은 이게  장생을 모욕하시니, 소녀는 어해야 좋단 말인가요! 최부인: 이 몹쓸 것아, 마음속엔 오직 장생뿐이니, 이 애미는 체 어디에 있느 냐? (울며) 감! 내가 일이 당신을 따라 갔어야 했는데! 앵앵: 어머니!


210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홍랑: 마님! 최부인과 앵앵, 홍랑 세 명은 서로 엉켜 운다. 장공은 참을 수 없어 몸을 돌이켜 걸어가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앵앵을 돌 아본다. 앵앵은 난처해하며, 애처롭고 가련하다. 장공은 조용히 부인에 게 가까이 다가가서 무릎을 꿇는다. 모두가 놀란다. 최부인: 자네...... 장공: (노래하며) 부인, 높은 함으로 분노를 가라앉히시고, 진하시고 몸을 귀히 여겨 신체를 상하게 하지 마십시오. 삼생에 복이 있어 따님을 알게 되었으니, 두 마음이 세상의 상황 앞에 서로 일치하나이다. 백마가 포를 헤치고 사방을 돕듯, 부인은 지극히 깊은 은혜로 혼인을 허락해 주십시오. 장공은 당신의 귀한 말 따르길 원하며, 마음은 부인을 거스르는 것을 원치 않소이다. 재주는 없지만 소생 어 뜻한 바가 없겠소이까, 뜻은 세상에서 지기를 만나는 것입니다. 일반 백성이지만 어 능력이 없겠소이까, 만권의 경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소이다. 의 천성이 공명을 히 여기지 않았으나, 아아, 만방이 부귀함과 벼슬을 앙모하리라. 부인 훌륭하신 조상님들은  도장을 좋아하시니, 이 장군서, 바람 차와 구름 말을 타고 등용문을 뛰어 넘으리 이는 오직 앵앵을 해서입니다. 어 본심에 어날까 두려워하겠습니까! 최부인: 좋네, 이왕 일이 이게 된 바에야, 날이 밝는 로 채비를 하여 과거 를 보러 서울로 가게나. 직을 얻어 돌아오면 문에서 맞이할 것이고, 낙방하면 다른 고귀한 가문을 알아보게.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211
앵앵: 어머니! 최부인: (과감하게) 홍랑아, 속히 행장을 채비 하거라. 우리는 내일 박릉으로 돌아갈 것이다. 모두들 놀란다. 등이 어두워진다.


제10장
막 뒤에서 합창한다. 높푸른 하늘, 런 국화 땅에 가득 피어있네. 가을바람이 불어오니, 기러기 남쪽으로 날아가네. 새벽녁 서리 내린 숲에 가 취한 듯 물들는가? 이별한 사람의 피물이구나! 단풍잎이 스산한데, 앵앵과 장공이 옛길[古道]에서 이별을 아쉬워한다. 앵앵: (노래한다) 어머니가 딸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이 원망스럽네, 인연을 갈라놓아, 수는 동쪽으로 말은 서쪽으로 가는구나. 서방님, 정이 담은 편지를 자주 보내주세요, 내 몸은 당신과 떨어져있지만, 마음은 떨어지지 않을 거요. 제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결코 맹세하지마세요, 당신을 버리면, 내가 당신을 존하고 술 좋은 부부라 할지라도 우리는 하룻밤 부부일 수밖에 없어요. 장공: (노래한다) 사랑하는 앵앵아! 가장 귀한 것은 마음이 통하는 것, 인생에서 지인을 얻어 만족스럽구나! 몇 번의 서리를 말발굽으로 밟아, 짧은 시간 안에 다시 만나 원앙의 꿈을 꾸리라. 과거에 합격해 돌아오면 흰머리 될 때까지 함께 하고,


212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낙방해도 돌아와 당신과 생사를 함께 하겠소. 홍랑이 등장한다. 홍랑: 아가씨, 마님이 수에 어서 오르시래요. 앵앵과 장공 이별을 아쉬워하다. 막 뒤에서 합창한다: 긴 버드나무로 청총마(靑驄馬) 메어두기 어려우니, 듬성듬성한 숲에 녁 햇빛이 걸려있는 것이 한스럽구나. 앵앵: (노래한다) 주변 산 경치에 한기 녁 햇살 비취니, 앵앵, 장공: (노래한다) 온 세상 번뇌가 가슴에 가득하네, 앵앵: (노래한다) 크고 작은 수를 헤아려 도 어 담을 수 있으리요? 앵앵, 장공: (노래한다) 세상에 모든 인연이 다 이루어지길 바라노라, 앵앵: (노래한다) 늙을 때까지 헤어짐이 없고 장공, 앵앵: (노래한다) 원히 함께 하리. 막이 내린다.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213
越剧<西厢记>的解题与翻译
車美京 译
中文提要 越剧现在已成为风靡中国、 驰誉外国的全国性剧种。 它原来是浙江农村的戏班, 称名为越剧, 只有几十年的历史。 虽然它只有七八十年的历史, 但它善于吸收其他剧种 的长处, 在剧目、 音乐、 表演、 舞台美术等方面不断进行改革创新, 因而发展很快, 现 已成为浙江、 上海、 福建等城的重要剧种。 越剧不优秀剧目, 如<西厢记>、 <梁山 伯与祝英台>等, 其中曾昭弘的<西厢记>流行于中国外, 影响颇大。 因此本翻译以曾昭 弘的<西厢记>为对象。 
关键词: 越劇, 西廂記, 曾昭弘, 紹文戱, 女性俳優
투고일: 2013. 6. 2. / 심사일: 2013. 6. 4.~ 6. 21. / 게재확정일: 2013. 6. 25.

 

[참고]

https://kydong77.tistory.com/18847

 

원진, 앵앵전/ 唐代 自敍傳적 연애소설

https://www.youtube.com/watch?v=ikPhnNX8TJs 당나라 작가 원진과 『앵앵전』-김선자(고전·신화학자) -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NSYBLTWChDM https://ko.wikipedia.org/wiki/%EC%95%B5%EC%95%..

kydong77.tistory.com

 

https://kydong77.tistory.com/18854

 

원진, 앵앵전/ 비극적 사랑

윤시내 - 사랑의 강 https://www.youtube.com/watch?v=oSHRf_7xsGo https://ko.wikipedia.org/wiki/%EC%95%B5%EC%95%B5%EC%A0%84 앵앵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앵..

kydong77.tistory.com

 

https://kydong77.tistory.com/18858

 

설도, 送友人/ 앵앵전, 원진과 설도의 사랑

https://www.youtube.com/watch?v=P6HKrjtDKNs 벗을 보내다(送友人) 水國蒹葭夜有霜 수향의 갈대에 밤 되니 서리가 내려 月寒山色共蒼蒼 달빛 차가운 산색과 더불어 하얗다 誰言千里自今夕 누가 말했나 천리

kydong77.tistory.com

 

 

https://www.youtube.com/watch?v=NSYBLTWCh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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