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하면 떠오른 건 과거길이다.
그 이유는 죽령으로 한양 갔다간 죽죽 미끄러지고
추풍경으로 갔다간 추풍낙엽 신세될까 해서란다.
그런데 상주 함창하면 공갈못이 먼저 떠오는 건 왜일까?
상주는 신라 9州 중의 하나다. 지명에 '州'字가 붙어 있으면 왕년에는 지명을 들으면 누구나 아는 큰 고을이었다. 작은 마을은 '村'이라 했다.
안목이 좁은 사람을 '村놈'이라 부르지만, '州놈'이란 말은 없다.
이 지역 주민들의 삶을 민요로 짚어 본다.
어제 산행 간식 자리에서 누군가 날보고, 상주함창 노래를 부르랜다,
요청한다고 풍악도 없이 거기 응한 나도 참 바보다. 막걸리도 있겠다 분위기 망칠까봐 계곡에서 재미 삼아 처음으로 불러 봤다. 민요는 가락이랄 게 없으니 가사를 얹으니 내 귀에는 자주 부르던 노래소리처럼 들렸다.
귀가길에 나는 혼자서 키득거렸다.
은근슬쩍 돌려서 말을 건넬 줄 아는 사내의 재치와 멋스러움 때문이었다.
사랑하노라고 말하면 될 것을
니가 하는 일 내가 해 줄 테니, 그 대신 너는 우리 부모님 좀 모셔 줄래?
그 시절에도 공짜는 없는 세상.
유교사회에서 인간의 근본 도리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효심을 앞세워,
연밥 따는 처녀를 욱박지르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참으로 가관이었다.
그러나 큰아가도 여간내가 아니다.
"니 눈에는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뵈냐?"
백년언약은 어렵잖지만 연밥따기 늦어간다니 대체 이게 무시기 소리고?
허락인가, 거절인가? 알쏭달쏭, 긴가민가.
슬쩍 농치러다가 당황한 쪽은 오히려 총각 녀석일 듯하다.
큰애기 승(勝),
큰애기는 멋쟁이!
미스 상주로 선발됨.
www.youtube.com/watch?v=f_a4nOBPiXU
연밥따는 노래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자야
연밥 줄밥 내 따줄게
이내 품에 잠자주소
잠자기는 어렵잖소
연밥 따기 늦어가오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큰아가
연밥 줄밥 내 따줌세
백 년 언약 맺어다오
백 년 언약 어렵잖소
연밥 따기 늦어간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8534?category=827621
folkency.nfm.go.kr/kr/topic/detail/5436
*왜 하필 허구많은 단어 중에 현재는 '사기'와 어울려 쓰이는 말을 선택했을까?
이는 인신공희 의례에서 그 뿌리를 찾고 있다.
<공갈못전설>은 지역적으로 다양하게 전해 내려온다.
첫 번째 이야기는 옛날에 공갈못을 완성할 수 없었는데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면 된다는 말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공갈이라는 아이를 묻은 후 못을 완성했다. 그로부터 그 못을 ‘공갈못’이라고 했다.
두 번째 이야기는 한 남자가 여인으로 변한 황룡과 만나 하룻밤을 보냈다. 경상북도 경주시 용담의 용녀였던 여인이 남자에게 공갈못의 용남(龍男)에게 시집가야 하는데 다른 용이 방해하니 처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날 남자는 여인의 말대로 싸우는 세 마리 용 가운데 백룡을 처단하려 했으나 실수로 청룡의 허리를 잘라 공갈못의 용을 죽이고 말았다. 그러자 황룡이 자신을 과부로 만들었으니 영원히 자신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남자에게 말했다. 남자는 결국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죽었다. 남자의 시체를 가져다 제사지내자 못 속에서 황룡이 나와 시체를 안고 들어갔다. 그 뒤로 이 지방 사람들이 공갈못의 얼음 갈라지는 모양을 보고 이듬해 풍흉을 점치기 시작했다. 이를 ‘용갈이’라고 했는데, 못의 얼음이 동에서 서로 갈라지면 풍년이고 그 반대면 흉년이라 여겼다.
세 번째 이야기는 옛날 고기를 잡던 사람이 못에 살던 이심이를 잡는 바람에 못이 다 메워지고 말았다. 그래서 이를 공갈못이라고 했다.
네 번째 이야기는 옛날 백낙천이 자식 없이 살다 죽으면서 아내에게 자신의 시체를 공갈못에 넣고 “상주 함창 공갈못에 백낙천이 날 데려가소.”라고 외치며 울라 하였다. 아내가 남편이 시킨 대로 하던 어느 날 나라의 태자가 났는데, 주먹을 쥐고 울음을 울면서 누가 달래도 그치지 않았다. 그 소문을 듣고 백낙천의 아내가 올라가 아이 앞에 서니 아이가 울음을 뚝 그쳤다. 아이의 주먹을 펴 보니 ‘백낙천’이라고 쓰여 있었다.
의의
못은 우물이나 산, 바위처럼 우주 재생의 구심이자 우주의 기운이 생성되는 근원이다. 대지의 배꼽이자 우주의 중심인 이와 같은 상징 공간은 성스러운 힘으로 넘쳐나 중요한 주술 행위나 의례의 핵심 대상이 된다. 농사의 풍흉을 점치거나 기우제를 지내는 공간 등이 이와 같은 예에 해당한다. 이런 공간에는 흔히 용이나 이심이 등이 깃들어 사는 것으로 인식된다. 그리고 이에 따라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인신공희 의례가 행해지기도 한다. 인신공희는 설화의 주요 모티프로 소설 <심청전>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상주 함창 공갈못에
www.youtube.com/watch?v=H2obePz0MaU
김소희 - 상주 아리랑
상주 아리랑 / 김소희 명창
https://www.youtube.com/watch?v=4wXH2ngoBKY
https://www.youtube.com/watch?v=-DgErZN4_0Y
www.youtube.com/watch?v=uf_7zm5ejFY
www.youtube.com/watch?v=6lBqbit8sPc
문경새재아리랑 (1915)
https://www.youtube.com/watch?v=wR4xUz_ls10
문경인들의 유머감각은 위의 노래 가사에서 입증된다.
시각 진행바 5:00 이후의 문경 사람들의 멋진 유머가 돋보이네요.
"낙동강 칠백리에 홍수가 다 났네."
에서는 문경인들의 재담의 스케일이 이처럼 큰 것은 아마도 주흘산 덕분이겠지요. 노래 들으니 갑자기 방뇨하는 춘자의 오줌줄기를 보고 싶네뇨. 얼마나 쌌길래 낙동강 칠백리에 홍수가 다 났는지.
아리랑 춘자가 버리(보리)쌀을 씼다가
이도령 피리소리에 오줌을 퍽 쌌네.
오좀을 쌌으면 적게나 쌌나
낙동강 칠백리에 홍수가 다 났네.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문경새재아리랑, 길쌈
https://kydong77.tistory.com/20784
www.youtube.com/watch?v=5-Tud47j1xY
다른 지역은 관광객 유치하느라 난리판인데, 봉암사는 1년에 딱 하루만 일반인 관광이 가능하다니 딱한 노릇이다.
모든 악을 물리치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을 하는 게 붓다의 가르침일진대, 봉암사 마애불만이라도 친견할 기회를 마련하는 게 불교진흥책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인터넷에는 법정 스님의 동일한 번역본 <法句經> 전문이 몇 군데 있었으나 법보시가 풍부한 블로그인 아래 포스트 것을 싣습니다. "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모든 악을 짓지 않고, 중생의 善(公共의 이익)을 봉행하고, 자기 마음을 스스로 깨끗이 한다. 이것이 여러 부처님들의 가르침이다.]라는 단순하고 소박한 부처님 말씀을 체득하는 데 도움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요약하면 善과 惡을 잘 분별하여 처신하고 준엄(峻嚴)하게 자기 정화에 노력하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8099
www.youtube.com/watch?v=cRhu9_wd344
www.youtube.com/watch?v=H88xyWsq5LI&t=35s
www.youtube.com/watch?v=eOsKqDSuA-M
[뉴스 한 토막]
www.youtube.com/watch?v=TPdk4iqTIms
news.joins.com/article/23927046?cloc=Joongang-newsdigest-top
www.youtube.com/watch?v=qQ8MjZQrsoY&t=5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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