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 4장
02-04-01 齊宣王 見孟子於雪宮 王曰 賢者亦有此樂乎 孟子對曰有 人不得則 非其上矣
제선왕이 설궁에서 맹자를 뵈며 왕왈: 현명한 사람도 이런 즐거움이 있습니까? 맹자대왈: 사람들이 (그런 즐거움을) 얻지 못하면 그 윗사람을 비난하게 됩니다.
[集註]雪宮 離宮名 言人君能與民同樂 則人皆有此樂 不然 則下之不得此樂者 必有非其君上之心 明人君當與民同樂 不可使人有不得者 非但當與賢者共之而已也
雪宮은 이궁(태자궁의 총칭,별궁)의 이름이다. 군주가 능히 여민동락하면 사람들이 모두 이 즐거움이 있게되고, 그렇지 않으면 아랫 사람이 이런 즐거움이 얻을 수 없어 반드시 그 윗 군주를 비난하는 마음이 있게된다는 말이다. 군주는 마땅히 여민동락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얻지 못함이 있게해서는 불가하니 다만 마땅히 현자와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할 뿐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02-04-02 不得而非其上者非也 爲民上而不與民同樂者 亦非也
얻지못하여 그 윗사람을 비난하는 자도 잘못이요, 백성의 윗사람이 되어 여민동락하지 못하는 자도 또한 잘못입니다.
[集註]下不安分 上不恤民 皆非理也
아랫사람이 분수에 편안해하지 못하고, 윗사람이 백성을 구휼하지 못하는 것 모두 이치가 아니다.
02-04-03 樂民之樂者 民亦樂其樂 憂民之憂者 民亦憂其憂 樂以天下 憂以天下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군주가)백성의 즐거움을 즐기는 것을 백성 또한 그 즐거움을 즐기고, 백성의 근심을 걱정하는 것을 백성 또한 그 근심을 걱정합니다. 천하로서 즐거워하고 천하로서 근심하여 그렇게 하고도 왕천하하지않은 자가 아직까지 있지 않았습니다.
[集註]樂民之樂而民樂其樂 則樂以天下矣 憂民之憂以民憂其憂 則憂以天下衣
백성의 즐거움을 즐기고 백성이 군주의 즐거움을 즐기게 되면 천하로서 즐기는 것이다. 백성의 근심을 걱정하고 백성이 군주의 근심을 걱정하게되면 천하로서 근심하는 것이다.
02-04-04 昔者 齊景公 問於晏子曰 吾欲觀於轉附朝儛 遵海而南 放於琅邪 吾何修而可以比於先王觀也
옛적에 제경공이 안자(안영)에게 물어 말하길: 내가 전부산과 조무산을 유람하고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가 낭야에 이르고자 하는데 내가 어찌 준비하면 가히 선왕의 유람과 견줄 수 있습니까?
[集註]晏子 齊臣 名嬰 轉附朝儛 皆山名也 遵循也 放至也 琅邪 齊東南境上邑名 觀游也
晏子는 제나라 신하로 이름은 영이다. 轉附와 朝儛는 모두 산의 이름이다. 遵은 따르는 것이다. 放는 이르는 것이다. 琅邪는 제나라 동남쪽 국경상의 읍명이며 觀은 유람이다.
02-04-05 晏子對曰 善哉問也 天子適諸侯曰 巡狩 巡狩者巡所守也 諸侯朝於天子曰 述職 述職者述所職也 無非事者 春省耕而補不足 秋省斂而助不及 夏諺曰 吾王不遊 吾何以休 吾王不豫 吾何以助 一遊一豫 爲諸侯度
안자대왈: 좋습니다. 질문이여! 천자가 제후의 나라에 가는 것을 순수라 말하고 순수라는 것은 지키는 바를 순시하는 것이고, 제후가 천자에게 조회받는 것을 술직이라 말하고 술직이라는 것은 맡은 직분의 바를 진술하는 것으로 일아닌 것이 없습니다. 봄에 밭갈이를 살펴 부족한 것을 보충해주고 가을에 수확을 살펴 자급하지 못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하나라 속담에 왈: <우리 왕께서 유람하지 않으시면 우리가 어찌 쉴수 있으며, 우리 왕께서 즐거워하지 않으면 우리가 어찌 도움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 했습니다. 한번 유람하고 한번 즐거워하심을 제후들이 법도로 삼았습니다.
[集註]述陳也 省視也 斂收穫也 給亦足也 夏諺 夏時之俗語也 豫 樂也 巡所守 巡行諸侯所守之土也 述所職 陳其所守之職也 皆無有無事而空行者 而又春秋循行郊也 察民之所不足而補助之 故 夏言 以爲王者一遊一豫 皆有恩惠以及民 而諸侯皆取法焉 不敢無事慢遊以病其民也
述은 진술하는 것이다. 省은 보는 것이다. 斂은 수확이다. 給은 또한 풍족한 것이다. 夏諺은 하나라 때의 속담이다. 豫은 즐거워함이다. 巡所守는 제후가 지키는 바의 토지를 순행하는 것이고, 述所職은 그 지키는 바의 직분을 진술하는 것으로, 모두 은혜가 백성에게 미침이 있어 제후들이 모두 법으로 취하여, 감히 일을 않고 유람을 게을리하여 그 백성을 병들게 할 수 없는 것이다.
02-04-06 今也不然 師行而糧食 飢者弗食 勞者弗息 睊睊胥讒 民乃作慝 方命虐民 飮食若流 流連荒亡 爲諸侯憂
지금엔 그렇지 않아 사단병력이 (함께) 행차하여 양식을 먹으니 굶주린 자가 먹지 못하고, 노역자는 쉬지 못하여, 힐긋힐긋 보며 서로 비방하여, 백성이 결국 원망하고 미워함이 일어나게 됩니다. 왕명을 어기고 백성을 학대하여 음식먹기를 물흐르듯하고 방탕한 뱃놀이와 사냥과 음주에 빠져있으니 제후의 근심이 되고 있습니다.
[集註]今 謂晏子時 師衆也 二千五百人 爲師 春秋傳曰 君行師從 糧 謂糗糒之屬 睊睊 側目貌 胥相也 讒謗也 慝怨惡也 言民不勝其勞 而起怨謗也 方逆也 命王命也 若流 如水之流無窮極也 流然荒亡 解見下文 諸侯 謂附庸之國 縣邑之長
今은 안자의 시대를 말함이다. 師는 많음이다. 2,500인이 사단이 된다. 춘추전에 왈: 군주가 행차할 때 사단이 따랐다. 糧은 볶은 쌀이나 말린 밥의 속(屬)이다. 睊睊은 곁눈질하는 모양이고 胥는 서로이다. 讒은 비방이다. 慝은 원망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백성들이 그 노고를 감당할 수 없어 원망과 비방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方은 거스림이다. 命은 왕명이다. 若流는 물이 흐르는 듯이 끝이 없는 것이다. 流然荒亡은 아래 문장에서 보이고 諸侯는 복속국가의 현과 읍의 우두머리이다.
02-04-07 從流下而忘反謂之流 從流上而忘反謂之連 從獸無厭謂之荒 樂酒無厭謂之亡
아래로 흐르는 것을 쫓아 돌아옴을 잊어버리는 것을 流라 말하고, 위로 흐르는 것을 쫓아 돌아옴을 잊어버리는 것을 連이라 말하고, 짐승 쫓기를 싫어하지 않음을 荒이라 말하고, 술 좋아하기를 싫어하지 않음을 亡이라 합니다.
[集註]此 釋上文之義也 從流下 謂放舟隨而下 從流上 謂挽舟逆水而上 從獸 田獵也 荒廢也 樂酒 以飮酒爲樂也 亡猶失也 言廢時失事也
이것은 윗 문장의 의미를 풀이한 것이다. 從流下는 배를 멋대로 띄어놓고 따라서 아래로 가는 것을 말한다. 從流上은 배를 당겨 물을 거슬러 위로가는 것을 말한다.
02-04-08 先王無流連之樂 荒亡之行 惟君所行也
선왕께서는 유연의 즐거움과 황망의 행함이 없었으니 오직 군주께서 행할 바입니다.
[集註]言先王之法 今時之弊 二者 惟在君所行耳
선왕의 법이 지금의 시대에 폐지되었으니 두가지는 오직 군주가 행할 바에 있을 뿐이다.
02-04-09 景公說 大戒於國 出舍於郊 於是始興發 補不足 召太師曰 爲我作君臣相說之樂 蓋徵招角招是也 其詩曰 畜君何尤 畜君者好君也
경공이 기뻐하며 나라에 크게 훈계를 내리고 궁을 나서 교외에 나갔다. 이에 비로소 창고를 흥쾌히 열어 부족한 한 것을 보충해 주었다. 태사를 불러 말하길: 나를 위하여 군신(君臣)이 서로 기뻐할 수 있는 음악을 지으라했으니 아마도 치소(徵招) 각소(角招)가 이런 류입니다. 그 가사에 왈: <군주의 욕망을 그치게 하는 것이 어찌 잘못이 되리오?> 군주의 욕망을 그치게 하는 것이 군주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集註]戒告命也 出舍 自責以生民也 興發 發倉廩也 大師 樂官也 君臣 己與晏子也 樂有五聲 三曰角 爲民 四曰 徵 爲事 招 舜樂也 其詩 徵招角招之詩也 尤過也 言晏子能畜止其君之欲 宜爲君之所尤 然 其心則何過哉 孟子釋之 以爲臣能畜止其君之欲 乃是愛其君子也 ○ 尹氏曰 君之與民 貴賤雖不同 然 其心 未始有異也 孟子之言 可謂深切矣 齊王 不能推而用之 惜哉
戒는 명을 고하는 것이다. 出舍는 백성을 살리는 것으로서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다. 興發은 창고를 여는 것이다. 大師는 음악을 관장하는 관리이다. 君臣은 자기와 안자이다. 음악에는 다섯의 소리가 있으니 3번째를 각이라하고 백성을 위함이 되고, 네 번째는 치라하고 일을 위함이 된다. 招는 순임금의 음악이다. 其詩는 치소 각소의 시이다. 尤는 허물이다. 말하되 안자가 능히 그 군주의 인욕을 그치게한 것은 마땅히 군주의 탓할 바가 되지만 그러나 그 마음은 즉 어찌 잘못이 되겠는가? 맹자께서 그것을 풀이하심은 신하가 능히 그 군주의 인욕을 그치게 한 것이 결국 이것이 그 군주를 사랑함이 되는 것으로 여겼다. ○윤씨왈: 군주는 백성과 더불어 귀천이 비록 같지는 않지만 그러나 그 마음은 애초부터 다르지 않았다. 맹자의 말이 가히 깊고도 절실하다 이를만 하지만 제나라 왕이 능히 미루어나가 쓰지 못하였으니 애석도 하구나?*예기(禮記)의 악기(樂記)편에 宮(爲君), 商(爲臣), 角(爲民), 徵(爲事), 羽(爲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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