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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_양혜왕_원문+해석본

梁惠王章句上 凡七章 上 1장 01-01-01 孟子見梁惠王 맹자가 양혜왕을 만나뵈니 [集註]梁惠王 魏侯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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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 5장

02-05-01 齊宣王問曰 人皆謂我毁明堂 毁諸已乎

제선왕이 물어 말하길: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명당(明堂)을 헐어버리라고 하니 헐어야 합니까? 그쳐야 합니까?

[集註]趙氏曰 明堂 泰山明堂 周天子東巡守朝諸侯之處 漢時遺址尙在 人欲毁之者 蓋以天子不復巡守 諸侯又不當居之也 曰問 當毁之乎 且止乎

조씨왈: 明堂은 태산에 있는 명당이다. 주나라 천자가 동쪽으로 순수나와서 제후에게 조회를 받던 곳으로 한(漢)나라 당시까지 유지하여 여전히 존재해 있었다. 사람들이 그것을 헐어버리고자 한 것은 아마도 천자가 다시는 순수(巡守)를 하지못하였고 제후가 또 마땅히 그곳에 거처할 수 없었기에 <마땅히 헐어야 합니까? 이것을 그쳐야 합니까?>라고 물어 말한 것이다.

02-05-02 孟子對曰 夫明堂者 王者之堂也 王欲行王政則 勿毁之矣

맹자대왈: 무릇 명당(明堂)이라는 것은 왕천하하는 왕의 당(堂)입니다. 왕께서 왕도정치를 행하고자 하신다면 그것을 헐지 마소서.

[集註]堂王者所居以出政令之所也 能行王政 則亦可以王矣 何必毁哉

堂은 왕천하의 왕이 거처하는 곳이며 정치의 명령이 나오는 장소이다. 능히 왕도정치를 행한다면 또한 가히 왕천하의 왕이 될 수 있으니 어찌 반드시 헐수 있으리오?

02-05-03 王曰 王政可得聞與 對曰 昔者文王之治岐也 耕者九一 仕者世祿 關市 譏而不征 澤梁無禁 罪人不孥 老而無妻曰鰥 老而無夫曰寡 老而無子曰獨 幼而無父曰孤 此四者 天下之窮民而無告者 文王發政施仁 必先斯四者 詩云 哿矣富人 哀此煢獨

왕왈: 왕도정치에 대해 가히 들을 수 있겠습니까? 대왈: 옛날 문왕이 기(岐)땅을 다스릴 때, 밭가는 사람에게 1/9의 세금을 걷었고, 백성에게 공이 있는 관리는 대대로 녹을 주었고, 관문과 시장에서는 살피기만 하고 세금을 걷어들이지 않았으며, 저수지에 어망놓기를 금하지 아니하였고, 죄인에게는 처자식까지 연좌하지 않았습니다. 늙어서 처가 없는 것을 왈 홀아비라 하고, 늙어서 남편이 없는 것을 왈 과부라 하고, 어려서 부모가 없는 것을 왈 고아라 하는데, 이 네부류는 천하에 곤궁에 처한 백성으로 연고가 없는 것이어서 문왕이 정치를 펼치실 때 반드시 이 네부류를 먼저 하셨습니다. 시경에 이르길 <부유한 사람은 그래도 가하기도 하지만 이 의지할 데 없고 근심많은 이가 애닯기도 하구나!>

[集註]岐 周之舊國也 九一者 井田之制也 方一里爲一井 其田九百畝 中畫井字 界爲九區 一區之中 爲田百畝 中百畝 爲公田 外八百畝 爲私田 八家各受私田百畝 而同養公田 是九分而稅其一也 世祿者 先王之世 仕者之子孫 皆敎之 敎之而成材 則官之 如不足用 亦使之不失其祿 蓋其先世嘗有功德於民 姑 報之如此 忠厚之至也 關 謂道路之關 市 謂都邑之市 譏察也 征稅也 關市之吏 察異服異言之人 而不征商賈之稅也 澤 謂瀦水 梁 謂魚梁 與民同利 不設禁也 孥妻子也 惡惡止其身 不及妻子也 先王養民之政 導其妻子 使之養其老而恤其幼 不幸而有鰥寡孤獨之人 無父母妻子之養 則尤宜憐恤 故必以爲先也 詩 小雅正月之篇 哿可也 煢困悴貌

岐는 주나라의 옛날 수도이다. 九一이라는 것은 정전의 제도이다. 사방 1리를 하나의 정(井)으로 삼았고 그 토지는 9백묘로 중앙에 정(井)자를 그어 9구역의 경계로 삼았다. 한구역 안의 밭은 백묘(百畝)가 되며, 중앙의 백묘는 공전(公田)으로 삼았고 외각 8백묘는 사전으로 삼았다. 여덟 가구가 각각 사전 백묘씩을 받으면서 공전을 함께 경작하였다. 이것이 9분으로 나누면서 그 하나를 세금으로 취하는 것이었다. 世祿이라는 것은 선왕시대적 관리의 자손은 모두 가르쳤고, 가르쳐 재목이 되면 관직을 주었다. 만일 쓰기에 부족하면 또한 그로 하여금 그 녹을 잃지 않게 하였다. 아마도 그 선왕의 시대에 일찍이 백성에게 공덕(功德)이 있어 고로 보답하기를 이와같이 했다. 이것은 충직(忠直)하고 淳厚(순후)함의 지극함이 된다. 關은 도로의 관문을 말한다. 市는 도성과 읍의 시장을 말한다. 譏는 살피는 것이다. 征은 세금걷어들이는 것이다. 관문과 시장의 관리는 다른 복장 다른 말씨를 쓰는 사람을 살피기만 하고 상인에게는 세금을 걷어들이지 않았다. 澤은 물을 담아두는 것을 말하고 梁은 어망을 말한다. 백성들과 함께 이로움을 같이하여 금지령을 세우지 않았다. 孥는 처와 자식이다. 악을 미워하기를 그 당사자 몸에 그쳐서 처자식에게는 미치지 않았다. 선왕이 백성을 기르는 정치할 때 그 처자식을 인도하여 그것으로 하여금 그 노인을 봉양하게하고 그 어린아이를 불쌍히 여기게 하였다. 불행히 홀아비, 과부, 고아, 독거노인의 사람이 있어 부모나 처자식의 봉양을 받을 수 없게되면 더욱 마땅히 가련하고 불쌍히여겼기 때문에 반드시 우선으로 삼았다. 詩는 소아 정월의 편이고 哿는 가함이다. 煢은 피곤하고 초췌한 모습이다.

02-05-04 王曰 善哉言乎 曰王如善之則何爲不行 王曰 寡人有疾 寡人好貨 對曰 昔者公劉好貨 詩云 乃積乃倉 乃裹餱糧 于橐于囊 思戢用光 弓矢斯張 干戈戚揚 爰方啓行 故居者有積倉 行者有裹糧也然後 可以爰方啓行 王如好貨 與百姓同之 於王何有

왕왈: 좋기도 하구나 말씀이여! 왈: 왕께서 그것을 좋아하신다면 어찌 행하지 않으십니까? 왕왈: 과인은 병폐가 있으니 과인이 재화을 좋아합니다. 대왈: 옛적에 공유란 분도 재물을 좋아하셨습니다. 시경에 이르길: <이내 노적가리를 이내 창고에 가득채웠네. 마른 양식을 꾸려 전대와 자루에 담아 백성이 평화롭게 모여서 광대한 국가를 만들 것을 생각하네. 활과 화살을 갖추시고 방패와 외날도끼, 양날도끼를 들고 이에 비로소 길을 떠나셨네.> 고로 머무르는 사람은 노적가리 가득한 창고가 있고, 길떠나는 사람은 양식을 꾸릴 수 있게된 연후에 가히 이에 비로소 길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왕께서 만일 재화를 좋아하시길 백성과 더불어 그것을 함께 좋아하신다면 왕천하하는데에 어떤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集註]王自以爲好貨 故 取民無制 而不能行此王政 公劉后稷之曾孫 詩 大雅公劉之篇 積露積也 餱乾糧也 無低曰橐 有低曰囊 皆所以盛餱糧也 戢安集也 言思安集其民人 以光大其國家也 戚斧也 揚鉞也 爰於也 啓行 言王遷于豳也 何有 言不難也 孟子言 公劉之民 不足如此 是公劉好貨而能推己之心 以及民也 今王好貨 亦能如此 則其於王天下也 何難之有

왕은 재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백성에게 취하기를 제도없이하여 능히 이와 같은 왕도정치를 할수 없다고 스스로 여겼다. 公劉는 후직의 증손자이다. 詩는 대아 公劉의 편이다. 積은 드러나게 쌓는 것이다. 餱는 마른 양식이다. 바닥이 없는 것을 왈 橐(탁)라 하고 바닥이 있는 것을 왈 囊이라 하며 모두 마른 양식을 담는 것이 된다. 戢은 편안히 모으는 것이으로 그 백성을 편안히 모아서 그 국가가 광대하게 되는 것을 생각함을 말한다. 戚은 외날 도끼이다. 揚은 양날 도끼이다. 爰은 “이에”이다. 啓行은 왕이 빈땅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何有는 어렵지 않음을 말한다. 맹자의 말은 공유의 백성이 부유하고 풍족하기가 이와 같아서, 이는 공유가 재화를 좋아하여 능히 자기의 마음을 미루어나가 그 백성에게 미쳤다는 것이다. 지금 왕이 재화를 좋아하길 또한 능히 이와같이 한다면 그 왕천하하는 것에 어떤 어려움이 있겠는가?

02-05-05 王曰 寡人有疾 寡人好色 對曰 昔者大王好色 愛厥妃 詩云 古公亶父 來朝走馬 率西水滸 至于岐下 爰及姜女 聿來胥宇 當是時也 內無怨女 外無曠夫 王如好色 與百姓同之 於王何有

왕왈: 과인은 병폐가 있으니 과인은 색을 좋아합니다. 대왈: 옛적에 주나라 태왕이 색을 좋아하여 그 궐비를 사랑하였습니다. 시경에 이르길: <고공단보께서 말을 달려 조회할 곳을 찾아 서쪽 물가를 따라 기산의 밑에 이르렀네. 이에 부인 강녀와 함께 마침내 집터를 살피셨네.> 이 당시에 안으로는 처녀들의 원망이 없었으며 밖으로는 짝없는 장부가 없었었으니, 왕께서 만일 색을 좋아하길 백성과 더불어 그것을 함께 좋아하신다면 왕천하하는 데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集註]王又言此者 好色則心志蠱惑 用度奢侈 而不能行王政也 大王公劉九世孫 詩 大雅綿之篇 古公 大王之本號 後乃追尊大王也 亶父 大王名也 來朝走馬 避狄人之難也 率循也 滸水涯也 岐下岐山之下也 姜女大王之妃也 胥相也 宇居也 曠空也 無怨曠者 是大王好色而能推己之心 以及民也

왕이 또 이것을 말한 것은 색을 좋아하게 되면 심지가 흐려져 유혹됨이 있어 사치의 법도를 사용하게 되어 능히 왕도정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大王은 공유의 9대손이며 詩는 대아 면의 편이다. 古公은 태왕의 본래 호칭으로 후에 곧 태왕으로 추존되었다. 亶父는 태왕의 이름이다. 來朝走馬는 적인(훈육)의 난리를 피했던 것이다. 率은 따르는 것이다. 滸는 물가이다. 岐下는 기산의 아래이다. 姜女는 태왕의 비(妃)이다. 胥는 살펴봄이다. 宇는 거쳐함이다. 曠은 비워있는 것이다. 無怨曠이라는 것은 이 태왕이 색을 좋아하여 능히 자기의 마음을 미루어나가 백성에게 미쳤다는 것이다.

○ 楊氏曰 孟子與人君言 皆所以擴充其善心 而格其非心 不止就事論事 若使爲人臣者論事 每如此 豈不能堯舜其君也 愚謂此篇 自首章至此 大意皆同 蓋鍾鼓苑囿游觀之樂 與夫好勇 好貨 好色之心 皆天理之所有 而人情召所不能無者 然天理人欲 同行異情 循理而公於天下者 聖賢之所以盡其性也 縱欲而私於一己者 衆人所以滅其天也 二者之間 不能毫髮 而其是非得失之歸 相去遠矣 故孟子因時君之問 而剖析於幾微之際 皆所以遏人欲而存天理 其法似所以實密 其事似易而實難 學者以身體之 則有以識非曲學阿世之言 而知所以克己復禮之端也

양씨왈: 맹자께서 군주와 더불어 말함이 모두 그 선한 마음을 넓혀 채워주려는 까닭이였고, 그 삐뚜러진 마음을 바로잡아 한가지 일에 나아가 한가지 일에만 논하는데에 그치지 않았다. 만일 신하된 자로 하여금 일을 논할 때 매번 이와같이 하게한다면 어찌 능히 그 군주를 요순임금처럼 되게하지 않겠는가? 내가 이편을 살펴봄에 첫장에서 여기에 이르기까지 큰 뜻은 모두 같다. 대개 鍾鼓, 苑囿, 游觀의 즐거움과 무릇 好勇, 好貨, 好色의 마음은 모두 천리에 있는 바이며 사람들 성정(性情)에 능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천리와 인욕이 함께 행해지지만 실정을 다르다. 이치에 따라서 천하에 공적으로 대하는 것은 성현이 그 성을 다하는 까닭이 되고, 인욕을 함부로 쫓아 자기 일신(一身)에만 사사로이 대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 천리를 소멸되게 하는 까닭이 된다. 두가지의 사이가 능히 털끝만큼도 되지 않지만 그 옳고 그름, 얻고 잃음의 귀결은 서로 벌어져 멀어지게 된다. 고로 맹자께서 당시의 군주의 질문으로 인하여 기미의 사이를 파헤치고 분석하신 것은 모두 인욕을 막고 천리를 보존하려는 까닭이였다. 그 논법이 엉성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치밀하였고, 그 일이 쉬워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려웠었다. 배우는 사람이 몸소 그것을 체득하게되면 맹자의 말씀이 곡학아세(曲學阿世)의 말이 아님을 알 수 있고, 극기복례의 단서가 되는 까닭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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